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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2649
    작성자 : 내면의열정
    추천 : 31
    조회수 : 5318
    IP : 180.228.***.15
    댓글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3 13:46:32
    원글작성시간 : 2012/09/23 00:29:10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2649 모바일
    나도 영창다녀온 썰.(스압)

    배고픈데 집에 쌀이 없으므로 음슴체 갈게요..

     

    ------------------------------------------------------------

     

    한창 교육계원 및 인사계원 병기계원 등 각종 행정처리의 반을 담당하던 나에게 부사수랍시고 신병이 들어옴.

    이 신병은 참고로 우리나라 의류에서 이름있는 기업 사장의 아들임.

    이놈과 얽힌 썰은 많으나 제목 그대로 영창 가게된 주요 사건을 풀어보겠음

     

    대기업부잣님 도련님이라 솔직히 자격지심에 질투 아닌 질투심도 있었고 이런 일도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한건을 녀석이 터트림

    내 업무를 어느정도 끝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갔는데 후임녀석 침대위에 빨래가 그냥 너저분하게 있는거임

    이건 지적사항이므로 침대주인녀석한테 갔고 빨래 제대로 안치울거냐고 살짝 갈궜는데 그럴리 없다고 억울해하는거임

    개소리 말라며 더 갈궈준 후에 생활관 가니 막내(새로온 신병이나 몇개월이 지나도 자기 밑에 후임이 없었음)가 빨래를 개고있는게 아니겠음???

    난 이게 뭔 시츄에이션이냐고 막내에게 물어봤고

    그 놈 왈 : "제 침대에서 빨래를 개면 티비가 안보여서 여기 침대에 일단 놔두었습니다."

    응?

    이게 쳐돌았나????

    난 진짜 이 생각만 들었음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고 세상무서운줄 모른다 해도 자기 티비안보인다고 고참침대에 빨래를 던져놓을 생각을 했을 준 몰랐음

     

    있는 욕 없는 욕 다하고 솔직히 어느정도 구타도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한번쯤 꾹 참고 갔으면 갈구기만 했으면 됐을걸 내가 스스로 영창행을 자초했다고 봄

    어쨌든 막내한테 내 군생활을 해오면서 배워왔던 갈굼스킬과 욕설스킬 모두 시전한 후 담배를 피러 갔음

     

    그렇게 몇일 지나고 내 휴가날이 와서 난 기분 좋게 휴가를 갔고 복귀 시점에 맞춰서 이놈을 너무 심하게 갈군게 생각나고 이놈도 이제 곧 일병달 때이고 또 미안해져서 전투복 A급을 군용품점에서 새로 한벌을 사고 오버로크까지 볼록이로 다 쳐주고 들어갔음

    (왜 전투복을 사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이거도 썰이 있긴 있음. 그냥 주된 이유는 이놈이 또 헛짓거리해서 내가 전투복을 찢어버린적이 있었음.)

     

    그렇게 전해주고 왔는데 분대원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은 거임.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나보고 영창갈 준비 하라는 거임.

    그게 뭔 소리냐니까 막내를 가리키며 이놈이 찔렀다고 어쩔 수 없다고 그러는 거임

    알고보니 이놈이 대놓고 찌른게 아니라 자기 삼촌한테 하소연식으로 얘길 했는데 자기 삼촌이 우리대대장한테 그걸 다시 얘기한거임

    게다가 자기 삼촌이랑 당시 대대장이랑 몇십년지기 친구였음 -_-

     

    걸려도 된통 걸린거였고 담날 나는 내손으로 직접 영창 신청서랑 해당 서류를 다 작업해야했음

    그리고 확실하게 날 보낼려고 했는지 소문에 의하면 이 녀석 아버지가 내 윗 고참들에게도 로비를 펼쳤다는 거임

    평소 내가 얘한테 어떻게 했는지 욕설이나 구타 혹은 가혹행위들이 있었으면 말해달라는 거였음

    그리고 자기네 아들이 이제껏 해왔는 병X같은 짓거리는 침묵해달라는 거였고 그 댓가는 전역 후 자기네 회사에 취직자리를 알아봐준다는 거였음

    막내 본인은 부인했고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은 없는 상태였고 소문은 소문일뿐인가 싶기도 했음

     

    어쨌든 그렇게 난 영창을 갔음

     

    영창가고 난 후 타부대로 전출을 갔고 전출 간 후에 나도 들은 얘기가 있었음

    내가 욕설을 했다는게 알려진 후 대대장이 바로 날 영창보낼려고 했다는 거였음

    그것도 내가 휴가가기 며칠 전 부터 알았다는 거였음. 휴가고 뭐고 다 짜르고 무작정 징계위원회 열고 영창 보낼려는걸 우리 보급관이 막아줬다는 거임

    휴가 기간동안 대학교 원서 접수에 의한 면접이 있다고 휴가는 보내주고 나서 사연을 들어보고 영창을 보내든지 하자고 대대장을 설득했다는 거임

    대대장은 그딴놈한테 대학교면접도 사치라고 성질부렸고 보급관이 진짜 대대장 눈에 벗어날 정도로 설전을 벌였다는 거임

     

    거기다가 당시 본부중대장이 손수 나서서 나의 영창행을 준비했다고 함.

    내 욕설사건이 알려진 후 자기가 중대원들 모아서 나에 대해 안좋은 게 있다면 얼마든지 적으라며 소원수리를 시행했다고 함

    자기도 중대장 1년한 후 전역하면 취직이 문제인데 아마도 이걸 계기로 막내네 아버지한테 좋은 인상 남겨서

    그쪽으로 취직을 할려고 했을거라고 짐작을 했음

     

    평소엔 나랑 친한척하던 중대장이었고 나랑은 거의 철천지원수처럼 지내던 보급관이었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니까

    중대장은 나를 버리려 했고 보급관은 나를 살리려했다는 얘길 듣고 진짜 울컥하였음

    내 군생활에 있어서 가장 고마운 사람 Best 3위안에 들어간 사람이 보급관이었음

     

    근데 이썰을 어떻게 끝낼 방법은 나도 모르겠음.

     

    걍 끝.

     

    --------------------------------------------------------------------------------------------------------------------------

    요약

    1. 후임갈구다 영창감

    2. 그 후임은 대기업 후계자

    3. 사람봐가면서 갈구자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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