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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저보다 한 살 많은, 학벌 좋고 부모님 교수시고 키크고 특전사출신의 성격좋은 교회오빠입니다.
언니들의 남자친구들의 친구고요.
저희 엄마도 제가 그 남자 안 만날 거라니까 정신차리라고 버럭하시고,
언니들도 그 애가 훨씬 아까우니 후딱 잡으라고 하고,
형부들도 제가 오면 그 오빠 이름을 대며 ㅇㅇ여친 왔어? ㅇㅇ여친 밥은먹었어? 하고 말합니다.
그 오빠도 "안녕? 참 예뻐졌네", "지현아 안녕, 자주 보자" 하고 자꾸 말을 겁니다.
이게 고민인 이유는, 저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 역시 저보다 나은 학벌에 성실하고 착하고요, 너무너무 배려깊고 따뜻하고 자상해요.
지금 다니는 직장도 아주 안정적이고, 어려서부터 용돈 알아서 벌어서 쓴 아주 독립적이고 멋있는 남자입니다.
역시 키도 크고 잘생기고 제겐 너무 과분한 남자이지요
평범한 부모님 아래서 집은 풍족한 편이지만 의존하지는 않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남자친구를 싫어하세요. 저보다 일곱 살이 많거든요.
나이가 너무 많아 안 된다고 화내십니다.
저는 마냥 순종적이고 착한 딸로 자랐습니다. 보통보다 그저 조금 애교가 많은 딸로.
그런데 요즘 저 일로 반항하게 됩니다. 나이 스물넷이나 먹고 이제와 반항이라니...
그 오빠가 좋은 직장을 갖게 될 거라고 말하면 "우리 오빤 이미 좋은 직장이 있다."
그 오빠가 키 크고 잘생겼다고 말하면 "우리 오빤 키 크고 잘생긴데다 운동도 성실히 해서 몸도 좋다."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고 있어요.
화가 나서 말대답을 하고 나면, 죄책감이 듭니다.
부모님께 말대답을 자꾸 하게 되는 게... 참, 심란해지네요.
부모님께 그리고 가족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그 오빠와 엮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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