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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362
    작성자 : 나막
    추천 : 7
    조회수 : 379
    IP : 61.103.***.94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04/05/09 06:15:01
    http://todayhumor.com/?sisa_5362 모바일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글이란?
    (그용님과 대화하다가 이 문제는 아무래도 한번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유의 게시판에는 성격이 있습니다. 아니, 대부분의 다른 사이트에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첫째로, 순수하지 못한 목적에 이용되지 않으며, 둘째로, 게시판의 주제에 맞는 글을 허용한다. 셋째로, 과다한 량의 도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 겁니다. 성격이라기 보다는, 대다수 네티즌에 의한 '암묵적인 합의'가 더 맞는 말이겠지요. 이것을 우리는 상식이라고 부릅니다.

    가령 상업적인 광고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게시판이 생긴 이유과 달리 순수하지 못한 목적에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자료 게시판에 엉뚱하게 자기 숙제의 답을 물어보는 것도 주제와 맞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혹은 여러 사람이 같은 내용을, 혹은 다른 내용을 계속 올려 다른 사람의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는 글이 읽힐 기회를 상대적으로 박탈하는 행위도 도배로서 배척당합니다. 이것이 상식이라고 전제하겠습니다.

    이 글은 신비인, 군덕내(제비똥), 공갈거사를 비롯한, ACM이나 반기련에서 주로 활동한다는 사람들의 최근 반기독교적인 신념을 설파하고 있는 글들의 연속적인 게시에 관한 것입니다. 신비인과 공갈거사는 자신이 써 놓은 글, 혹은 새로 쓴 글의 '연재'를 하고 있고, 그 중 신비인은 다른 사람이 답글로서 질문한 내용에 가급적 새 게시물의 등록으로 답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알아 보니 ACM에서는 답글(쪽글, 리플) 보다는 새 게시물 등록으로서 대화를 하고 있나보더군요. 어쨌든 이들은 이미 베스트로도 갔던 게시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자신들의 반기독교운동의 새로운 거점으로서 오늘의 유머를 지목했고, 그에 따른 행동 지침까지 세부적으로 마련해서 오유에 사용자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이들이(공갈거사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보였던 오만과 독선과 편견, 안하무인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첫째로, '순수하지 못한 목적에 이용'에 관한 것인데, 이들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표면적으로 분명히 상업적인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에 한때 몸담았다가 그에 환멸을 느꼈으며, 그 반감에서인지 이제 그 정 반대편으로 돌아선 사람들로서,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를 포함한 기독교의 개혁, 혹은 기독교의 온전한 와해/추방이 그 목적입니다. 이 목적 자체는 순수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적이건 아니건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오유에 온 목적은 순수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에 순수한 목적으로 왔다는 것은, 이를테면 '그저 웃긴게 좋아서', 혹은 '사람들 얘기하는 모습이 좋아서 참가해 보려고' 정도일 것입니다.

    공갈거사의 '안티기독 게릴라 전사들을 모집합니다.' 라는 ACM 게시물에서 보면,

    (전략) 1차 제가 다녀본 결과로 신비인님이 활동 가능한 곳으로 '오늘의 유머'를 선택했습니다.

    (중략) 우리 안티동지들이 스며들어 반기독의 교두보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게릴라 전투에서 우리의 목표는...

    1. 안티기독 세력의 결집
    2. 안티 기독운동의 정당성 전파
    3. 안티 기독 논리 개발 및 실전 응용, 보급
    4. 제일 중요한 신비인님의 웹상 인지도 상승 효과...^^

    신비인님이 오유 사이트에 적응이 되는대로 바로 전투 개시 하겟습니다. 이제 인터넷의 바다에서 안티기독 게릴라 전투를 개시합니다.


