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용스포 징징이들이나 스포자제를 적반하장으로 강요하는 분탕자들은 거론할 가치조차도 없다는데 동의함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건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왜 자유롭게 프로그램 감상을 공유할 권리를 자기들 기준에 맞춰 부정적인 행위로 간주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망친다는 뜻을 내포한 스포일이라는 표현보다 미리니름이나 네타바레 같은 대체어를 쓰는게 알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며 내용을 미리 알리는 분들이 부정적인 행동을 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목스포에 대한 배려를 정중히 부탁하는 것까지 욕먹는 것 역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본방사수한 분들이 그러한 청을 거부하시고 자유롭게 글을 올리셔도 절대로 잘못된 건 아니고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임은 현재 여론 상 분명합니다.
하지만 본방사수가 불가능하여 늦게 시청료를 지불하고 VOD등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는 경우(제 이야기입니다..) 등 그 나름대로의 시청권리와 사이트 이용권리를 동시에 보장 받기위해 부탁을 하는 사람들도 싸잡아서 스포충으로 엮거나 적대적으로 배척하시는 글들이 일부 보여 솔직히 억울한 감정이 듭니다.
개중 조금 치우쳐 유독 TV프로그램에만 스포일링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아예 말을 말아라는 식의 주장은 반감을 살 위험이 높아 보입니다.
영화, 소설이나 스토리가 좋은 게임처럼 이야기의 전개가 끝나기 전까지 흐름에 의한 즐거운 결말을 상상하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매력으로 내세우는 컨텐츠라면 모두 스포일링이란 행위는 무엇에나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각 컨텐츠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이 다르고, 저작권자가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을 꺼리느냐 개의치 않느냐가 그것이 부정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단 영화뿐만이 아니라 TV프로그램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시대입니다. 스포츠와의 비교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스포츠는 연출이된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벌어져 그 경기가 끝나면 더이상 그 현장을 직접 재현할 수 없는 일회성이 짙은 컨텐츠입니다. 직접적인 비교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스포츠 중계 조차도 포탈사이트 등지에서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클릭하기 전에 이미 스코어를 노출하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셩격이 베베 꼬인 것 같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생중계가 없어 지연 중계를 보거나 녹화해서 봐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월드컵 같이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에 아파트 옆동에서 환호소리가 들리고 몇 초뒤에 우리팀의 코너킥이 골로 연결된다면 기쁜 와중에도 아쉬움이 생기는 그런 성격입니다.
이와같이 오유같은 사이트 내부에서의 스포논란을 떠나 인터넷 기사에서 TV 프로 감상문이 호외나 속보로 기사화되는 것이 불만스럽습니다.
홍수처럼 터져나오는 질낮은 받아쓰기 감상문에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 이러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식의 기사들이 흥미거리가 아닌 생활과 시국에 관련된 뉴스들을 밀어내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뉴스 기사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시청중인 사람들이 TV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필요료 할리는 만무하고, 아직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원치않는 정보이고, 시청할 의욕이 없는 사람들에겐 불필요한 정보일텐데 말이죠.
인기있는 방송의 척도가 그 감상 기사의 갯수로 결정되기 때문인걸까요? 수요가 있기때문에 이러한 기사들도 범람하는 것일테지만, 네이버등지의 포탈사이트 메인에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진행상황 보도가 당연시되는 것이 조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너무 숨가쁘고 이상하면서도 대세에 거스르면 비정상인 것인가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오유내에 있는 스포논란에 대한 생각도 마저 정리해보자면, 아무리 TV 컨텐츠를 소모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해도 어쨌든 지금은 과도기조차도 되질 못했고, 본방사수가 여전히 대세이며 주류인 상황입니다. 먼저 시간을 들여 본방을 본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할 권리를 먼저 획득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본방사수가 불가능하여 따로 지연시청 수단을 지불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지니어스 게시판이 아닌 곳에서 내용방지를 당하지 않고 사이트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을 PC로 이용하든 모바일로 이용하든 상관없이 말이죠.
이 정반대의 두 권리는 서로 정면으로 충돌하게되는데, 권리 간의 무게 차이는 없다고 해도 다수의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끝없는 스포논란에 정답과 끝이 없다 하더라도, 다수의 '함께 웃고 감상을 공유할' 권리가 더 우선하는 것이 맞고 배려를 부탁할 순 있지만 강요할 수 없다는 것, 동시에 진정한 스포충들이 아닌 '소수자'들을 배척하고 무시만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주장역시 그릇된 것이 아니고 다수의 권리 뒤에 있지만 분명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
중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해외로 이민을 와 국어교육이 덜된 채 어른이 되어버려 그간 남긴 글과 댓글에 잘못된 맞춤법이나 단어를 빠트려 어색해진 문장이 많습니다.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