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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6240
    작성자 : 저녁즈음에
    추천 : 61
    조회수 : 2622
    IP : 175.244.***.153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9 10:13:00
    원글작성시간 : 2012/09/29 09:32: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6240 모바일
    책을 출간하려고 하는데 오유인의 관심도를 알고 싶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83080&page=1&keyfield=&keyword=&mn=280210&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83080&member_kind=bestofbest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32752&page=1&keyfield=&keyword=&mn=280210&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32752&member_kind=humorbest


    이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이번에 출간을 목표로 원고를 하나 탈고했습니다.

    근데 워낙 시일이 촉박한지라 시장성이 좀 부족하네요. 대선은 2개월 정도 남았으니 말이죠.

    내용은 별 문제 없는데, 출판사들이 수요에 대한 난색을 표하는지라...


    E-book이나 무료 공개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정치 관련인데요. 다음 소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목차만 보고 재미있을지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으면 합니다만은...


    위의 표지는 ~ 임시입니다. 저자명을 숨긴 것도~ 말이죠^^;;



    목차

     

    들어가는 말

     

    프롤로그 : 4.11 총선의 허탈함

     

    제 1장 정치

     

    - 정치라는 이름의 꿈

    - 정치의식과 정치인

    - 정치와 기억의 역사

    - 정치인의 첫 걸음과 한계

    - 도대체 정치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 조직 그리고 돈의 정치

     

    제 2장 미래

     

    - 안철수 열풍과 정치인의 생명

    - 보좌관과 비서관이 없는 정치인

    - 미래의 시민, 정당 그리고 정치

    - 정책과 철학을 경선하자

    - 언제나 선거는 정책 선거였다

     

    제 3장 변화의 시작

     

    - 개혁이라는 말의 무게감

    - 국론 분열을 끝내고 국민을 통합하자?

    - 정치적 갈등의 탄생과 과정

    -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보 접근의 권리

    - 권력 분산은 민주주의 사명

    - 분권도 조건부일 뿐

    - 감시와 견제를 위한 기록

    - 내부 고발자를 존중하는 사회

    - 참여정부의 실수, 싱크탱크

    - 한글이라는 싱크탱크의 의미

     

    제 4장 복지국가

     

    - 복지국가의 우선순위

    - 왜 노동 복지가 최우선인가?

    - 공정한 임금 : 무료 배송 서비스의 불편한 진실

    - 공정한 임금 : 노동의 공정한 평가

    - 여가와 재생산 : 우리는 이미 빨간불

    - 여가와 재생산 : 오래 일할수록 손해?

    - 노동복지 : 노동시장에서 가계, 정부 그리고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제 5장 제도와 정책

     

    - 청년 : 반값 등록금이 총선에서 선택 받지 못 한 이유

    - 시장 : 나는 경제민주화라는 용어가 싫다

    - 시장 : 핵심은 시장의 공정성

    - 국가 : 대의 민주주의를 위한 결선투표제

    - 국가 : 책임제 대통령이 필요한 이유

    - 교육 : 단순한 입시 제도가 좋다

    - 교육 : 시대와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

    - 교육 : 여가를 가르치고, 소비하는 교육

    - 산업 : 클라우드 전자 정부를 통한 IT 산업의 부활

     

    에필로그 : 어떤 지도자와 이상향을 선택할 것인가?


    책의 일부 내용입니다


    한글이라는 싱크탱크의 의미


    사람들이 공과대학에 대한 인식은 ‘어렵고, 복잡한’이었다. 우스갯소리로 공대에서는 외계어를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렵고 고생스러웠긴 했다. 매번 과제와 퀴즈, 시험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대학 시절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배웠는데, 경제학의 경우에는 원론이라는 기초를 잘 닦아두면 고학년이 되어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컴퓨터공학은 지정된 커리큘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제학과 비교해서 공학이 어려웠던 것은 그런 이유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

