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4대강에서 발견된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금강에서 처음 존재가 확인된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 낙동강, 한강에서도 발견됐다. 전에 없던 종의 출현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에 따른 영향이라 지적한다. 반면 수자원공사는(이하 수공) 큰빗이끼벌레가 예전부터 있었던 종으로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한술 더 떠 수공은 녹조도 4대강 사업과의 관계를 부정한다. 4대강의 수질 및 생태계를 관리하는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가 수질오염을 나타내는 지표종이 아니며, 독성이 없기 때문에 자연생태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1995년도부터 발견됐다는 점에서 진보매체가 4대강 사업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큰빗이끼벌레를 공포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큰빗이끼벌레의 생태계 위해성도 논란거리다. 군체를 이루는 큰빗이끼벌레 자체는 독성이 없지만, 죽으면 암모니아 등이 배출돼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실험실에서는 어류가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암모니아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종속영양생물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큰빗이끼벌레의 위해성을 너무 과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금강에서 죽어 있는 큰빗이끼벌레ⓒ이철재 에코큐레이터 제공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가 살아났을까?
큰빗이끼벌레 논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4대강 사업부터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22조 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목적 중에는 4대강 수질 및 생태계 개선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1년 10월 22일 여주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 물결 맞이 행사’에서 MB는 “대한민국 4대강은 생태계를 더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역설적이게도 MB가 ‘생태계가 살아난 강’이라 선언한 다음해부터 독성 남조류를 포함된 ‘녹조라떼’가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로 3년 째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녹조가 발생하게 된 원인 중에 하나는 16개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급격히 느려졌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이후 한강 3.4배, 낙동강 11.6배, 금강 2.8배, 영산강 7.7배 느려졌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조차 유속이 느려지면 조류 발생 농도가 최대 2.3배 높아질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공이 금강의 4대강 사업 구간에 대한 수질을 조사한 결과, 1년 중 다섯 달 동안 암모니아성 질소가 기준치를 넘었고, 발암물질 및 청색증 발생 우려가 있어 상수원수로는 사용이 곤란하다는 자료가 공개되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은 강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13년 ‘보 건설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멸종위기종 Ⅱ급인 한강의 꾸구리와 금강의 미호종개 본류 확인 불가 ▲멸종위기종 Ⅰ급 흰수마자 개체수 격감 ▲귀화식물 대거 침입 ▲수돗물 악취를 유발하는 시아노박테리 우점화 ▲오염에 내성이 강한 실지렁이 우점화 등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4대강 사업 때문에 우리 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국제적 하천 전문가인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는 4대강 사업을 두고 ‘자연에 대한 강간’이란 격한 표현을 사용할 정도였다.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는 ‘국토환경에 대한 반역, 반란’으로, 서울대 김정욱 명예교수는 ‘총체적 사기극’이라 4대강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의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견됐다. 여기서 논란이 형성된다. 큰빗이끼벌레가 1995년에도 전국적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동아일보> 1995년 4월 3일 자 ‘경기지방 저수지 등에 이상한 생물체 태형동물 출현’과 <한겨레> 1995년 12월 26일 자 ‘큰빗이끼벌레 미국산 외래종 확인 한강·금강 수계 등 전국곳곳 확산’ 등의 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 1995년과 2014년의 차이
하지만 1995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곳은 흐르는 강이 아닌 소양강댐, 대청댐, 충주댐 및 저수지 등으로 강을 가로막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물의 흐름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큰빗이끼벌레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가 2014년 4대강 본류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16개 보로 인해 강이 저수지가 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처음으로 발견한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 이전에 큰빗이끼벌레를 단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2000년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강과 하천 담당으로 숱하게 현장을 다니면서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물속에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강 본류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봤던 기억은 없다.
큰빗이끼벌레는 자체 독성은 없어도 이들이 폐사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석대 서지은 교수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수온이 15~16도로 떨어지면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와해되면서 죽는다고 한다. 문제는 큰빗이끼벌레가 죽으면서 물속의 용존산소를 소비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용존산소 부족은 물고기 떼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2년 10월 금강에서는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을 조사했던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때 3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은 낮과 밤사이 수온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로서, 충남도 ‘금강물고기 집단폐사 민관합동조사단’은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용존산소 부족’을 지목했다.
‘같은 조건일 때 유속이 느려지면 수질이 나빠진다’는 것은 4대강 사업 이전 환경부가 강조했던 표현이다. 이는 ‘고인물이 썩는다.’와 비슷한 의미이다. 4대강 사업은 물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의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하는 것 자체가 우리 강 생태계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11일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고 있는 금강 현장을 찾았다. 어찌된 일이지 어딘가 부착되어 있어야 할 큰빗이끼벌레가 녹조 알갱이가 보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개중에 상당수는 강변 풀밭에 버려진 것도 있었다. 큰비가 온 것도, 큰빗이끼벌레가 다리가 달린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들이 스스로 물가 쪽으로 이동 했을 리 없다.
금강변에서 죽어 있는 큰빗이끼벌레ⓒ이철재 에코큐레이터 제공
국민의 식수 안전을 방기하는 정권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제거된 것이다.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까지 50~60Km 구간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금강 불티대교 하단 약 100 여 미터 부근에서는 400~500여 개체가 이런 상태였다. 마르고 있는 큰빗이끼벌레를 살짝 헤집어보니 시커멓게 또는 붉게 썩어 가고 있었다. 참기 힘든 하수구 냄새가 풍기는 큰빗이끼벌레 위로 파리떼가 잔뜩 끼었다.
누군가는 큰빗이끼벌레 창궐 자체를 숨기고 싶었을 것이다. 또한 큰빗이끼벌레 출현 자체를 별일 아닌 것처럼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왠지 익숙하다. 지은 지 단 몇 달만에 보에서 물이 줄줄 새도, 멸종위기 동식물 및 20명이 넘는 노동자가 죽었을 때도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이들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녹조와 큰빗이끼벌레는 분명 4대강 사업의 악영향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이 상징하는 것은 국민의 식수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전 정권은 그 성향과 상관없이 국민의 식수 안전을 챙겨왔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은 국민의 기본권에 속하는 것이며 이를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기 때문이다. 녹조와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은 박근혜 정권이 국민의 식수 안전을 방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금강변에서 죽어 있는 큰빗이끼벌레ⓒ이철재 에코큐레이터 제공
출처 : http://www.vop.co.kr/A00000773364.html
진짜로, 누가 예네들을 처분했을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