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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저는 21살 여자 사람임
저에겐 17살 남자 동생이 있음
전 6년간 다음 여초까페들을 전전 하다가 질리기 시작할 즈음
동생이 오유 베오베 보는 거 따라 보다가 오유에 빠지게 돼서
눈팅 2달 후 오유에 가입하게 됨...허허
어찌 됬든 나는 우리동생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함ㅋㅋㅋ
나는 어렸을때부터 겁나 영악했음
눈치도 더럽게 빨랐음
먼가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상황 파악 삭삭해서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피해를 안볼지 잔머리 겁나 굴리는 그런 스탈임
그와 반면에 내 동생은 겁나 순진하고 착하고
약간 모지람.. 근데 공부는 겁나 잘함 영재올림피아드까지 나감ㅋ
보통 남동생들은 누나를 우습게 보고 말 절대 안듣지 않음?
근데 우리동생은 남 다름
이게 내 세뇌훈련 때문인지 원래 내 동생이 착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내 동생 내 말 참 잘 들음
나는 유치원생일때부터 엄마가 이거 누가 그랬냐고 물으면
"OO(동생이름)이 그랬어" 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음
하루는 내가 엄마아이라이너로 전화번호부에 한글 놀이를 했는데
엄마가 이거 누가 그랬냐고 나에게 물어봤음
근데 나는 정말 표정하나 안바뀌고 "그거 OO이가 그랬어 내가 봤어"라고 했다고 함
엄마는 내가 정말 태연하게 동생이 그랬다고 하자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땐 우리 동생이 아직 한글을 못 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혼란에 빠졌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 일을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내가 했다고 자백했음
나와 동생이 초등학생일 쯤에 엄마와 아빠는 맞벌이를 하셨음
그래서 나랑 내동생 단 둘이 집에 늦게까지 있는 일이 많았음
나는 지금까지도 유독 라면을 좋아했는데
우리 엄마는 라면,과자,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절대 집에 쌓아두지 않았음
먹고 싶으면 그때 그때 나가서 사먹어라 주의 였음
그래서 라면 심부름은 내 동생 차지가 되었음ㅋ
나는 그때 아주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먹는 라면 종류가 시기 마다 있었음
한달간은 신라면을 먹고 좀 질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달은 진라면만 주구장창 먹는다던지 그런..
근데 그때는 신라면을 한창 먹다가 진라면으로 옮긴지 몇일 안되는 시기였음
나는 여느때 처럼 "야 라면사와 진라면으로" 라고 했음
근데 진라면 신라면 ㅈ,ㅅ 차이니까 동생이 잘못 들었나봄
신라면을 사온 거임!!!!!!!!!
나는 왜그랬나 모르지만 그게 겁나 화가 났음
아니!!!!!! 진라면 신라면 구분도 못하나!!!!!! 그래서 난 동생을 무지막지하게 때렸음..
겨우 라면 종류 헷갈렸다는 이유로..ㅋ
그래서 착한 내동생은 라면을 바꿔왔음
동생은 지금도 가끔 그때 누나가 진라면 사오랬는데 신라면 사와서 때린거 기억하냐며 눈물 젖은 목소리로 얘길 꺼내곤 함..
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음
그건 라면을 먹은 후에는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는 버릇이였음
라면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으면
뭔가 양치했는데 물로 입 안 헹군 느낌? 큰 일 보고 휴지로 안닦은 느낌?
그 정도의 찝찝함이 생겼음
그리고 나는 아이스크림에서도 확.고.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바나나,토마토 아이스크림 같은 거나 초콜렛이 겉에 코팅되있거나 우유아이스크림을 매우 싫어했음
사실 지금도 싫어함
그래서 나는 동생에게 심부름 시킬때마다 사야하는 아이스크림 순위 1,2,3을 정해줬음
동생이 슈퍼에 가서 1순위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2순위 아이스크림을 사오고 2순위 아이스크림도 없으면 3순위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그런 시스템이였음
그런데 그날은 내가 1순위 아이스크림만 가르쳐줬는데 그게 슈퍼에 없었나봄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사온 거임
난 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겁나 화가 났음 아 쓰다보니 나 진짜 나쁜년이네;;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동생을 때렸음...
착한 내 동생은 또 다시 슈퍼 가서 아이스크림을 바꿔왔음...