    라는 목적이 확실합니다. 오유의 시사토크란을 활용함에 있어서 이 목적은 순수한 것입니까? 그리고 저 목적이 달성된다면, 혹은 얼마간 성공하고 있다면 (실제로 오유에서 그들의 글을 보고 감명 받아 새로 ACM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며칠동안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만) 이 게시판은 그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오유에 대해 생판 모르다가 어느날 거점으로 지목하고 오유에 대한 아무런 애정 없이 자신들의 신념 전파라는 목적만을 위하여 게시판을 활용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무슨무슨 당 '알바' 까지는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태도 아닐까요? '알바는 꺼지셈' 같은 반응은 유치하지만 이유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물론 알바로 몰리는 사람 말고 진짜 알바에 대한 겁니다만)

    둘째로, 게시판의 주제에 맞는가 안 맞는가, 즉, '종교 문제가 시사적인 것이냐' 라는 겁니다. 이 문제는 두가지 의견이 모두 팽팽해 어느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군요. 시사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세상의 여러 일들이란 생각으로 반기독교 논의가 시사라는 주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고, 종교 또한 사람 사는 일들 가운데 하나이며 관심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시사적인 토론의 주제로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저는, 종교, 특히 기독교의 문제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도 있고 의견들도 크게 다른 점이 있고 하니 분명이 신비인 등이 아니어도 언젠가 한번은 논란이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어떻게 보면 더 이상 시사적일 수가 없는 문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토론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종교적인 문제가 화두가 되었다고 해서 그 동기와 과정이 정당화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속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문제는 저들이 없을 때 오유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 끼리 순수한 동기로 마음을 열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도배 문제인데, 이 기독교對반기독교, 혹은 반기독교對일반인들의 논쟁 (또는 말다툼), 그리고 소위 "연재"의 분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선 저는 이 문제가, 현재까지 완성된 공갈거사의 파계일기 11회와, 신비인 '칼럼' 노예종교 때려잡기 14회, 여태 오유에 올라온 '신비인의 웃기는 기독교 염장지르기' 9회 까지의 분량과, 아직 더 쏟아질 그 글들, 그것을 오유가 다 소화하느라고 게시판 자원을 할애할 만큼의 중대한 사안인지에 의문이 가고, 더불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논쟁의 글들, 또, 웬만해서는 답글을 안 달고 새로운 게시물의 등록으로 답을 대신하기를 선호하는 신비인의 태도로 인해 '반기독교'관련 글들은 점점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다른 시사 이슈들은 사람들에게 읽힐 기회가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오유의 시사게시판이 이 정도나 분량을 할애해 줘야 할 정도로 '반기독교'의 이념이 위대한 것인지도 의문이 갑니다. 다른 글에서 말했듯이, 애초에 "기독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라며 여타 짧은 문제 제기 몇 개로 끝내면서 ACM 홈페이지를 소개했으면 훨씬 반발도 적었을 테고 호응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위에 소개한 반기독 교두보로서의 거대 폐인 사이트 확보라는 목표에는 맞지 않았겠군요. 뭐 그만큼 오유가 양적인 면에서 성장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럴 수록 게시판 자원의 확보는 사용자의 자정능력과 운영자의 관리가 다소 타이트하게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탄핵 때는 이보다 약간 더 했습니다. 온통 한민자對열우 혹은 민노당 얘기로 게시판이 메워졌었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얘기는 사장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때는 그 중요도로 치자면 국민의 70%가 탄핵을 반대했었고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그 어느 때 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치솟던 때였죠. 알바도 좀 있었을지 모르나 확실히 구체적으로 응집된 세력은 아니었고 대부분 오유를 아끼는 사람들에 의한 자발적인 문제제기와 자유로운 토론, 때론 싸움박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비인 등은 오유를 아끼는 사람들일까요?

    자, 이번 ACM의 '난입'과 그 게시물들이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것인가를 세 가지의 측면에서 생각해 봤읍니다만,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과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제가 제기한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지. 부족한 부분은 지적해 주시기도 바랍니다.

    더불어, 신비인 등의 진지한 고려와, 그에 따른 의견도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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