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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님에게 잠수함설 자료를 제공한 사람입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을 공부 했고 사회에서는 10여 년 컴퓨터보안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며 디지털문서의 조작방지 관련 서적을 번역 하였고 컴퓨터 범죄 증거분석 분야 논문을 썼으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최정예 요원들의 해외연수를 진행한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세월호 사고 초기 잠수함 충돌설과 관련한 과학적 분석을 최초로 인터넷에 게시 했다가 ‘해경 명예훼손 사건 2014고단9664’으로 2014년 12월 중순 구속기소 됐던 김현승이라고 합니다.
5개월간 구속 수감되었다 보석으로 풀려난 후, 공판 전날인 2015년8월20일 유가족 분들 그리고 자로님, 김관목교수님(액면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앞에서 잠수함 충돌설에 관한 120장 분량의 분석자료를 발표 했었고 이 후로도 현재까지 매달 재판 기일에 맞춰 세월호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을 개인적으로 그리고 관심을 가진 분들과 함께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부터 드리는 이유는
-이미 세월호 사건 초기부터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한 사람의 공학도이자 컴퓨터 보안과 증거분석 분야 전문가로서 관련 자료를 수집, 계산, 분석하고 이를 문서로 정리해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사실,
-잠수함 충돌설 주장 때문에 구속수감 됐었고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로서, 법적으로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잠수함 관련설 입증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당사자라는 사실,
-마지막으로 그러한 관련 자료를 자로님에게 설명하였고 그 자료에서 제가 주장했던 관련설 분석의 방법론이 고스란히 영상 ‘세월x’에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
을 먼저 밝혀 제가 ‘세월x’ 공개 이후에, 그 어떤 다른 목적이나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명백히 해두고자 함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주부터 포털의 검색어, SNS, 언론을 통해 자로님이 ‘세월x’라는 제목으로 8시간49분02초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세월호 관련 다큐를 공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몇 번이나 뵀던 자로님을 올해 한 번도 뵙지 못했던 것이 바로 이 작업을 준비하느라 그러셨던 것임을 알게 되었고 엄청난 기대감과 자로님의 수고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그 공개일을 학수고대 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그야말로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자로님의 성실함을 익히 알았던 저로서도 영상의 초반부터 구하기 힘든 자료들이 영상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저 자신, 재판에서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패소 않기 위해 백방으로 그런 자료의 수집을 위해 뛰었던 사람으로 그런 자료들이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 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 예를 들어 AIS 장비의 세월호 조타실 선반 설치사진 컬러원본은 검찰자료로서 재판의 피의자였던 저나 유가족들 조차도 아무리 노력해도 흑백복사본 밖에는 구할 수 없었던 자료입니다 – 저도 모르게 저 자료는 어떻게 구했을까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사고 원인 분석을 3년 가까이 붙들고 있는 공학도이자 형사재판의 피의자로서, 영상 초반에서 분석과 논증이 꼼꼼하게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며 혼자 박수도 쳤습니다.
그런데 중반 이후 전체 영상의 2/3씩이나 할애해 김지영 감독의 앵커설을 반박하는 부분부터 마지막 외력, 사실상 잠수함 충돌설로 이어지는 전개와 마무리 부분까지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어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허망하고 안타까웠습니다.
파파이스, 보다 정확하게는 김지영 감독을 공격하느라 전개한 5시간 가까운 분량의 논증 또한 일반인들이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겠으나 필요한 부분만 강조하고 상반되는 증거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었고, 특히 몇몇 부분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앵커(닻) 줄이 길어져야 하고 긴 줄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월호의 실제 앵커가 작동하는 원리와 완전히 다른 작동 매커니즘의 앵커를 인용하여 과학적 착각을 방치 혹은 유도하는가 하면, 앵커가 버틸 수 있는 장력의 크기를 계산 하면서 계산 단위를 100만배나 축소하여 그 계산식대로라면 앵커가 끊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주장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수식을 내놓았으며,
AIS 데이터에 대한 포렌식 검증을 이야기 하며 인용한 전문가는 자로 본인이 찾아 문제 삼았던 이명박 정부시절 국정원과 군사이버사령부의 사이버댓글 부대, 그 인력의 교육양성을 주도했고 2015년부터는 박근혜 정부 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등, 이것이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밝히자는 것인지 덮자는 것인지 도무지 그 의도를 알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저처럼 잠수함설의 논증 방식과 김감독 앵커설의 논증 방식 양쪽 모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특정한 결론에 짜맞춰진 논리 전개와 계산을 과연 자로님 스스로 검증 하기는 했는지, 아니 자로님 본인에게 그런 공학적 검증 능력이 과연 있기는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정도였습니다.