    바로 교과서와 수업의 차이였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배울 때에는 공부하는데 장애를 느끼지 못 했다. 거의 모든 도서가 한글로 되어 있었으며, 대중적인 경제학 교양 도서도 많았기 때문에 폭 넓은 학습이 가능했었다. 교과서로 이론을 학습하다가도 내용과 관련된 교양 도서를 읽으면서 여러 사례를 익혔고, 경제사와 같이 현실에 적용되는 관련 도서들이 풍부했기 때문에 흥미를 읽지 않을 수 있었다. 게다가 언어적인 장벽이 없으니 공부를 하고 그 이론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유를 가졌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주 전공이었던 공학에는 학문의 어려움이 대체로 이해의 어려움이었다. 내용이 많은 것은 둘째치더라도 수업에 쓰는 교과서가 모조리 원서였기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교수님들이 원서를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후 취업을 한 후 원서를 볼 일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익혀두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업을 한 후에 이야기일 뿐이었다. 당장 배워야 할 입장에서는 이론을 이해하고 습득할 여유가 별로 없다는데 있었다. 하루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 모국어로 습득할 때보다 더 오래 걸렸다. 이유는 원서에 나오는 영어 단어는 생소한 것들이 너무 많았고, 학문과 관련하여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는 의미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주변의 공과대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서 쉽게 표현하지 못 했다. 워낙 영어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은 한 마디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관점에서 영어 강의 또한 마찬가지였다.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 하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강의 내용은 그야말로 형편이 없었다. 어려운 학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소통이 안 되는 방법을 채택한 것은 그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대학 재학시절에는 영어 몰입주의가 지배적이었다. 이경숙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어륀지 논란’도 그때 즈음이었다. 심지어 공교육에서 국어를 제외한 모든 학문을 영어로 배워야 한다는 무식한 정책들이 난무했다. 

    영어는 오늘날 굉장히 중요한 언어 능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대학에 있어서는 말이다. 왜냐하면 전 세계의 새로운 학술 논문은 영어로 표현되고 영문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고급 학문을 익히기 위해서 영어가 능숙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석·박사 과정을 밟거나 세계적 학문 추세를 반드시 따라가야 할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적어도 학문을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모국어로 배우고 자국 문자로 배우는 것이 더 효율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철학이 반대였다. 분명히 비효율적인 것을 알면서도 비합리적 이유로 영어를 선호했다. 원서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동기들은 번역서의 오역 가능성을 이유로 원서를 선호했지만 사실 학부생의 절대 다수는 오역을 알 정도의 학문 수준이 아니었다. 대체로 수업시간에 교수들이 오역 사실을 교정시켜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영어가 서툰 개인 수준에서 각자 원서를 잡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번역서로 공부하는 것이 실제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아무튼 나는 학술적 차원에서 국문 번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이었다. 오역의 가능성을 믿고 원서를 추구하는 것보다 오역 가능성을 줄이는 전문 번역이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역 가능성을 빌미로 번역을 경시하는 것은 결국에 우리나라의 학문과 정보를 계층화시키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를 보편화시키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술과 지식에 있어서 국역 사업을 내 개인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일이자 국가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식의 보편화가 가지는 민주주의적 장점 때문이었다. 그 장점은 역사적 사례로서도 증명되는데, 대표적으로 한글 창제의 당위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쉽게 배우는데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이유는 유교주의 조선 왕조의 기틀을 잡기 위함이었다. 당시에는 백성들을 유교적 왕도정치에 따라 법치法治와 예禮로서 교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가르치고 알려야 했다. 이러한 의도는 세종대왕과 집의執義의 관직에 있었던 정창손鄭昌孫의 논쟁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언문으로 삼강행실三綱行實을 반포한 후에 충신, 효자, 열녀의 무리가 나옴을 볼 수 없는 것은, 사람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자질 여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꼭 언문으로 번역한 후에야 사람들이 모두 본받을 것입니까?”

    정창손의 이 말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백성을 교화시키려 해도 결국 사람의 예는 본성에서 나온다는 의미였다. 즉,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통해 백성들이 어길 수 있는 사소한 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어기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삼강오륜과 같은 예를 지킬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었는데, 바로 유교주의 정치 철학에서의 ‘말의 자유’를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세종실록의 세종 7년 12월 8일자 기사에는 세종대왕이 한탄한 기록이 있다. “아직 과감한 말로 면전에서 쟁간爭諫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고, 또 말하는 것이 매우 강직하지 않다. 어째서 지금 사람이 옛 사람만 못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세종대왕의 정치적 이상향은 포럼형 왕정forum palace polity이었는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면서 노린 또 하나의 목적은 백성의 목소리를 직접 받아들일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일일이 외부에 나가 직접 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니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을 통해 백성들의 고충을 수집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백성들이 그 고충을 알기 위해서는 권력자들이 다루는 법과 행정 자료들을 또 알아야 했다. 여기서 한문으로 된 문서들은 소통의 장애물에 불과했다. 훈민정음을 통해 이상적 정치 구조를 완성하려고 했던 것이다.

