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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는 장애인 동생들과 지하철을 탓습니다.
둘다 휠체어를 타는 친구들이고 한 친구는 언어장애가 있어요
이 친구들과 가끔만나 외출을 합니다.
아무래도 비장애인이 필요하기에 제가 따라 다니며 이것 저것 신변처리를
해주곤 하지요
이 친구들과 다니다보면 특히 지하철에서 별일이 다있지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섭니다.
어른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휠체어 덩치가 큰 관계로 사람처럼 줄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그냥 밀치고 지나갑니다.
휠체어를 조정하는 버튼이 민감합니다. 살짝만 밀어도 쭉 밀려나가 위험할수도 있는데
아랑곳 안합니다. 심지어는 저 뒤에서 부터 휠체어를 밀치고 타는 어른도 있네요
정말 뒤통수를 한대 후려쳐 주고 싶습니다.
일일이 말하면 끝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본론
그날도 어렵게 어렵게 양해도 구하고 때론 인상도 쓰면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엔 저와 친구둘 할아버지한분 아줌마 네분 이렇게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전에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니 할아버지 한분이 낼름 타시더군요
여러분도 혹 상식적으로 아셔야 되는게 엘리베이터는 휠체어가 먼저 타는게 사람을 더 많이 태울수 있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어르신 휠체어가 먼저 들어가야 사람이 더 많이타니까 좀 양보해주세요
할아버지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먼저 왔고 휠체어가 타면 삑소리가 나니까 내려야 된다 어쩐다..
약간 짜증이 났으나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다 탈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내리시라고
그렇게 약간의 실갱이끝에 전원 탑승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자기가 뭐라했던게 무안했던지 이양반 궁시렁 대더니 급기야 이렇게 말을 뱉더군요
"집에나 있지 이 시간에 뭐로 돌아다녀"
헐....
어른 공경하라고 배웠는데....태어나 처음 약 70은 되보이는 어른에 뒤통수를 그렇게 강렬하게 후려 처 보고 싶긴 처음이었습니다.
특히나 한친군 언어장애도 있는데 얼마나 열이 받을까 싶어 더 치밀어 오르더군요
"아니 어르신 이 친구들도 다 할일이 있어 외출하는건데 어르신이 무슨 상관이냐구"
젊은 놈이 눈 똥그랗게 뜨고 대드니까 이양반 살짝 움찔 하시더군요
전 다음말을 장전했습니다.
이 상황이 지나고나서 그때 이말 해줄껄 하고 후회하기 싫었거든요
어르신 아들이 장애가 있어도 그렇게 이야기 할꺼냐구요..
하지만 이말을 차마 뱉기전에
옆에 아줌마 한분이 그러더군요
총각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되겠냐구
아오.....
이게 그 말리는 시누이 어쩍구 그런 상황인가요
전 그 아줌마에게 고개를 홱 돌리며 쏘아 부쳤습니다.
아니 어른이면 다 어른이냐구 맞는말을 해야 어른이지..
좀더 지랄을 해보려 했으나 이미 엘리베이터는 목적지에 도착
그 분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더군요
예전에는 집에 장애인이 있으면 부끄러워하고 (지금도 크게 나아진거 같진...)
밖에 나가지 못하고 학교도 못가게 하고 숨겨 키우곤 했죠
그 양반의 사고방식은 그당시 인식인거죠 장애를 부끄러워 하던
시대는 변했고 그건 분명 잘못된 생각인데
70년 된 고정관념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단지 제가 할수있는건 이런일 있을때 개지랄을 떨어서
아이구 내가 젊은 놈한테 쪽 팔린 꼴 안당하려면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거 외엔 모르겠네요
그 어른들 집에가서 분명 그러겠죠
자기 자식들 마누라 남편 불러 놓고 아이구 내가 오늘 지하철에서 험한 꼴을 당했다
젊은 놈이 눈을 치켜뜨고 대드는데
상황도 모르는 가족들은 맞장구 치겠죠 뭐 그런놈이 다 있냐구..
하지만 정작 화가 나는건 그나마 따져줄 비장애인이 옆에 없었다면
고스란히 그 꼴을 당했을 이 친구들 이더군요..
뭐 흔히 당하는 일이라 그런지 덤덤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글을쓰다 보니 또 흥분했네요..
십년 넘게 눈팅만 하다가 오늘에야 몇글자 적어 봅니다.
마무리는 혹 이글을 볼지도 모를 그 할아버지 손자가...
아..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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