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300일이에요 .
하지만 3일전부터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싸워서요.
이번엔 남자친구가 잘못한게 맞는데, 여지껏 저때문에 많이 참아오다
이제 제가 좀 숙여주니 그거에 맛들렸는지, 본인이 잘못했어도 사과를 안 하더라구요.
제 탓이겠죠.
싸운 당일에 제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잘못한 걸 생각한 후에 답장하랬더니
갑자기 전화해서 딴소리만 줄줄 늘어놓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보낸 카톡은 어쨌어?'이러니까
'읽을 가치가 없어서 안읽었어. 그냥 지웠어.' 이러더라구요.
정이 뚝 떨어져서 ㅋㅋ.
제가 화가나서, 그냥 '그럼 그냥 나랑 얘기를 하지 마라.'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요.
남자친구만 나쁘다고 할 수 없는게, 여태 참 많이 참아주고 한게 있으니까요.
본인도 쌓였겠죠. 이해해요.
제가 그래도 이번엔 잘못한게 아니라서 연락 안하고 있어도 마음이 편한(?)데,
남자친구는 또 본인대로 꼬장 부리는 중인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이번에도 제가 숙이고 그냥 먼저 아무일없었다는 듯 말을 걸어야 하는건지.
그러면 '아 역시 내가 잘못한게 아니었어'하고 못된 버릇(?)이나 생각(?)이 들까봐
겁이 나서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이번에도 자기가 잘한것처럼 '착각'할까봐 걱정이에요.
근데 이대로 가다간 계속 연락 안할 삘이에요.
모르겠어요, 300일에 연락이 올지.
장거리 커플이라 만날수는 없거든요. 기념일에도.
사실 기념일마다 제대로 만난적이 없어서 ㅋㅋ ...
보고싶고 연락은 하고 싶은데,
사실 자신 없어요. 제가 잘못한게 아닌데 (정말 지극히 객관적으로요) 제가 먼저 말걸고 하는게
서운할것같거든요. 남자친구를 좋게 대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잠시 연락을 안해보니 생각도 정리가 돼요.
이런이런 부분이 내가 잘못됐었구나.. 아, 내가 나빴구나, 이렇게 변해야 겠다 하는 것들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좀 많이 철도 없고, 여자마음도 잘 몰라요.
25년간 모태솔로로 살았으니 말 다했죠. ㅎㅎ(이제는 26살.)
제가 달라진다 해도,
25년간 자기 가치관을 가지고 강하게 살아온 사람, 저랑은 정 반대의 스타일이라 매일 부딪히는 사람,
게다가 여자가 어떤 생물(?)인지 감도 못잡는 사람.....
..이 사람이 그대로일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이 사람을 약간 여자를 아는 남자로 변화(?)시키기에는 제 능력이 딸려요.
제 스스로가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 아니란걸 알거든요.
그렇지만 그대로 인정하고 가기엔 너무 힘들어요.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어느정도는 서로가 이야기해가면서 서로를 맞춰가야하는데, 저는 이제 준비가 됐는데
남자친구는 지쳤는지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하는게.. 그냥 이대로 쭉 연락을 안할까 싶어요.
그리고 이대로라면 남자친구도 연락을 안할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정말 보고싶지만, 이대로는 안 될 것 같거든요.
제가 변하고 싶어서에요. 제가 스스로의 마음도 다잡고, 다시 잘 해보려고 서로 시간을 갖고 노력해보고 싶어요.
계속 이야기하고 계속 부딪히다간 서로의 의견만 내세운 채 하나도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에요.
남자친구랑 정말 잘 해보고 싶어서 서로 시간을 가져보고싶어요.
남자친구에게 연락해서 '우리 생각할 시간을 차분히 가지고, 다음에 연락하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그대로 놔둘까요?
지금 남자친구도 나름의 생각정리를 하고 있을까요?
제가 만약 시간을 가지자고 말을 하면 남자친구는 마음이 떠날까요?
고민이 많습니다 ㅎㅎ
현명한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좋은밤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