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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31198
    작성자 : EastOne
    추천 : 15
    조회수 : 983
    IP : 218.52.***.107
    댓글 : 53개
    등록시간 : 2014/06/17 22:39:23
    http://todayhumor.com/?sisa_531198 모바일
    박원순 표가 정몽준 표로 둔갑···왜 이런 일이?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171630291&code=910110

    [영상]박원순 표가 정몽준 표로 둔갑···왜 이런 일이?

    개표 참관인이 본 전국 개표소 이모저모 

    “정상 투표지 미분류함으로 쏟아져”


    지난 6·4지방선거 강남구 개표소. 기호 2번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를 찍은 투표지 수십 장이 미분류 적재함으로 쏟아졌다. 분류기 오류를 잡아내자 이번엔 ‘혼표’가 발생했다. 서울시장 기호 2번 박원순 후보를 찍은 투표지가 기호 1번 정몽준 후보 적재함으로 분류된 것이다. 참관인의 항의로 오류는 곧바로 잡혔지만 원인은 명확치 않다. 

    투표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투표지 분류기’는 “정확하고 빠르다”는 기존 설명과 달리 오작동이 잦았다. 개표는 과연 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일까. 

    “좀 더 정확한 매뉴얼 필요” 


    서울시장 기호 2번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 표가 기호 1번 정몽준 후보 적재함으로 분류된 모습. /SNS사진 캡처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은 전국 252곳 개표소로 옮겨진다. 개표업무를 하는 개표사무원과 정당·후보자 측 등 개표참관인이 개표 상황을 지켜본다. 봉인된 투표함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 투표함을 연 뒤 투표분류기에 넣기 위한 정리작업이 진행된다. 기계가 읽지 못하는 투표지들은 ‘미분류’로 쌓인다. 개표사무원들은 미분류표를 비롯해 투표지 분류기가 쏟아놓은 각 후보 표를 수작업으로 다시 분류한다. 육안심사가 끝난 투표지들은 위원들이 다시 한 번 대조하고 확인한다. 위원장까지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날인하면 개표 최종 결과를 공표하게 된다. 

    개표과정을 지켜본 참관인 대부분은 “부정선거의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지만 “개표 과정이 생각보다 주먹구구식이었다”라고 평가하는 참관인도 적지않다. 매뉴얼이 있지만 개표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 6·4지방선거 때는 투표함 봉인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서울 서대문구 개표소 참관인으로 참여했던 ㄱ씨는 “투표함 위에 적힌 서명이 옆면과 일치하지 않거나 투표함 봉인이 아예 훼손된 경우도 있었다“며 “이럴 경우 기록만 한 뒤 개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포구 개표소에서도 측면 서명이 없는 투표함이 발견됐다. 참관인들은 “투표함이 복도나 외부 공간 등 아무 곳에나 놓여 있는 경우도 많았다”며 “투표함 이송시 참관인 동승절차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부 참관인은 1시간 일하고 일당만 챙겨”


    서울 강동구 참관인 ㄴ씨는 “참관인으로 왔다고 하면 신분증 확인 없이 개표소를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 참관인들은 개표소에서 어떤 점을 지켜봐야하는지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 참관인은 “개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해도 어떤 것을 지적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참관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참관인의 역할도 모호했다. 참관인이 저녁 식사를 하러 간 동안 개표가 시작된 곳도 있었다. 개표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참관인도 있었지만 1시간 정도 개표소에 머물다가 일당만 받고 돌아가는 참관인도 보였다. 서울 양천구 참관인 ㄷ씨는 “자정까지 개표 참관을 하면 일당 4만원, 자정을 넘기면 일당 8만원을 받는데 한 시간만 보다가 돌아간 사람도 일당 8만원을 받았다”며 “개표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정을 넘기자 참관인이 한 두명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표 과정 일부를 비공개한 개표소도 있었다. 선거법상 참관인들은 모든 개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를 비롯해 다수의 개표소에서 위원석을 무대 위에 설치하고 참관인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서울의 한 개표소에서는 참관인이 투표용지를 손으로 만지는 일도 발생했다. 이 참관인은 “왜 개표가 늦어지냐”며 개표 사무관을 나무라기도 했다. 참관인은 개표 과정을 지켜볼 수는 있지만 개표 과정에 직접 참여해서는 안 된다. 참관인이 개표 과정에 관여하는 것을 막아야하지만 현실에선 이러한 매뉴얼을 단속할 사람조차 없었다. 

