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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전도사’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 시절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던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11일 4대강 바닥에서 악취가 나고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발견되는 등의 현상이 오히려 수질이 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교수는 1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단체가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강바닥을 조사했는데, 바닥 곳곳에 저질토가 변해서 뻘층이 형성되고, 악취도 났다고 한다. 이건 (4대강 사업의 목적 중 하나인) 수실개선이 아니라 수질악화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환경단체가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뻘이 생겼다는 건 물 위에 있는 더러운 것들이 바닥에 가라앉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뻘이 생겼다는 건 수질이 좋아졌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악취가 나는 것도 물이 깨끗해졌기 때문이라는 거냐”고 되묻자, 박 교수는 “물에서 악취가 나는 게 아니라 뻘을 건져내니까 악취가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4대강 유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와 관련해서도 “수질과 무관하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수질이 나쁜 데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산소로 호흡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산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수질이 나쁜 데는 산소가 없다”면서 수질이 나빠져서 큰빗이끼벌레가 많아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유속이 느려진 것이 (큰빗이끼벌레가 늘어난) 원인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유속이 빠른데도 산다는 거 아니냐”고 반박하며 “이게 원산지가 미국인데, 제가 미국문헌을 조사해보니까 이것이 하나의 수질정화 기능이 있다는 것으로 나와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못 믿겠다는 듯이 “이끼벌레가요?”라고 거듭 확인하자, 박 교수는 “물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먹어치우는 것”이라며 “그러니깐 녹조가 있을 때 이게 많이 나오는 거다. 먹어 치우려고”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녹조가 있다는 건 수질이 그만큼 나빠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4대강 사업 때문에 녹조가 나왔다는 건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은 녹조를 줄이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 끝나고 나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심한 가뭄이 와서 녹조가 생긴 것”이라고 가뭄 탓으로 돌렸다.
또한 진행자가 “강바닥에 뻘이 차고, 외래생물이 서식하는데 식수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교수는 “저는 4대강 사업 전에도 식수는 강의 본류로 먹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종전에 그는 4대강 사업은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이라고 주장했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식수 전용댐을 만들어서 아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더 나아가 “왜 우리가 강물을 마구 끌어 쓰면 안 되냐면, 사고 날 위험이 상당히 있기 때문”이라며 “9.11테러 이후에 미국 같은 데서는 테러의 가장 위험한 지역이 먹는 물, 상수원이고 정수장이라고 얘길한다”고 테러 위험 가능성까지 들먹였다.
박 교수는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4대강 사업을 문제 삼고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정치권을 이용하려 하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그는 “환경은 과학”이라며 “이걸 가지고 계속 정치권에서 할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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