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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8663
    작성자 : 적중문제
    추천 : 16
    조회수 : 2974
    IP : 59.0.***.88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03 20:29:43
    원글작성시간 : 2012/10/03 11:45:34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8663 모바일
    나의 군생활 (인사과 계원 썰) #6

    자 갑시다~ 모든 계원들 화이팅^^

     

    중대 행정병으로 지낸지 한달쯤 되서 내 사수는 전역을 함.

     

    이때가 일병 4호봉인가 였음. 사수가 전역을 하니 다른 소대 병장들이 짬으로 나를 압박하기 시작함.

     

    자기가 원하는 날짜에 외박 무조건 넣어달라고 압박함.

     

    난 일병 짬찌였고 아무리 다른 소대지만 병장 말을 무시할수도 없는 상황 이였음.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라는 사수의 말이 떠오름.

     

    그건 바로 개무시................

     

    결국 그 병장은 자기가 가고 싶은 날짜에 외박을 못가게 되니 나를 불러

     

    갈구기 시작함. (다른 소대면 보통 터치를 잘 안하나 많이 빡쳤나봄)

     

    난 한마디함. 

     

    "외박은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행보관님이 결제하시면 최종 결정은 중대장님이 하십니다. 저한테 말하셔도 아무 소용없으십니다."

     

    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외박은 거의 내가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함. 이게 인사계원 파워임.

     

    왜냐면 주말에 나갈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각 소대에서 외박 희망자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사심이 들어가 몇명 정도는

     

    제외하고 보고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임.

     

    점점 나는 내 보직의 힘을 느끼게 되고 정신이 미쳐 돌기 시작함. 정말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개념없는 개구리가 됨.

     

    중대원들도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 소대 병장들도 저자식은 협박이 아니라 회유를 해야겠구나 하는 심정으로

     

    나에게 잘해주기 시작함. 물론 무슨 뒷구멍으로 금품이나 이런거 받은적은 한번도 없음. 그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였음.

     

    인사계원 임무중에는 또 재밌는게 하나 있음. 바로 연초!!

     

    지금은 없어진거 같은데 그 당시에는 휴가 외박처럼 중요한 사항이였음.

     

    나 군생활 시절에도 점차 줄어드는 시절이였음. 한달에 개인당 2보루에서 1.5보루 이런식으로 줄어듬.

     

    난 이걸로 많은 담배를 비축하여 훈련시 간부 및 병장들에게 로비를 함. 훈련 나가기 전 하사들에게 1보루씩 주면 나를 신으로 봄. ㅋㅋ

     

    자 그러면 예전에는 연초를 어떻게 했냐?

     

    중대원이 120명 정도임. 근데 120명 전원 다 흡연자로 치면 2보루 기준으로 해서 240보루가 나올수 있음.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이게 안됨. 왜냐면 상식적으로 120명 다 흡연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서류상으로 비흡연자가 있어야 함.

     

    보통 10% 정도는 비흡연자로 잡고 110명 정도 내가 미리 신청함.

     

    그리고 각 소대 흡연인원을 받음. 그리고 각 소대마다 약간씩 흡연인원을 제한을 둠.

     

    그러면 100명 정도 연초를 중대에 나눠주고 나는 10명분인 20보루를 로비에 씀.

     

    중대장님 3보루 행보관님 3보루 이런식으로 몰래 챙겨드림.(간부들은 병사 연초를 살 수 없음) 

     

    FM을 추구하시는 우리 행보관님도 이건 눈감아주셨음. 그리고 남은 담배는 우리 소대 병장들 챙겨주고 담배 부족한 후임들도 몰래몰래 챙겨줌.

     

    훈련시에는 전날에 분대장에게 몰래 담배 10보루를 줌. 내가 주는 것보다 분대장님이 부족한 애들 주시면 보기가 더 좋을거 같다라고 말하면서.

     

    이런식으로 나 혼자 다 먹는게 아니라 소대 위해서 일을 하니 점차 인정을 해줌.

     

    훈련 이야기 잠깐 해 드림.

     

    내가 있는 부대는 기보대(기계화보병대대)여서 장갑차가 많음.

     

    다른 부대는 진지 나가면 본부에서 지휘통제실 텐트를 24인용 2개를 합쳐서 친다고 들었음. (맞나?)

     

    근데 우리 부대는 트랜스 포머 처럼  장갑차 2대가 합쳐서 지통실 텐트가 완성이 됨.

     

    이게 무슨 말이냐면 본부장갑차( 277이라고 함) 2대가 사이좋게 옆에 딱 서면 장갑차 위에 결속되어 있는 텐트를 내려

     

    텐트를 완성함.  이건 진짜 말로 해서는 설명이 안됨. 277 지휘 통제실 텐트 친 경험있는 형들은 댓글로 ㅋㅋㅋㅋ 웃어주길 바람.

     

    근데 이걸 참모소대에서 침. 중대 인사병인 나와는 이제 상관없는 일이였지만 상관있어졌음.

     

    편제로 인해 난 중간에 소대를 참모소대로 복귀를 하게 됨. 내 주특기번호는 2111(편성보급병)이였음. 즉 한마디로 말해 난 원래 군수과 편제로

     

    되어있음. 쉽게 말해서 일은 중대에서 일하고 소대생활은 참모에서 하게됨.

