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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간부가 병사의 적이긴 하지만~
저는 좋은 간부들 이야기좀 해보려구요. ㅎ
저는 모 사단 가설로 근무했었는데요. 아래 글은 재미를 위해 반말 및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ㅋㅋ
1. 알티 장교썰
나 이등병때 같이 전입온 알티 장교가 하나 있었음.
약간 목소리도 얇고 덩치는 좀 좋은(뚱뚱하지 않은) 그런 스타일의 간부였음.
처음에 소위 시절부터 당직사관 서면 애들 티비연등 시켜주고 뭐 그런 사람이었는데.
티비연등 시켜준다고 좋은 간부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작업같은거 할때 애들한테 지시하고 나서
자기도 같이 작업하고 그랬음. 만약에 간부회의나 이런거때문에 자기가 못간다. 그런데 작업이 길어진다.
그러면 자기 일 끝내고 오거나 행정병 시켜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들려서 우리한테 보내주고 그랬음.
한번은 대대 전체에 큰 작업을 할 일이 있었는데 이 소위가 작업지시를 우리가 했던 방식과 다르게 하는거임.
분대장이 가만히 듣고있다가 정중히 '우리가 했던 방식이 있으니 이렇게 해보면 안되겠습니까' 하니까
'아 그래?' 하더니 그럼 그렇게 해보라고 함.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내가 너희들보다 행정업무는 잘 볼지 모르지만 이런 일은 2년 가까이 한 니들에 비하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함.
그렇다고 사기치면 죽여버린다는 말과 함께 ㅋㅋㅋ
시간이 흘러 나도 상병쯤 달고 이분도 중위 달았음. 그때 교육장교로 이분이 가셨는데, 휴가 복귀자들 보면 다른부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소지품검사 해서 양담배 나오면 압수하고 그랬음. 그래서 우리는 갖가지 방법으로 양담배를 숨겨서
들어갔는데... 이분이 당직설때도 소지품검사를 하는거임. 암튼 뭐 그때도 양담배는 걸렸음.
이분이 갑자기 표정 굳어지면서 화를 내는거임. 근데 그 이유가 좀 달랐음.
'내가 당직설때는 이런거 안할테니까 속이려고 들지마라. 남자답지 못하게 뭐하는짓이야' 하면서 ㅋ 그때부터 그분 당직설때는
모두 당당-_-하게 양담배를 가지고 들어왔음. 아 물론 당당하게 스파크 들고 들어오다가 암바걸린 병사도 있었음.
2. 우리소대장ㅋ
우리소대장도 알티출신임. 암튼 이분도 좀 특이했음.
병사들한테 아침마다 선로작업지시같은걸 하는데, 전임 소대장은 애들 쪼인트 까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내가 시키는대로만해라
라고 말했던 반면 신임 소대장은 그런거 없었음. 독일식 교육인가 -_- 아무튼 그런거라고 해서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결과물만 가져와라. 결과만 좋으면 니들이 작업 빨리 끝내놓고 놀던 뭐하던 내가 다 실드쳐주겠다 이런거였음.
솔직히 안믿었지. 그걸 누가 믿음. 그런데 진짜였음 -_-; 거짓말만 안하면 작업 보장해주고 휴식 제대로 보장해줬음.
약간 그거때문에 행보관이나 포반장하고 마찰도 있었지만 이분 마인드가 작업과 휴식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거였음.
그리고 가설같은 경우에는... 이등병들은 방짜통메고 선임은 선깔고 했었음. 혹은 선임은 작업하고 후임은 연장들고다니면서
시다(?) 노릇하고 그런게 있었는데, 이게 거의 전통처럼 굳어진 상태였음. 근데 소대장이 언젠가 이야기하길
'그러지말고 쟤들한테도 시켜봐라 그러면 너네 훈련나가서 작업시간 단축되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였음. 처음엔 약간
빈정상하기도 했는데 일단 시켜봤더니 잘하는거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분대 분위기도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로 가고
소대장의 지시로 교환일기 -_-; 같은것도 쓰고 암튼 좀 좋았던걸로 기억함.
