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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없슴
여튼 공병에서 돌아다니면서 작업병으로 이름을 날리던 중에 있었던 일임
어느날 사단에 2군부사령관님께서 격려 방문을 하시고 회식후 그 다음날 사단 뒤에 등산을 하신다고 지시가 내려옴
(무려 등산이 취미라고 하던데)
그런데 사단 뒷산은 정말 험지가 따로 음슴 (사단 밖에 있슴)
뭐 어쩔 수 있나 부대 출동..
원래 있던 등산로가 좁고 발을 디딜곳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특명을 받고 나와 후임 4명 (무슨 독수리오형제도 아니고(
은 삽을 들고 산 꼭대기로 올라가기 시작하였슴
산 꼭대기부터 등산로를 계단 형식으로 삽질 시작...
3일동안 가운데다리 빠지게 삽질해서 사람 하나걸어다닐만한 등산로를 사람 두명정도가 손잡고 걸어다닐 수 있는 등산로로 바꿈
그러나!!!
사단장이 먼저 한번 올라가본뒤...계단이 흙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위험하다
야!!!!!!!!!!!!!!!!!!!!!!!
여튼...타이어를 두돈반에 수십개를 조달해서
(진짜 타이어를 다섯명이서 피똥싸면서 가지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반복함)
간신히 하루만에 등산로 전체에 타이어 설치 완료..
그 다음날 다시 올라가서 시찰해보신 사단장님 말씀
"새로 만들어논 느낌이 나서 뭐라고 하실꺼같다..."
다섯명+새로온 소위 여섯이서 일렬종대로 지신밟깈ㅋㅋㅋㅋㅋㅋㅋ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담배한대 피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왔닼ㅋㅋㅋㅋㅋ수십차례 완료
간신히 그 다음날 부사령관 강림...
격려 및 회식을 실시 하신뒤 회식에서의 숙취로 등산은 취솤ㅋㅋㅋㅋ
그 다음 삽질작업
타부대 부대 안 배수로 토관 작업을 하러 나갔슴
뭐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ㄷ자 토관 묻는게 보통일이 아님 연병장쪽이나 굴삭기가 들어갈만한 곳은 최대한 기계로 하지만
손으로 묻는 곳은 참 정말 죽어라고 힘듬
여튼 그 작업을 전입온지 한달된 소대장과 말년인 저와 애들 4명(지겨울듯..)과 함께 나갔슴
적당히 하고 이제 삽질해야되는 부분을 해야되는데
당연히 1년넘게 삽질한놈하고 1년도 안된 녀석들하고 삽질속도가 같을 수가 있겠슴?
할당구역 지정도 못하고 어리버리거리는 소대장을 냅두고 적당히 구역지시한다음에 삽질을 시작함
당연히 내 구역은 한시간동안 다 끝내버리고 옆에서 담배한대 피우면서 애들 일하는거 낄낄거리면서 훈수두고 있었슴
그런데 전입온지 얼마 안되는 소대장의 뻘소리 작렬
"너는 병장이라고 지금 다른 병사들 일하고 있는데 놀고 있냐 부대 들어가서 정식보고 하겠다"
내 할당구역 다 끝내놓고 쉬는건데 무슨 상관이 있나..
이양반이 정말로 부대 들어가서 바로 대대장 보고 때려서 불려 들어 갈 뻔했는데 주임원사와 행보관 빠워로(겁나 친함 전역전날밤에
주임원사실에서 세명이서 뱀술 같이 먹음 세통담궈서 한통 먹고 한통 주고 한통 가지고 갈려고 했는데 전부 뺏김 망할ㅋ)무마함
그리고 참 안타까운 사망자도 있었슴
타부대 탄약창에 작업을 나갔슴
오래된 블록 담벼락 철거작업이여서 저와 중사 둘이서 파견나가고 그 탄약중대 아저씨들과 장교 한명이 지원을 나오는 형태였슴
블록담 철거할때는 의외로 위험함 최대한 위부터 까내려가서 담벼락이 전체가 무너지지 않게 해야함
그런데 그 지원나온 장교하나가 소대장이였는데 (계급은 하나ㅋ) 우리가 하던 가락이 있으니까 작업지시를 하였는데
우리부대 중사 "위부터 천천히 까 내려오세요"
소대장 "그런 속도로 오늘내로 어떻게 마치냐 이것도 작전인데 최대한 빠르게 군인정신으로 해야한다"
(중사랑 우리는 벙쪄서 저 미친놈보게나...)
여튼 그렇게 작업을 하게 되었슴
우리는 위부터 오함마로 천천히 부수면서 내려왔는데 옆 아저씨들은 담벼락 기둥 아래쪽을 부순다음에 담을 밀어서 넘어트리는 방식
으로 하였슴
블록담이 부대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태라 이틀정도 걸리겠거니 하고(치우는건 제외하고) 첫날 가볍게 1/3 정도를 마치고 그 부대에
쉬려고 들어갔슴 그런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남
뭐야 하고 뛰어나가보니 병사하나가 함마질 하다가 담벼락이 통째로 넘어져서 깔려버림...
담벼락을 들어올릴 수가 없어서(넘어진게 너무 컸음) 정과 빠루로 최대한 충격 안가게 옆을 해체한다음 병사들 달라붙어서
벽을 들어서 돌을 치웠는데...
머리가 압축이 되어있었슴.......
머리가 뚱그렇지가 않고 구멍난 축구공처럼 절반이 안으로 쭉 들어가있고 (설명하기 힘드네)
얼추 들은 이야기지만 그 다음날이 주말이여서 병사 부모님 면회오게 됐는데...하고 옆에서 병사들이 울면서 이야기 하는걸 들음
(이게 사고사례로 들어갔는지 어쨋는지는 잘 모름...비슷한걸 본거같긴한데...)
여튼 그래서 작업도 더 진행 못하고 충격먹어서 원래 부대로 복귀하고 그 담은 전문 철거업자들이 와서 작업해서 치워줬다고 들음...
그리고 부대에서 작업할때 방탄헬멧과 안전용구를 착용하고 작업하게 되었슴
다른 부대에 작업나갔다가 예초병 지원받아서 작업도중에 예초기로 돌을 잘못쳐서 날이 튀어나가는 바람에 그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그 부대 중위 허벅지를 절반 자른 일이라던지...(이거 참 골때린게 그냥 조용히 데리고 나가서 싸제병원가서 긴급수술받고
외근중 사고로 입원으로 처리되었다고 함 부대에서 사고나면 수습하기 힘들다고)
이것 말고도 참 여러가지 있긴하지만....
군대 갈 사람들은 진짜 기억해야되는데 안전을 최 우선으로 생각하고 몸조심 해야됨
막말로 전쟁나가서 죽어도 개죽음이긴 하지만 명예(?)로운 전사자다 그렇게 되는데
이런 작업사고로 죽거나 장애인되면 말그대로 개죽음임
다음번엔 좀 코믹한 작업이야기를 해야겠슴
사고이야기 하려니까 가슴이 갑갑함..ㅋ
여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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