-인용 하려는 문서가 원본인가 자문한다
-원본의 취지와 결론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자문한다
-원본의 의의와 나의 인용 취지가 맞는 지 자문한다
-원본에서 사용한 방법을 나 자신이 충분히 연습했고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확신하는 지 자문한다는 과학 인용과 주장의 기본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 제 잠수함 관련설이 엉뚱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걸 보며 본인의 다큐가 주장하는 것을 스스로 검증하기는 했는지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큐를 보며 몰아 쳤던 순간적 감정으로 자로님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며칠 동안 복잡한 감정을 삭이며 차분해지길 기다려 최대한 간단히 제가 이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를 말하겠습니다.
-우선 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반복적으로 전술 했다시피, 사고 초기부터 잠수함 충돌론자였습니다. 사실상 ‘세월x’의 잠수함 부분 논증을 포함한 정부의 사고원인 부정 논증의 전개 모델은 제가 제공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 근거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있다면 차후에 그 문서 전체를 공개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08시49분 급변침 당시의 잠수함 충돌설을 접었습니다. 재판에서 불리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함에도 결국 접었습니다. 김지영 감독과 만난 후에 김감독과 지난한 토론 끝에 그런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김지영 감독과 만남 초기에는 당연히 잠수함 충돌설을 유지하며 제가 생각했던 과학적 근거와 논리 전개로 침몰의 원인에 대해 논증 했고, 김감독은 김감독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가설과 추론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와 자료에 대한 분석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김감독의 추론을 수정하게 하거나 김감독이 제 가설을 교정하게 하는 과정이 반복 됐습니다. 김감독은 자신이 잘못 판단한 내용은 과감하게 수용하고 수정했습니다. 둘 다 공학도였기에 과학과 물리의 언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제가 설득됐습니다.
김 감독 개인에게 설득된 것이 아니라 김 감독 주장의 과학적 논증에 공학적으로 물리적으로 설득됐습니다. 제가 맞았느냐 김감독이 맞았느냐 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중요한 것은, 그 논증이 결국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에 다가가고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그러한 인정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김감독의 가설이 침몰 원인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판단한 순간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당신 가설이 더 설득력 있다. 이후 저는 08시 49분 시점의 잠수함 충돌설을 접었습니다. 제가 긴 시간 잠수함 충돌을 이야기한 것은 제 한 번 했던 말이 옳다는 걸 입증 하려는 게 아니라 잠수함이 세월호 침몰의 진짜 이유일 수도 있다고 실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왜 잠수함 충돌이 아닌 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제시 하라면 수백 페이지를 쓸 수 있습니다. 차후 그 논거를 제시 하라면 제시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말 하고 싶은 핵심은 저를 포함해 유가족들과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찾고자 긴 시간 함께 노력 했던 많은 분들이 작년 이후로는, 접어버린 잠수함 충돌설을, 그 이후로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로님이 갑자기 다시 들고 나온 당황스러움에 대한 겁니다.
더구나 자로님은 지난 여름, 저의 잠수함 충돌설 발표일 날 가장 앞자리에서 저의 잠수함설을 전면 부정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함께 자리 하셨던 김관묵교수님은 잠수함설은 동의하면서 정부 항적은 전혀 조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셨던 분입니다.
두 분이 이후 어떻게 두 주장의 교집합을 찾았는지 모르겠으나 ‘외력’이라는 표현으로 둘러가고 있지만 ‘세월x’가 내린 자로님 결론의 본질은 한 마디로,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다.” 라는 겁니다. 그것도 정부가 발표한 항적자료는 전혀 조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외력의 주체를 잠수함이라 한 부분은 오히려 부차적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이며 정부 발표 항적은 있는 그대로 사실이다, 이것이 8시49분02초 동안 자로님이 주장한 핵심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 교통사고의 대상은 잠수함이란 겁니다. 자로님은 잠수함이라 단정한 적 없으며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을 뿐이라 말하지만, 세월x 모든 과학적 주장의 근거를 제공한 김관묵교수님은 잠수함이 아니면 ‘외계인’이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세월x’를 본 후 김지영감독이 지난 해 여름 자로님과 한 번 봤고 이후로 연락이 없어서 자료 공유도 없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자로님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김지영 감독의 가설을 공격하는 건가요. 김지영 감독의 가설이 절대 옳다 생각해서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김지영 감독의 가설도 당연하게도 얼마든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저나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다른 가설을 주장하는 분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논증하며 얼마든지 서로를 보완해 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일을 반복해야 될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의 진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그렇지만, 오로지 김감독의 가설 하나만 폐기하면 세월호 침몰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것처럼, 김감독이 마치 자신의 주장 이외에는 모두 가짜라고 자로님을 모독이라도 한 것처럼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로님을 함께 알았던 여러 분들에게 듣게 된 뒷 이야기들 - 자로님이 파파이스를 박살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자로님이 전문가라고 과학분석을 의지하는 분이 사실상 김관묵교수 한 분이라는 것, 유가족과의 지난 목요일 사전 시사회 이후 왜 이런 위험한 주장을 지금 시점에서 하며 본인의 주장을 하면 되지 2/3를 파파이스 공격에 할애하는 목적이 뭐냐는 등의 비판과 ‘특조위 등에서 주장하는 사실에 반하는 내용, 정부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을 공격하는 내용’ 등을 편집해달라는 요청에 해당 부분을 편집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실제로는 영상을 그대로 업로드한 것을 포함해 이해할 수 없는 자로님의 말과 행동 등등 – 이런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음모론을 배격하려고? 건강한 논쟁을 위해? 같은 진영이라도 비판이 필요해서? 그러자면 파파이스가 죽어야 해서? 그래서 결론은 해상교통사고다? 그것도 이제 와서 잠수함 충돌설을? 그리고 정부 발표 항적은 모두 옳다? 그러므로 특조위 부활해야 한다?
