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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누군가가 제게 호의를 가진다는게 무섭습니다.
요 근래 인간관계도 끊어버리고 제대로 교류도 안하다보니 저를 아는 선배들 모두가 저를 '사회부적응자'라는 별명아닌 별명을 부르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된건지 몰라서 고민이에요.
집이 좀 콩가루라 1학년때부터 등록금이나 제대로된 자금지원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학자금과 제 알바로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래 다니던 과도 저랑 잘 안 맞아서 전과한지라, 생활이 알바학교학교알바뿐이에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친구 사귈 기회도 없고 제 생활에 여유도 없던터라 제가 사람을 사귈 여유가 아예 나지도,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
남들은 그렇게 혼자가 안되려고 아둥바둥하는데 저는 차라리 혼자가 더 편합니다. 아는 사람, 친구만나기도 싫어서 그냥 다 벽을 세우고 대하고 있어요.
오죽하면 제 꿈이 제가 만약에 죽으면, 제 장례식장에 저를 아는 사람들이 하나도 안 오는거에요. 그냥 막연하게 저런거나 바라고 있어요.
돈에 대해서 여유가 없던터라 사람을 만나면 카페다, 밥이다, 노래방이다 뭐다 돈쓰는게 너무 무서워서 사람들을 안 만나고 있어요.
그렇다고 주위에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고, 제가 벽을 세우면세울수록 오히려 아는 주변 사람들이 더 늘어가는 신기한 경험만 겪게 되요.
대충 나쁘지 않고 활발하게 지내다보니 오히려 연락오는 사람들이많아져요. 적당히 대하지만 너무 성가시다 싶으면 그냥 카톡이나 전화를 일절 받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된건지 어디가 이상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다 보니 저의 힘든점은 딱히 남들에게 말할 이유도 못 느끼겠더라구요.. 어차피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제 힘든 얘기 말해봤자 공감해주지도 않을거고, 공감해줘봤자 뭐하나- 어차피 현실적 대안도 안해줄 사람들.. 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초에 제가 다른 사람들 아픔이나 힘든거에 대해서 공감을 못하는 편이에요. 힘든점이나 아픔을 들어도 저는 들어주는 것 밖에 못해요.
위로는 해주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게 아니라 그냥 마음에도 없는 예의상 위로만 나와요. 전혀 공감되지가 않아요.
한달전에 엄마가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를 들었을때도, 막상 들었던 생각은 엄마에 대한 걱정보다 귀찮다라는 생각만 들었던게 전부에요. 전 엄마를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데, 병문안을 가거나 그러면 돈이 많이 들겠지. 하는게 전부에요. 저는 남들에 대해서 힘든점이나 아픔이 공감이 가질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의 힘든점을 딱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냥 어쩌다 한번씩 푸념으로 토해낼때도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위로를 해주는건 어차피 마음에 와닿지가 않으니까 괜찮아요.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하는 식으로 무언갈 호의를 베풀어주는게 전 정말로 너무 낯설어요.
이 사람이 왜이러나 싶고 그렇게 우리가 친했나 싶고. 너무 고맙긴 한데. 이걸 받는것도 문제고 안받는것도 문제고. 그냥낯설어 죽겠어요.
차라리 무관심이나 예의상 동정이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 거는 것처럼 그들도 저에게 기대를 안거는게 마음 편한 것 같아요. 그러다 간혹가다 호의를 베풀거나 싶으면.. 너무 낯설고 불편해서 죽겠어요.
저를 도와주겠단 선배의 연락을 보고 일부러 카톡을 보지 않은척 씹고 있어요.
다들 저를 보고 우스개소리로 사회비적응자라고 하는데 정말그런가봐요.
전 친구도 없고, 만들 마음도 없고 혼자가 편하거든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래저래 살다가 빨리 죽고 싶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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