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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B는 조커가 아니었다.
넷째 날이 밝았다.
순서는 CAF-CAF
합의한대로 C와 나는 F를 겨누기로 했다.
아무일도 없이 F의 차례가 되었다.
"이번엔 C에게, 다음엔 A에게 쏘도록 하지. 난 공평한 사람이거든."
하지만 아무일도 없었다. 그 다음 턴까지도.
나의 차례가 되었다. 1/2. 내가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F에게 총을 겨눴다.
'딸깍'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이렇게 죽는건가?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탕'
총은 발사되었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
C도 당연히 조커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마지막 날이 되었다.
AF-AF-AF
"처음 느낌이 들더군. 예사롭지 않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만약 내가 널 죽이게 되면, C나 내가 살아남겠지. C는 조커가 아닐테니 C가 살아난다면
그는 5번 더 승리해야되고. 그건 거의 의미가 없는 확률이잖아? 어차피 둘 중 한명이라면 그건 너나 내가 좋겠지."
이젠 우리 둘밖에 남지 않았다. 이건 무슨 심리전일까?
그에게 말려드는 것 같아서 총을 겨누고 쐈다.
'딸깍'
"말하는 도중에 너무하지 않나? 어떻게 5번씩이나 살아남았지? 첫번째날은 조금 인상 깊었지만,
나머진 평범한 것 같던데."
그가 총을 집었다.
'딸깍'
생각하면 지는 것이다. 그는 조커다. 그는 이 게임에서 5번을 살아남은 괴물이다.
심리전에 말려들면 안된다. 어차피 오늘은 확률게임일 뿐이다.
'딸깍'
"이제와서 숨길 것 없잖아. 죽은 사람은 모두 조커가 아니었고, 살아남은 건 너와 나뿐이야.
그 말은 즉, 네가 조커라는 거지."
'딸깍'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생각할 것 없다. 중요한 건 그를 죽이고 사는 것이다.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다. 죽이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죽는다.
흥분에 손이 떨린다. 1/2의 확률로 지금 총에 총알은 장전되어있다.
그에게 총을 겨누었다.
'탕'
그의 머리에서 뇌수가 튀어나왔다. 내가 그를 죽였다.
손이 떨렸다.
조금씩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조커. 배트맨들 보고 동경하게 스스로에게 붙인 내 이름.
문제가 생긴 것은 첫번째 게임에서였다.
이성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총을 겨누면 안된다.
이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른 사람에게 내가 그를 쏘지않을꺼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감정은 그러지 못했다.
적은 확률이지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그 흥분감에, 나는 번번히 감정적으로 총을 겨누곤 했다.
위기가 있었다. 운이 없었다면 죽을뻔 했다.
해결책이 필요했다. 가상의 자아. 누명을 쓰고 들어왔으며 사람은 커녕 개미한마리 죽여본적도 없다고 믿는 나.
하지만 사실 내심 알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 나서 떨리는 손은 두려움과 죄책감 때문이 아닌 쾌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F를 쳐다봤다. 그의 머리에선 아직 선홍빛 피가 흘러내린다.
극도의 흥분감에 손을 주체할 수 없이 떨린다.
드디어 자아는 실현되었고, 나는 자유롭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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