    오늘날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비판하고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의제를 선별해야 하고, 그에 대한 목소리를 대의 민주주의로 승화시켜야 한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 의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일반 시민들이 알 수는 없었다. 마치 한문 사회였던 중세 고려 시대처럼 말이다. 오늘날에는 공교육이 시행되고, 국민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져서 비교적 복잡한 의제와 법률에 대해서도 분별할 힘이 생겼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의 세종대왕은 유교주의 왕도정치의 수단을 훈민정음이라는 쉬운 문자에서 찾았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세종대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쉬운 문자를 통해 손쉽게 교육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경제 성장과 함께 정치적 발전도 이루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 갈수록 종전보다 더욱 복잡한 의제를 민주주의적 협의로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당연히 국민들이 가져야할 보편적인 학문적 교양 수준은 더 높게 설정되고, 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고급 정보와 외부의 최신 정보가 영문으로만 되어 있다면 어떨까? 

    앞서 대학 시절 느낀 내 개인적인 경험은 이러한 정치적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었다. 영어 몰입주의와 사대주의가 가지는 학문 습득의 비효율성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보를 특정 계층이 독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 점은 영어가 단순히 외국인과의 소통의 도구가 아닌 정보를 습득하는 중간 단계의 도구가 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었다. 내가 보기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 철학은 분명 영어를 지식 습득의 장애물로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예전에 2008년도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크게 논쟁이 이루어진 일이 있었다. 그때 논쟁 중 하나가 문화방송이 방영한 <PD 수첩>의 인터뷰에서 오역 논란이었다. 당시 인터뷰는 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였는데, 사실은 오역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국제적인 인간 광우병과 관계된 프라이온 질환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 자료보다는 연구조차 하지 않은 무책임한 권위주의자들의 말이 더 강조되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라이온 질환에 대해서 폭넓은 정보를 가졌다면 그런 황당한 논란거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폭넓은 정보가 영문보다는 한글을 통해 전파된다는 생각이다. 한미 자유 무역 협정문의 오역 논란도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었다. 영문으로 써뒀으면 능숙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문제점을 공론화할 수 없었고, 대중이 판단하기 어려웠겠지만 한글로 번역되는 순간 대중이 손쉽게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단 알아야 비판할 점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국가가 공기업을 만들거나 국가 기관을 만들더라도 외부의 영문 정보를 빠르게 번역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빠른 시일 내에 최신 논문이나 주요 저서들을 국역본으로 발간할 수 있다면 영어 비중이 줄어든 상태에서 손쉽게 고급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소수자의 정보 독점에 의해 발생되는 폐단도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 관점에서도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대중들이 좀 더 복잡한 일에 대해서도 손쉽게 의견을 말하고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를 완전히 포기하자는 뜻은 아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가치에 맞게 언어 소통 능력을 익히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영어를 지식이나 정보 습득의 필수적 도구로서는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 예로 일본의 한 노벨 물리학 수상자는 평생에 걸쳐서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했음에도 학문을 함에 장애가 없었다고 한다. 항상 일문으로 번역된 최신 논문들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해마다 사람들은 한글날만 되면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과 함께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한글을 자랑하면서도 사실은 한글이 담은 지혜의 그릇은 천시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세태였다. 좀 더 쉽게 배우고 좀 더 쉽게 비판할 수 있는 그러한 용도로서 한글을 쓰지 못 한다면 아무리 한글의 우수성을 말해도 백해무익한 일이라고 본다. 진짜 사랑하는 방법은 많은 지혜와 지식, 정보들을 한글이라는 그릇 속에 담는 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고급 정보들을 빠르게 한글로 옮겨 담는 것이야 말로 한글을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한글로 되어 사람들이 쉽게 익히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나라의 일을 논의할 때, 한글은 민주주의의 그릇이자 싱크탱크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저녁즈음에의 꼬릿말입니다
    베오베 올려주면 정말 고맙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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