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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의 바르샤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가 전진을 못하게 두들기는 축구를 구사했는데 핵심선수들의 로테이션이 잘 안되는 바르샤의 특성상 일정이 빡빡해지거나 국가 대항전이 끼어있는 해가 되면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문제로 대두됐다. 티토 빌라노바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 압박의 강도를 줄여 상대의 전진을 쉽게 만들어 상대를 끌어내어 뒷공간을 공략하는 축구를 구사하였다.
상대를 전진시킴으로써 바르샤는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바로 이점때문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좋은 파브레가스가 올 시즌 바르샤에서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전방압박이 예전같지 않아지면서 바르샤를 상대로 하는 팀들의 전진이 용이해졌고 침투패스를 하기에도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뒷공간을 상당히 넓게 허용하여 수비적인 안정감을 일정부분 상실하게 된 점이다. 티토 감독은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좌우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상대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을 강제하여 중원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티토 체제의 핵심은 상대의 압박속에서도 공을 소유하고 공을 뿌려줄 수 있는 챠비의 존재다. 즉 바르샤의 득점이 메시에게 달렸다면 이 득점을 하기 전 과정은 챠비에게 달린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바르샤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챠비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챠비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볼키핑이나 안정적으로 옆,뒤로 내주는 패스는 여전했지만 전진패스가 부정확했다. 챠비가 흔들리면서 바르샤의 공격전개가 흔들렸고 이는 높은 볼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체슈팅 및 유효슈팅에서 밀란에게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좌우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역시 바르샤에게 독으로 작용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엘샤라위와 보아텡에게 바르샤의 좌우풀백을 마크하게 했고 이 전술이 제대로 먹히면서 AC밀란의 중앙미드필더들은 수비상황에서 측면 커버링보다는 중앙에서 1차 저지선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되었고 이는 바르샤의 볼 배급을 여의치 않게 만들었다. 이렇게 되자 중앙의 메시가 고립되는 양상이 만들어 졌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시가 2선이나 측면으로 빠져나와 볼을 받아 고립된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했지만 측면에서 볼을 받아줄 풀백들이 밀란의 견제에 막히면서 이마저도 여의치않았다.
게다가 AC밀란은 바르샤의 좌우풀백들이 전진하면서 노출한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바르샤의 공격을 차단하는 즉시 밀란의 측면 공격수들은 바르샤 진영으로 내달렸고 이는 수차례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게다가 원래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카운터 어택은 이탈리아가 원조 아닌가)
그리고 이런 장면들이 바르샤의 높은 수비라인과 맞물리면서 결국 바르샤의 실점으로 귀결되었다. 바르샤의 두번째 실점 상황을 되새겨보자. 중원에서 볼이 차단되고 바르샤의 좌우가 텅 빈상황에서 측면의 니앙에게 로빙패스가 전달됐고 니앙은 엘 샤라위에게, 엘 샤라위가 좌측면을 타고 들어온 문타리에게 공을 건냈고 마크맨이 없는 상황에서 문타리는 가볍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티토 빌라노바 체제의 바르샤가 가진 약점들을 알레그리 감독이 잘 파고든 경기인 동시에 이로 인해 티토 빌라노바 체제의 출범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점이 폭발한 경기였다. 주력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전방압박의 강도를 줄이면서 바르샤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전과는 달리 바르샤를 상대로 쉽게 전진패스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하다보니 바르샤의 뒷공간은 상당히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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