그리고 그 짓을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 한 내동생은 이제 내가 라면사오라고 만 해도
아이스크림을 1+1인양 사오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만 선별해서 사왔음
그러면서 이거 누나가 젤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며 웃으면 나는 얼싸안고 칭찬해줬음
동생이 중학생때쯔음 되자 이제 머리가 슬슬 커져 나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했음
내가 심부름을 시켜도 내가 왜 가냐며 화를 내기 시작함
그럼 나는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여 폭풍 샤우팅 시전함
내동생은 내가 폭풍 샤우팅을 하면 에라이씨 하면서 갔다오거나 더더욱 반항심을 가지고 욕을 하며 안간다고 버텼음
나는 동생이 정말 정말 끝까지 안간다고 버틸 때
'니가 지금 이렇게 악을 써봤자 5분후에 넌 슈퍼를 가고 있을거다' 라고 했음
그런데 정말 5분후면
동생은 슈퍼를 가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들은 동생의 말로는 누나가 ' 너 어짜피 이래봤자 5분후에 슈퍼 가고 있을거임 ' 이라고 말하면
웃기고 있네!!!!! 이번엔 절대 안가!!!!!!!!!!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5분후에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이 슈퍼를 가고 있었다고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 반항해봤자 나는 심부름을 하게 되구나...라는 걸 깨닫고 어느 샌가부터 동생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지금은 안시켜도 먼저 내가 갔다올게 라고 함ㅠㅠㅠㅠㅠㅠㅠ동생아ㅠㅠㅠㅠㅠ
여튼 나는 고등학생이 되자 내 동생이 얼마나 착한 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함
하루는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라면이 먹고 싶어졌음
그래서 동생에게 사오라고 함 물론 돈은 엄쩡ㅋ 이라고 뻔뻔하게;;
그러자 착한 내동생은 군말없이 갔다옴
그래서 나는 신나게 라면 먹고 있는데 동생이 그거 나 배고플때 라면먹으려고 놔둔 돈인데 누나 라면 사왔다..며 눈물 지었음
나는 좀 미안해지기 시작했음
이 사태를 지켜보던 내친구 둘은 한명은 오빠있는 애였고 한명은 언니가 있는 애였음
나에게 겁나게 욕을 하기시작했음 니년 못되처먹은년부터 니가 동생의 설움을 아냐까지..
나는 당황했음;; 이렇게 내 동생의 착함은 내친구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음
그래서 내 친구들은 내 동생을 지금도 겁나 좋아함
아 그리고 내동생은 아직도 옷이 뭐가 이쁜거고 어떻게 입어야하고 어떤 신발이 이쁘고 이런 걸 모름
그래서 내가 골라주는 옷이면 마냥 좋다고 입음
내가 어? 니 그렇게 입으니까 좀간지나네ㅋ 라고 하면
주구장창 그 옷만 입음
이 사실을 우리 엄마도 알고 있음
그래서 엄마는 동생 옷 사러 갈때면 꼭 나를 데리고 감
동생이 내가 이쁘다 하는 옷은 다 그런 줄 알고 잘입기 때문에ㅋㅋㅋㅋ
근데 난 가서도 아주 영악하게 내 옷을 한두개씩 건져옴
그래서 내 옷 건지는 맛에 따라감
보통 누나가 옷골라서 사오면 아 이건 좀 별로 안 이쁨 이건 좀 나랑 안맞는 거 같은데..
라고 할때도 있어야 하는데 동생은 내가 옷사오면 무조건 이히히헤헿 고마워 하면서 잘 입고 다님
머리 자를 때도 무조건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자르라는 대로 자름
그래서 우리동생 운동화 하나 책가방 하나 까지 다 내가 골라준거임ㅋㅋㅋ
내말이면 다 맞는 양 숭배해줌 그래서 좀 고마움..♥ 츤츤..
내가 20살이 될때 동생은 영어공부를 위해 아빠가 있는 외국에 가게 되었음
막상 동생이 가고 나니 내가 너무 몹쓸짓만 한거 같았음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내가 못됬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동생은 아니라며 내가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우린 눈물의 도가니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또 막상 동생보면 괴롭히고 싶어짐
미안하다..
이거 말고도 참 에피소드가 많지만 생각이 잘 나지않음..
읽어 주셨다면 ㄳㄳ 동생이 오유를 해서 볼수도 있겠넹
동생아 미안하당 사랑한당
그리고 나만 재밌다면 죄송죄송..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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