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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생활 때 별별 사람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이라면 역시 '높으신 분들'이겠죠.
그나마 가까운 상대인 분대장이나 소대장도 독대를 할 경우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긴장되기 마련인데 하물며 부대 안에서는 하늘같은 존재로 보일 대대장, 주임원사, 혹은 그 이상까지 가게 된다면.....만남의 이유를 떠나서 대단히 끔찍한(?) 경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현역 시절 부대 행사나 사열 같은 걸로 먼발치에서 본 것 말고 , 직접 독대해서 이야기까지 나눈 상급자 중에 제일 높은 분이 포병여단장(준장)님이었죠.
상병 때 여단장님이 직접 한국사를 소재로 한 정신교육을 실시한다고 해서 며칠 부대 전체가 뒤집어진 뒤 드디어 여단장님이 부대에 방문하셨는데 세상에나, 오후 2시부터 5시간에 걸친 정신교육을 단 1분도 쉬지 않고 강연하시더군요. 그때 부대 사람들 중 졸다가 걸린 사람이 없다는게 기적일 정도였습니다. 여단장님이 사관생도나 후보생 시절에 역사학을 전공하셨는지 지식이 대단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정신교육 도중 갑자기 여단장님이 직접 병사들을 지목해서 질문을 시키더군요. 뭐 병사들이 정말 모를법한 질문을 던지곤 대답을 못하면 대신 답을 말해 주면서 강연하는 형태라서 '잘 모르겠습니다'고 하면 되는 거라 다행이었지만.
그런데 갑자기 여단장님이 저를 딱 지목하곤 질문을 하시는 겁니다. 질문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데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정한론, 즉 한국을 침략하자는 주장이 나온 이유가 뭘까?".
이건 사실 역덕후나 사학과 전공자가 아니면 잘 모를법한 내용입니다만, 당시 저에겐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제가 사학과 출신이긴 하지만 하늘같은(...)여단장님이 직접 앞에서 질문을 하시는데 대답이 제대로 나올 리가 있나요. 사회에서 사학과 수업을 받을 때는 정말 기본적인 문제였는데, 그 상황에서는 인생의 기로에 선 기분이었죠. 간신히, 정말 간신히 정신을 추스리고는 어렵게 대답을 했지요. 너무 긴장해서인지 대답한 내용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다시 정신줄 잡았을 때는 여단장님이 '대답을 잘 했으니 상을 주지. 관등 성명이 뭔가?'하며 박수를 쳐 주시는 상황..덕분에 포상휴가 2박 3일 받아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제 군생활 역사상 그런 살떨리는 순간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군 생활 시절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한 '높은 분' 들로 어떤 사람들이 있으시나요? 계룡대 같은 곳에서는 투스타하고도 편하게 말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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