며칠을 생각해도 자로님만의 이유가 뭔지는 저는 헤아릴 길이 없었습니다. 파파이스를 때려 잡아야 한다 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설마 이게 김감독에 대한 경쟁심때문인가 하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전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영상 전체가 김관묵교수의 헌정 동영상이 된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김교수님이 주장하는 것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정부 항적자료가 조작 되었다는 논증 역시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함에도 AIS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위해 무려 4시간을 노력하신 부분도 결코 이해되지 않습니다. 김관묵교수님은 외력에 의한 사고 조사, 그렇지만 단정적으로 ‘외력=잠수함 충돌을 조사한다’는 전제로 특조위 2기를 주장합니다.
특조위는 어떤 전제도 없이 출발해야 하는 겁니다. 왜 잠수함 충돌만을 콕 찍어서 조사에 포함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특조위가 출범해야 하는 지도 이해가지 않습니다. 외력이 꼭 잠수함이어야 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자료의 일면 만을 앞세우는 억지 주장입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이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 초기, 제가 잠수함설을 들고 나왔을 때, 제 분석자료를 다 읽고 난 후 김어준 총수가 3년 전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잠수함설은 일부러 유포한 것이다. 잠수함 떡밥을 무는 사람들을 유언비어로 처벌 하면서 정부 발표 이외의 원인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그 유언비어 프레임 안에 가두려는 목적이다. 그때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동의합니다.
김총수가 지난 여름에 했던 말도 떠올랐습니다. 조만간 누군가가 나타날 거다. 엉뚱한 주장을 과학으로 포장할 것이고 포털의 대대적 노출이 있을 것이고 게시판에서는 갑자기 그 주장이 맞다는 전문가들이 등장할 것이며 오히려 그 주장을 처음 한 사람을 고소고발해 그 사람을 피해자로, 순교자로 만들 것이며 어느 시점에는 부프로젝트의 환불을 요구하는 여론을 만들려 할 것이고 그걸 기반으로 나와 김감독을 검찰에 사기죄나 기타 죄목으로 고발할 것이다. 그렇게 검찰에 끌고 다니며 영화 완성을 막거나 영화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할 것이다. 이 중 최소한 몇 가지는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자로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로님의 방식은 그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김총수가 예견 했던 저들의 작업방식을 충분히 가능케 하고 있다는 점이 저를 안타깝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불과 몇 일 사이에 고소고발 이슈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징후가 너무도 많이 보입니다.
자로님이 자로님만의 방식을 선택했던 이유를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자로님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이 시점에 자로님의 방식이 악용될 수 있는 소지는 너무도 충분하다는 것. 바로 그런 이유로 제가 굳이 나서서 이렇게 자로님 방식의 약점과 문제점을 지적해 둬야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김기춘, 우병우가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막으려고 어떻게 했는지 이제 막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 이제야 박정희 패러다임의 종말을 목도하게 될 지 모른다는 진짜 희망이 커지고 있는 이 역사적 시점에, 자로님 방식의 약점과 문제점을 지적해 그들에게 악용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경계하도록 하는 것이, 제가 자로님에 대해 가졌던 존중심을 지키는 방식입니다.
김지영감독의 인텐션이 개봉되면, 그 역시 관객과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와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김감독이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자로님의 ‘세월x’ 역시 제가 제기한 비판으로부터 전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제 주장으로 감옥까지 갔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주장한만큼의 책임을 져야하는 거라 믿습니다.
이 모든 우리의 노력들이 세월호 침몰의 원인에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럼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남은 우리 어른들이, 영문도 모른 채 먼저 간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작은 도리라고 믿습니다.
제 주장에 대한 어떤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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