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일단 이 글이구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겁니다.
http://todayhumor.com/?sisa_533778
아마 이 글을 다 읽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조언(?)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몇 줄 적어볼까 합니다.
남녀 평등, 좋죠. 남자가 가는 군대 여자는 왜 안가냐. 나라의 안전은 국민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럼 여성은 국민이 아니냐?
남녀간 성의 역차별이다 뭐다 말이 많아요.
일단 저는 여군 증설에 반대합니다. 그렇다고 꼴페미도 아니에요. 부디, 끝까지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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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아는 지인분 중에, 군대에서 나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3분 정도 계십니다.
두 분은 제가 군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이구요, 한 분은 말씀드리기 좀 곤란한 관계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드리기 곤란한 관계의 한 분, 어느정도 짬밥도 먹었고 많이 구르신 분의 말을 인용하여 써 보자면
1. "현재 여군에게 지급되는 보급품 가격이 남군의 몇배인지 아느냐?" 입니다.
현재 여군은 다 부사관급 이상이기 때문에, 직업군인이라면 저 정도 받는게 정상이라고 주장하실 분들 분명히 계시겠지요.
네. 직업군인 맞긴 한데요, 같은 직업군인인 남군 보급품 보세요. 그리고 동일 계급 동일 호봉에서 월급 차이가 나나 보시구요.
일반 병사들, 병장 이하의 징집병들에 대해서 이런 차별 없을거라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애초에 여군 증설하면서 동시에 증액시켜야 할 국방비가 얼만지 계산이 되십니까?
2. "부대에 여군 한명 있으면 적어도 격층별로 여성 화장실 증설하고 BOQ에 샤워장 하나 더 만들어야지"
네, 나왔습니다. 1.번 항목만큼이나 어마무지한 문제네요. 건물을 다시 만들어야 해요. 보수 증축을 하거나 신설을 해야 하죠.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군 복무중 만난 2명의 군인, 현재 다이아 몇개 달았으려나요? 그 분들 부대에 여성 부사관 한분 전입해 오셨다는데
직접 공구리 치고 빨간 벽돌 쌓아서 화장실이랑 샤워장 만들어줬답니다. 대단하네요.
3. "혈기 왕성한 남군이 무슨 사고를 저지를 지 누가 알겠는가?"
이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어찌 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아니, 우리 나라가 돈이 엄청 많고 국방부 예산으로 엄청 많이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하면
2. 번 항목의 문제를 깡그리 무시하고 완전히 다른 지역에 여군들만을 위한 부대를 새로 지을 수 있겠네요.
아니면 지금 남군이 거주하고있는 부대 하나 골라서 싹 비우고 거기에 여군만 몰아넣는겁니다.
이야, 남녀 차별 하지 말자더니 이건 뭐...답이 없네요. 답이 없어.
현직, 어느정도 짬 좀 있고 실무 담당하는 사람들의 말이 다 저겁니다. 특별히 가까운 한 분은 부산부터 철원까지 안 가본 부대 없이 여기 저기 다 불려다니면서 조선팔도 온 부대 짬밥맛 다 보고 오신 양반이고, 어느 부대 가나 항상 BOQ에선 저런 소리 한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군대 많이 힘들었고, 여성은 왜 군대 안 가나 생각한 적 있었습니다. 통나무 스트레치 100번 200번 할 때는 진짜 상욕이 막 튀어나왔었지요.
근데요, 갔다 오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요, 진짜 아니에요.
일단 국방부의 예산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요지는 위의 3.번 항목입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나라 사회 인식이 성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와 당하는 피해자의 위치가
가해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남성
피해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여성
이 될 수밖에 없는 거라는겁니다.
대한민국의 가족 형태가 고대 아마조네스 부족의 형태로 바뀌지 않는 한은 불가능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저건 지금 상태에서는 바꿀 수 없습니다. 절대로요. 무조건 사고납니다. 불R 두쪽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군 복무를 하라는게 아닙니다. 정 하고싶으면 부사관으로 가면 돼요. 일반 사병처럼 2년만 다니고 싶다, 하시면 짧게 전문하사 하다가 나오셔도 되고,
길게 하고싶다면 RT나와서 장교하고 밥풀떼기부터 시작해서 말뚝 박아도 되구요.
최소한, 징집으로 끌려가는 병사들로는 군복무를 해서는 안 된다는겁니다.
요점은 이겁니다.
여군, 징병제에 의해 사병으로 징집되는 여군이 있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무리가 있다는겁니다.
무리가 있다고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여군 문제만 나오면 개거품 물고 난리 피우지 말자는겁니다.
그런 견지에서 저는 지금 당장은 징병제 여군 증설을 반대하는거구요.
언젠가 성적으로 완전한 평등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오면 그때나 가능하겠지만, 글쎄요. 언제올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