     

    훈련을 나갈때는 난 군수병으로서 장갑차 타고 훈련 나감.

     

    장갑차 안은 미친듯이 시끄럽지만 아이러니하게 잠이 미친듯이 더 잘옴.

     

    중간에 장갑차 조종수가 일반 사제 차량 박은것도 생각남. 간부들이 십시일반 돈 모아서 물어준걸로 생각남.

     

    조종수가 이등병이여서 그냥 조용히 넘어갔음.

     

    난 훈련 나가면 좋았음. 야작도 없고 5시만 되면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일반 생활보다 편했음.(복귀하면 업무과다로 며칠 고생은 하지만)

     

    딴건 생각안나는데 05년 FTX 생각남. 우리 대대 장갑차 조종수들 개고생함. 경기도에서 강원도 찍고 충청도 찍고 전북 찍고 다시 경기도로 복귀함.

     

    내가 알기론 훈련 끝나고 열외없이 조종수들 전부 다 포상 나옴.

     

    중간에 공병대대인가 봤는데 강에다 멀 만들고 있었음. 정말 개 불쌍했음. 조금 대기 하니 정말 건널수 없는 강에 먼가가 생겼음.

     

    대부분의 예비역들이 공감 하겠지만  막상 훈련보다 훈련전준비와 훈련후정비가 더 힘듬.

     

    개짜증남. 텐트 정비하고 개고, 훈련 도중 썻던 모든 물품 다 정비해야 함. 미친듯이 짜증남.

     

    이걸 주말에 행보관님이 주도를 하셨기 때문에 나는 군말없이 무조건 했음. 내 개인정비 시간이고 머고 행보관님 옆에 붙어있었음.

     

    남자라면 조금 그런면들이 다들있을거라 생각함.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그런 거.

     

    내가 그랬음. 개폐인급에서 나를 중대로 데려와 사람 구실 하게끔 해주신 중대장과 행보관님에게 최선을 다했음.

     

    이러니 행보관님은 내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줌. 나 아무도 못 건들이는 그런 상황이 됨.

     

    이러니 나도 미쳐 돌아가지고 타소대 상병 말은 듣지도 않고 병장들이랑만 놈. ㅋㅋㅋ

     

    하사들이랑도 농담따먹기 함.

     

     

     

    세월이 흘러 상병이 됨. 6월군번이니 다음해 6월에 상병 담. 중대 인사병의 첫번째 위기가 옴.

     

    상병 달자 마자 큰 사건이 터짐. '김 일병' 사건이라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임.

     

    이 사건은 타부대에서 생겼지만 전체적인 큰 맥락이 '군대 부조리'여서 각 부대는 자체적으로 '감사' 비슷한 걸 해야 했음.

     

    우리 부대는 일이병 vs 상병장 으로 나누어서 설문 조사를 시작함.

     

    이 때 분위기가 머였나면 ,

     

    일이병은 불쌍한 존재고 상병장은 애들 갈구는 아주 개쓰레기 존재가 되었음.

     

    일이병은 그동안 받은 구타 폭언 군대 내 부조리를 적으라 하였고

     

    상병장은 자신이 후임에게 했던 구타 폭언을 적어야 했음.

     

    난?.............

     

    이제 상병 달았는데?................       상병 1호봉에 난 후임들 갈구는 아주 개 쓰레기 존재인 상병장에 포함이 되있는 거임.

     

    억울했음.

     

    이게 몇일 동안 계속 했음. 일과 끝나면 취사장에 모여 설문조사를 함.  새벽까지 계속 함.

     

    군대 부조리가 나올때까지 함.

     

    이런 일이 터지면 책임지는 사람이 나와야 함. 그게 진짜든 아니든.

     

    평소에 하는 소원수리 이딴 수준이 아님.   여단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대대장 입장에서 몇명 영창 보내야 함.

     

    근데 설문조사에 나오는게 없으니 몇일동안 계속 하는 거임.

     

    매일 나오는 설문조사지가 120장인데 이걸 몇번 더 쓰니 중대장 행보관 나는 하루에 500장의 설문조사지를 보면서

     

    씨름함. 설문조사지 보면서 병사 호출해서 이런일 있었냐고 물어보고 이런식으로 일주일 반복됨.

     

    결국 몇명의 병사는 영창에 가게 되고 중대 분위기는 매우 안좋아짐.

     

    내가 봐도 영창 간 병사는 정말 죄가 없었으나 시대의 희생양이였음.

     

    매우 안좋아진 중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행보관님 필두로 부사관들이 정말 고생많이 하셨음.

     

    그렇게 원하던 노래방도 생기고 중대 회식도 평소보다 자주함.

     

    행보관님도 이번 일 계기로 상병장들 엄청 짬 대우 해주시고 일이병들 개념없으면 미친듯이 화내셨음.

     

    이제 어느 정도 분위기도 예전처럼 돌아오고 평화로웠음.

     

     

    다음편엔 간부들에게 초 A급으로 인정받은 사건을 말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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