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운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박상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아들 집을 최근 압수수색해 수억원대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아들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금뭉치를 발견하고 이 돈의 출처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는 수억원대이고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건설·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돈이 아닌지 의심하고 관련 법인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선주협회 지원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오는 등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박 의원은 검찰이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박 의원의 차량 뒷자석에 있던 돈다발과 비밀 서류가 담긴 가방을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신고한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김아무개(39)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의원 아들 집과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 쯤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