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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8179
    작성자 : miracolo
    추천 : 90
    조회수 : 5964
    IP : 1.218.***.150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0/03 00:07:08
    원글작성시간 : 2012/10/02 19:47: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8179 모바일
    3년간 짝사랑을 그만두고,,,

    이젠 내게 사랑할 사람이 음슴으로 음슴체 ㅋ

     

     

     

    3년간 짝사랑해온 짝남이 있었음. 썸남이라고 하고 싶으나 나만 좋아했으므로 짝남 ㅋ

     

    짝남은 잘생긴건 아님, 키도 별로 안크고, 몸도 좋은것도 아님, 그냥 조그맣고 귀엽게 생김.

     

    일학년때부터 아니 처음 본 순간 정말 한 눈에 반했었음. 대면식 하는 날이라 정신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디에 앉았는지, 몇시쯤에 왔는지조차 정확하게 기억함 ㅋㅋㅋ

     

    정말 구체적으로 다 풀어놓고 싶은데 이제 잊으려고 쓰는 글이니 그 애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러지도 못하겠음 ㅠㅡㅠ

     

     

     

     

    정말 날이 갈수록 너무나 보고 싶고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한 존재였음.

     

    어느날 식당에 같이 간적이 있었는데, 짝남이 내 옆에 앉게됨, 내 바지에 쓰여진 글씨위로 자기 손가락으로 따라 쓰는데

     

    나는 완전 소름끼치고(좋아서) 황홀해서 애써 시크하게 모른척 무시했음. 아마 그애도 무의식적으로 한걸꺼임

     

    아마 그 날이 처음으로 받은 스킨쉽이었을지도....

     

    그리고 또 어느날은 내 밥팸이랑 에슐리인가 엘리시아인가 가서 진짜 배터지게 먹고온 날이 있었거든,

     

    1시에 가서 4시 쯤에 나왔던걸로 기억함. 근데 저녁을 같이 먹자고 짝남이 나를 부르는 거임!@@ㅋ ㅋㅋㅋ

     

    아 진짜 저녁비 아낄라고 배 터지게 먹고왔는데 도저히 못먹겠는데, 싫다고 말을 못하겠는거임.

     

    같이 밥먹자고 부르는건 나에게 있어 크리스마스선물보다 더 좋았거든. 그래서 밥 한그릇을

     

    (글로 써서 한 그릇이지 사진으로 봐야됨, 잔뜩 퍼주셔서 일반 가정용 밥그릇으로는 두그릇 반은 나오는 양임) 다먹음..

     

    아 진짜 식도까지 음식물이 차있는게 어떤 기분인줄 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숨도 쉬기 힘들다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냥 행복한 저녁을 끝마치고 헤어졌음

     

     

     

    이건 나에게 있어서 잊을수 없는 기억인데 썸남이랑 과친구들이랑 아니 짝남이랑 같이 부산으로 놀러갔음

     

    진짜 내가 미친거였음 내가 거길 따라가고.. 

     

    우린 돈이 별로 없어서, 제일 싼 방을 빌렸음. 근데 진짜 방이 4명이 누우면 다른 사람들은 설 자리도 없을정도로 작은 방이었음.

     

    거기서! 바로 그 방에서! 나에게 가장 행복하고 황홀했던 순간이 다가왔음. 우연히 짝남이 내 옆에서 잤는데

     

    밤에 찬 바람이 들쳐서 (실은 내가 열었음) 잘 때 짝남 껴안고 잤음 ㅋㅋ (*-_-*);;;

     

    서로 껴안은게 아니라 나만 안고잠.... 짝남이 나보다 작거든....

     

    그리고 또 하나 더 있는데 부산 때 일은 아니고 같이 술을 마신적이 있음.

     

    나는 술을 좀 마시지만 술을 안마셔도 취한척을 진짜 잘함. ㅋㅋㅋ 하지만 그 날은 용기가 필요했기에 좀 많이 마심 ㅋㅋ

     

    짝남이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줬는데.. 내가 뒤에서 껴안았음! 그리고 좋아한다고, 많이 좋아한다고 계속 말했음

     

    한번만 말했으면 고백이 되었을텐데, 그렇게 되면 사이가 멀어질까봐 그게 두려워서 술주정하는 것 처럼 계속 그렇게 중얼거렸음.

     

     

     

     

    내가 써놓은것만 읽어보면 짝남이 아니라 썸남이라고 생각해도 될거라 생각하실거임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계속 읽어보셈

     

    그동안 짝남에게 여친도 없어서, 내가 맘만 독하게 먹고 고백하고 싶엇음.

     

    그런데 이제 그만하려고 함. 사랑때문에 가슴아픈건 나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함.

     

    왜냐면 나는 세상 사람들이 실제로 보면 싫어하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나도 걔를 잊어보려고 막 다른 사람 만나보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음. 쉽사리 모르는 사람 만난다는 것도 그랬고,

     

    막 그런 카페나 블로그 찾아가 보는 날 보면 가끔 내가 역겨워 질 때가 있거든. 나는 사랑때문에 시작했는데 이젠 성에 집착하는거 같아서 말야..

     

    그 상태가 고착된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 그리고 이제 깨달았음.. 그 애가 나에게 고백해오지 않는 이상 나는 절대 고백하면 안된다고

     

    왜냐면, 내가 고백하는 순간 그 아인 어쩔수 없이 말할수 없는 비밀이 생겨버리는거고, 동성에게 고백당했다는 트라우마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임

     

     

     

     

     

     

    나도 정말 여자를 좋아하고 싶음.. 아 물론 좋아한적은 있었지만, 짝남처럼 한눈에 반해버린 케이스는 전혀 없었음.

     

    내가 여자를 좋아한 경우는 오랫동안 만나와서 성격이 괜찮네 하는 정도임. 그것도 단 한번 있었음.

     

    그기고 내 맘속에 그 애가 있어서, 나랑 사귈때 진심으로 대해주지 못했던 여자친구들에게 미안함.

     

    실은 이것때문에 내가 사랑하질 않아서 아무리 들이대도 같이 자본적이 없음...

     

    내가 정상인이었다면 알콩달콩 이쁜 사랑을 했을지도.....

     

     

     

     

     

    결론은 아직도 너무나 좋아하지만, 일반인처럼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음.

     

    물론 그게 내가 마음먹었다고 사랑하는 감정이 변하는건 아니겠지만

     

    이 길이 그 애를 위한 길이고, 또 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함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비록 오유인중 진짜 오유인이지만 정상적인 삶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금시에 생길수 있도록 기도해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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