이분 가끔 나와 내 한두달 후임들 데리고 나가서 간부목욕탕도 가고 그랬었음.
맥주도 한잔씩 사주고 나 말년 한 일이주 정도 남았을땐 BOQ에 불러서 술도 한잔 사주고 했었음.
전역하고 나서 계속 연락하다가 반장 결혼식 이후로 핸드폰 잃어버려서 연락끊김. 지금 대위 달았다는데 소식이 궁금함...
3. 부사관 썰
나 상말쯤에 반장이 들어왔음. 하사였는데 같은 생활관을 썼음. 당분간이었지만.
암튼 이양반. 나랑 두살차이 났었나. 내가 어렸음 ㅋ 처음엔 하사 나부랭이라고 쳐웃었는데 알고보니 해병대 병으로 전역해서
다시 부사관으로 온거임. 소대원들 중대원들 걍 아가리 클로즈.
이분 작업 굉장히 잘하셨음. 원래 통신쪽이셨다 함. 근데 원 작업은 무조건 병사들한테 맡겼음.
장비같은거 유용한거 있으면 사비털어서 사서 자기가 가지고있다가 필요할때 빌려주고 하셨음. 아마 전 사단중에서 우리만큼
최신장비 쓰는 통신병들 없었을듯? 그 왜 홈쇼핑보면 드릴 있잖음. 그거 보면서 아 졸라 갖고싶다 저거 하나면 벽도 뚫을거같아
하고 중얼거렸는데 일주일뒤에 진짜 사옴 ㅋ 통신과 비품으로 등록해놔서 그거 겁나 잘써먹음.
이분하고는 에피소드가 좀 많음. 내가 거의 풀릴때쯤에 들어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외부 작업 나가면 항상 같이나가서
작업도 같이 많이 했었음. 전역하고 나서 직장도 구해줌. 물론 내가 중간에 사정이 있어서 못하게 됐지만.
이분하고 기억에 남는 일화중에 하나가, 나 전역하던 날이었음.
원래 우리 부대 전역자들은 대대장1호차 타고 나가야 하는데 그날 사단쪽에 일이 있어서 1호차가 없었음.
결국 박스카 -_- 를 타고 나갔는뎈ㅋㅋㅋㅋㅋ 그때 반장이 자기도 같이 나가겠다고 함. 읭?
암튼 나가서, 터미널 앞에서 인사하는데 그때가 한 아침 여덟시 반정도 였을거임. 작별인사하고 연락하자고 하고 휴대폰번호
받았음. 근데 갑자기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네장을 꺼내 주는거임.
'집에 가는길에 그냥 가지말고 버스 오기전에 목욕탕에라도 들러라'
'제가 뭐 한게 있다고 이런걸 다 주고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 넣으세요.'
'미친, 너랑 나랑 그정도 이야기할 사이밖에 안돼냐?'
쪽팔리긴한뎈ㅋㅋㅋㅋㅋㅋ 수송소대 한달 후임앞에서 쳐움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장은 어깨 두드리면서 미친놈아 왜울어 이러면서 웃고 ㅋㅋㅋㅋ 수송후임은 '형 고만좀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같이웃고
아침부터 겁나 울다가 웃었음. 나중에 결혼식에도 가고 그랬는데 마찬가지로 핸드폰 잃어버리면서 연락이 끊김.
그분 목표가 육군 주임원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꼭 잘 되었으면 좋겠음.
사실 우리부대는 좋은 간부들이 많았음. 이외에도 뭐ㅋㅋㅋ
개같은 사람들도 더러 있긴 했지만 그거야 뭐 용서될 수 있는 수준(?) 이었음.
이거 끝을 어떻게 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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