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고개를 숙였다. 푹 숙였다.

연합뉴스는 7월 10일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악의적인 글을 올린 누리꾼들이 10일 5·18 묘지를 찾아 사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묘지를 찾아 사죄한 일베 회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3명 중 2명이다. 그들은 광주지검 검사실에서 (사)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사)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5.18 구속부상자회, (재)5.18 기념재단의 대표에게 사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중인 나머지 1명은 자필로 반성문을 제출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또한 "역사왜곡 및 모욕 글을 올렸던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을 통해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5·18을 왜곡·폄하한 점에 반성한다"고 썼다. 이들은 사죄에 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 역사왜곡대책위는 이들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직접 참배하며 반성의 몸짓을 보인 것을 고려해 관련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베 회원들이 조롱한 사진 속 주인공의 유가족은 "평생을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식처럼 어린 피의자들의 앞길을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서는 용서고 법은 법이다. 5·18 역사왜곡대책위는 이들의 참배와 관계없이 일베를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대책위는 "지난달 대구서부지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은 일베 회원 양모 씨에 대해서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보고, 항소 및 민사사건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무릎을 꿇을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10/story_n_5573494.html?utm_hp_ref=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