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엑소시스트의 아역 주인공들 뺨을 김치로 후려친뒤 남은 김치를 썰어서 김치 볶음밥을 해먹을 정도의 어마무시한 아역이 등장하
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루카스는 이혼 후 자신이 오랫동안 살던 고향에 내려와 유치원 교사로 정착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친구의 딸
클라라를 알게됩니다. 클라라는 주인공을 이성으로써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점점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게 되며 이를 거절당한 클라라는 주인공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믿었던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세상에 다시 없을 죄인 취급을 받고 살해위협에 시달리며 갖은 모욕을 당하는 루카스.. 결국 이 모든 비극의 기원이 자신의 선하고 올바른 행동(클라라를 챙겨주고 그녀의 도넘은 행위를 제지한것)에 있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불쌍해서 대통령 두 번 시켜주고 싶었던 장면은 마트에서 물건 구매를 거부당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루카스 불쌍 ㅜ
세상의 모든 계절 - 메리
이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에 등장하는 주인공 메리는 심리 삼담을 해주는 직장에 다니는 나이든 여자입니다. 그녀는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원했지만 그녀의 모든 만남은 이별로 끝나게 됩니다. 한 편 이런 그녀를 위로해주는 톰과 제리 부부가 있는데요 이름과는 다르게 그들은 행복한 노년의삶을 살아가는 잉꼬부부 입니다. 메리는 그들 부부의 변호사 아들에게 염치없는 추파를 던지지만 그녀의 이런 행동은 허공에 던진 돌처럼 돌아와 그녀를 상처 입히고 맙니다. 크리스마스에 느껴지는 상대적인 고독감을 톰과 제리 부부 곁에서 365일 느끼는 메리 ㅜㅜ 물론 메리보다 불쌍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녀가 이토록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이 불행의 상대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행복한 사람들에 둘러쌓인 메리의 라스트씬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길 la strada - 젤소미나
영화 역사상 가장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케릭터 중 하나로 꼽히는 길의 젤소미나 입니다. 길이라는 영화는 1950년대에 나온 펠리니 감독의오래된 영화인데요. 여기서 젤소미나는 가난한 집의 장녀이며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소녀입니다.그러나 그녀를 먹여살릴 여력이 없던 부모들은 그녀를 잠파노(도둑들에 나오는 김수현의 별명)라는 짐승같은 차력사에게 푼돈에 팔게 됩니다. 그녀는 요즘의 심리학 용어로 치면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는데요 이런 점을 이용해서 잠파노는 그녀를 갈취하고 학대하게 됩니다. 젤소미나는 그런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을 모르는 잠파노는 그녀가 죽고 나서야 짐승같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인상깊은 장면은 젤소미나가 유랑 생활 중에 꽃을 심는 장면이었어요 정착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젤소미나는 자신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꽃을 심습니다. 실제로 여기에 출연하는 젤소미나는 펠리니 감독의 부인인데요 이후에 그의 다른 영화에도 출연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흑백영화이고 오래된 영화임에도 몰입감이 상당히 좋은 영화예요!
보이 A – 잭
요즘은 매우 유명해진 엠마 스톤의 남친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잭은 과거에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뉘우쳐 새로운 삶을 살고자합니다. 보호감찰사 테리는 그의 맑은 심성을 알아보고 그가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는데요 잭은 제대로된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기때문에 직장을 잡고 이성과 만나는 등의 평범한(오유인 예외) 통과의례들을 죽창으로 배때지를 쑤시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어렵지만 세상을 사는 즐거움을 조금씩 배워가던 잭은 우연히 한 소녀를 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언론에 노출된 주인공은 또 한번 잊을 수 없는 과거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굉장히 훌륭한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데요 마크 웹이 연출한 깜놀거미의 그 허접한 연기를 생각히시면 상당히 놀라실 수 있어요. 앤드류 가필드의 불쌍한 연기가 보고싶다면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카이로의 붉은 장미 - 시칠리아
우디 앨런의 영화인데요 아마도 그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불쌍한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지 않을까 싶어요. 주인공은 시칠리아라는 가정주부입니다.그녀는 남편의 구박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유일한 낙으로 영화를 봅니다.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바로 그녀가 보는 영화의 제목이예요 덤앤더머에서 바보연기로 열연한 제프 다니엘스가 여기서는 아주 멋진 모험가로 등장하는데요 시칠리아는 카이로의 붉은 장미에 등장하는 이 모험가 훈남을동경하며 현실의 고통을 위로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법처럼 영화 속의 인물 톰이 스크린을 뚫고 나오고 톰은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낭만적이고베려넘치는 톰과 사랑에 빠져 행복한 날을 보내던 시칠리아. 그러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빠져나가 혼비백산한 영화사는 톰의 역할을 맡은 실제 배우와 함께 톰을 찾아나서고 시칠리아는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결말을 얘기하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생략하겠습니다. 이 영화 재밌어요!
미드나잇 카우보이 - 조&랏소
지금은 많이 늙은 더스틴 호프만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 입니다. 여기서 더스틴 호프만은 뉴욕의 사기꾼 랏소 역할로나오는데요 랏소는 시골에서 상경한 남창 조를 속여먹지만 곧 그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뉴욕의 무너져가는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몇번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거대한 도시에서의 삶은 두 사람이 꾸는 소박한 꿈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라스트씬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사회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시라면 이 영화와 함께 우묵배미의 사랑, 세 가지색 화이트라는 영화도 추천!
아무도 모른다 - 아키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가슴 아픈 영화라고 생각되는 영화 아무도 모른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영화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떼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나가는데요 장남 아키라는 부모 대신 동생들을 살리기 위해 소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짊어지게 됩니다. 14세에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열연을 펼친 아키라 유야의 연기는 물론이고 감독이 워낙 섬세한 사람이기때문에 (특히 아이들의 연기 디렉션은 세계 탑급) 모든 아이들의 연기가 훌륭해요.
영화의 비극적인 상황과는 다르게 영화의 스타일과 분위기는 아주 따뜻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역설이 아이들의 비극을 더욱
와닿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두더지 - 스미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후쿠시마에서 살아가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지는 도박중독에
어머니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가버리는 상황에서 스미다는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없애고 두더지처럼 조용히 살아가려는 스미다의 시선에 비치는 어른들의 모습은 무기력, 폭력, 착취, 위선 등으로 점철되어 그를 한없는
불행 속으로 빠지게 만듭니다. 극한의 불행 속에 빠져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세상을 위한 선한 행동을 하려는 소년의 모습에 연민이
느껴지고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소노 시온의 특유의 과장된 연기는 여전하지만 이런 것만 참고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영화예요!
피아니스트 - 스필만
유대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든 전쟁 영화 피아니스트! 주인공 스필만은 피아니스트로서 높은 명성을 쌓지만 2차
세계 대전과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인해 자신의 생활과 가족을 잃게 됩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명예롭고 풍족한 삶에서
인간 존재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과정이 애드리언 브로디의 신들린 연기로 생생하게 연출되기 때문에 깊은 연민을 느끼게 되는
영화 입니다. 빵을 먹으며 그 맛을 음미하기 위해 눈을 감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그을린 사랑 - 나왈
최근에 개봉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호평을 받은 드뇌 발니브 감독의 작품, 그을린 사랑입니다. 나왈은 두 쌍둥이에게
너희들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주게 되는데요 자식들이 감춰져 있던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나왈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녀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전쟁에 그을린 수많은
모성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1+1 = 1..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