    “투표지 분류기 오작동 원인은 불명확”


    투표지 분류기는 말그대로 투표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장치다. 스캐너로 이미지를 인식해 후보별, 정당별로 분류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오작동이 잦았다. 

    지난 4일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동대문구 개표소에서는 오후 8시쯤부터 구의원 투표지 분류기가 ‘삐’ 소리를 내며 멈췄다. 선관위 직원들이 몇 차례 투입구 덮개를 열어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 같은 현상은 두 차례 이상 반복됐다. 체육관 2층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관람인들은 오류가 잇따르자 “분류기를 바꾸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결국 30분 가량 지난 뒤 문제의 분류기를 들어내고 다른 분류기를 투입했다. 

    종로구 개표소에서도 오후 8시40분쯤 구의원 투표지 분류기가 고장 나 구의원 개표가 30분 이상 중단됐다. 경기 파주시 개표소에서는 전자개표기 2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차질을 빚었다. 서울의 다른 개표소에서도 제대로 기표가 된 투표용지 수십장이 미분류로 쏟아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서울시장 기호 2번 박원순 후보의 표가 기호 1번 정몽준 후보 적재함으로 분류된 사진이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투표지 분류기|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



    이런 오류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지 분류기는 OCR형식으로 운영돼 오류가 잦을 수 있다”며 “빛에 민감한 스캐너가 개표소의 밝은 불빛 아래에서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투표지 분류기는 빈 투표지를 기준점으로 기표 영역을 구분해 투표지를 분류한다. 선관위는 “처음 기준점이 되는 투표지를 조금만 비뚤어지게 입력해도 제대로 기표된 투표지가 ‘미분류’로 인식된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사용된 투표지 분류기 1800여대 가운데 구형 모델은 400여대다. 고장이 났던 분류기는 거의 구형 모델이었다고 선관위는 설명한다. 구형 모델은 전량 폐기했어야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지방선거 때도 일부 사용됐다. 

    선관위 측은 현장에서 일어난 분류기 고장 원인은 ‘기기 오류’ 보다는 ‘운영상의 미숙’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 때는 분류기에 투표지를 넣을 때 고무밴드나 종이조각 등 이물질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계나 프로그램은 오류가 없도록 설계됐지만 사람이 기계를 운영하다보니 여러 가지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의 오류와 기기 고장 원인에 대해서 선관위는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기계로 1차 분류된 투표지는 일일이 수개표를 거치기 때문에 분류기는 결국 수개표를 돕는 장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경기도내 한 개표소에서 참관인으로 참여했던 ㄹ씨는 “미분류 표로 나온 투표지들은 일일이 눈으로 살펴보지만, 일단 각 후보별로 분류된 표는 손으로 후루룩 넘겨보기만 했다”며 “제대로 한 장 한 장 보지 않고서는 서로 다른 후보들의 표가 섞이는 ‘혼표’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파티 “7·30 재·보궐 선거 개표도 생중계”


    개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투명한 선거 문화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이들은 ‘선거파티’라는 모임을 만들어 6·4지방선거 개표소 30여곳을 연결해 유튜브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생중계를 주도한 선거파티의 서정우씨(44)와 방준영씨(28)는 “기존 TV 개표 방송이 ‘누가 당선되느냐’에만 몰두한 나머지 개표 과정의 공정성은 도외시하고 있다”며 “시민이 직접 개표과정을 지켜보고 공정한 ‘선거축제’를 이뤄가자는 의미에서 시민모임을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개표 라이브’ 생방송 화면 캡처


    서씨는 “선거가 끝나면 개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그래서 직접 현장을 보여주고,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지적해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다중연결 인터넷 선거 방송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밤부터 5일 아침까지 12시간동안 진행된 ‘더 개표 라이브’ 생방송에는 1만여명의 누리꾼이 접속했다. 박원순 후보를 선택한 투표지가 대량 미분류로 처리되는 장면도 ‘선거파티’에서 생중계됐다. 


    방씨는 ”선거 과정 전체를 즐겁게 감시하는 것 또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앞으로도 ‘파티’는 계속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선거파티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도 개표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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