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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36845
    작성자 : 장교사
    추천 : 10
    조회수 : 363
    IP : 112.146.***.42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7/17 19:12:41
    http://todayhumor.com/?sisa_536845 모바일
    국회에 갔다왔는데요.


    제헌절 기념으로 국회에서 어느 부문 공개한다고 해서 갔는데...
    들어가지는 못 했습니다. 사실 주변 구경하러 간거니까요.


    근데 좀 흥미로운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66주년 제헌절을 맞이하여 열린음악회 및 의장대 공연, 명창 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던 것이지요.

    하지만, 주지하시다시피 세월호 유가족들의 독립수사권 요구에 따른 농성에 따라 조금 연기가 되고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오늘로 4일차에 접어드신다는군요. 막상 가보니 찡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노란색 종이를 배 모양으로 만들어 글씨 모양으로 놓는 분이 계셨는데요. (보 고 싶 다 ) 로 정열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국회의원 몇 분 본 것 같습니다.

    다들 어디 바쁜지 퇴근하시더라구요.



    하이라이트는 일정이 변경된 야외 행사에서 발생했습니다.

    3군 의장대 공연이 끝난 후, 국회의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명창 분을 섭외하여 국악 공연을 하고 있던 도중에 유가족분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입니다.

    유가족분들은 "우리 아이들이 아직 바다에 있는데, 잘 죽었다고 염장 지르는 것이냐."   "누구 좋으라고 이런걸 하느냐, 당장 취소하라." 라시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대부분이 단원고 피해 학생들의 가족인 것 같았습니다.

    40여분 정도의 유가족 분들은 희생당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울먹거리셨습니다. 몇몇 분은 욕설도 하셨습니다. 분에 겨우셔서요...


    사태가 지속되자, 공연이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한 국회의장이 차례차례 설명을 하시더군요.

    "이번 공연은 세월호 참사 당사자들의 넋을 기리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또한, 원칙상 국회 100m 안팎으로는 농성 등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잘 들은건지 모르겠네요.). 국회의장의 배려를 받으시면서 이렇게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언어를 쓰면 안 돼! 안 되는겁니다!" 라고 하셨어요.

    국회의장님이 화를 낸 것이 유가족분들의 분노를 돋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가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남성 분이 직접 뛰어드셔서 몸싸움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보좌관들이 말리고 말려서 행사는 엉망이 되었지요.



    그리고는 수없이 많은 카메라를 향하여 유가족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해보시오..당해봐야 알겠습니까?"



    그런데 그 말을 듣고 5분이나 지났을까요. 야외행사 관객석에 앉아계셨던 중년 여성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세월호 사건가지고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거야! 유병언을 잡아서 족치든지 왜 국회까지 와서 이 난리야!"

    "그게 뭔 대수라고 이 난리들이야! 나라도 할 만큼 했잖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같이 오신걸 보니, 단체로 오신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 분들의 시나리오에는 유가족분들의 원성이 예상되어 있지 않았겠지요...]



    그 말을 들으며 참 오랜 생각에 빠졌습니다.

    유시민 씨가 지으신 '국가란 무엇인가'를 한 손에 들고 핸드폰도 없이 갔거든요.

    읽으면서 갔고, 읽으면서 왔습니다.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사회혁명의 두 번째 조건은 사회권력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인민에 의해 무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이다. "

    사회혁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법을 요구하시는 분들의 오열과 목소리...그리고 그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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