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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정원 협조자 김원하 씨가 증거 조작 피해자 유우성 씨에게 위조 가담 경위와 반성의 뜻을 담은 사과 편지를 보냈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에 가담한 사건 관련자 가운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유 씨에게 직접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은 김 씨가 유일하다.
▲ 국정원 협력자 김원하 씨가 피해자 유우성 씨에게 보낸 자필 편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 국적의 김원하 씨는 지난달 25일자로 쓴 “유우성 군에게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자필 편지에서 어리석게 국정원 일방의 주장을 믿었고 자신의 잘못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유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국정원의 요청으로 싼허변방참 정황설명서 답변서와 연변주 공안국 명의의 문서들을 중국을 오가며 위조한 혐의 등으로 국정원 직원 4명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국정원이 (위조된 싼허변방참 명의의) 답변서를 부탁할 때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주저했지만 한국에서 문제되지 않고 중국에서 확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믿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정원이 유 씨의 출입경기록을 두차례 요구해 왔으며 불가능하다고 거절해 왔지만 끝내 답변서 의뢰를 거절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지난해 12월 “국정원은 유 씨의 출입경기록 위조 사실이 드러나자 상당히 긴장하고 곤경에 빠진 것 같았다며, 국가기관인 국정원과 검찰을 도우면 자신의 국적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가담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당시 행위가 유 씨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생각하지 못한 자신이 무지하고 무덕한 책임이고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냐며 유 씨의 양해와 용서를 빈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5월 뉴스타파와 서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서 자신은 유우성에 대해 잘 몰랐고 ‘간첩이 분명하다’고 유서를 남겼던 것은 국정원의 말만 듣고 썼던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 지난 5월 뉴스타파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유우성씨를 잘 모른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국정원 증거조작 재판에서 증인 신문을 앞두고 있는 김 씨는 유 씨에게 보낸 비슷한 취지의 경위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정원 직원들이 위조 혐의를 김 씨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증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유우성 씨에게 직접 사과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해 김원하 씨의 변호인단은 “김 씨가 잘못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뜻으로 보낸 것”이라며 지난달 25일 구치소에서 보낸 편지를 유 씨 변호인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사과 편지를 받은 유우성 씨는 뉴스타파와 통화에서 증거 조작 관련자로부터 처음으로 직접 사과를 받은 것은 다행이지만 안타깝고 허무하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3월 유 씨가 간첩이라는 유서때문에 보수 단체와 언론들로부터 근거없는 공격을 받아 고통스러웠는데 뒤늦게라도 깊은 반성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 다행이라며 오히려 진짜 사과해야될 이들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보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우성 씨는 국정원 증거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데도 관련 수사 과정 등에서 진술의 기회가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며 증거조작 재판 절차에 참여를 원하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 신청서를 해당 재판부에 제출했으며 오는 8일 공판에서 진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단독]“국정원, 한국국적 취득 대가로 위조 사주” 중국동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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