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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커플입니다.
저는 직장인 상대는 학생이지요.
입사한지도 이제 1년, 애인과 만난지도 이제 1년... 애인의 지대한 관심에 너무 힘이 드네요.
학생과 직장인 커플의 갭을 깨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 어렵네요.
한참 야근하고 있는데 이친구가 제 네이트로 로그인해 몰래 쪽지로 회사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을 보고 다짜고짜 화를 냅니다.
지사에 있는 직원과 자꾸 다정다감하게 얘기할거냐고. 바람끼 있는거처럼 느껴진다고. 자길 개무시하는거같다고.
본사에서는 제가 막내고 지사에서는 그 직원이 막내다보니 윗사람들 심부름이며 잡일때문에 파일 주고받을 일도 많고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 부탁을 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웃으며 대화를 합니다.
한번은 저 몰래 그 직원한테 연락해서 연락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직원은 결혼준비중..
자기야 한번 말 던지면 그만인 사람이지만 저는 이 회사에 다니는 한 계속 연락을 해야 하는 사이인데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애인이 싫다고 하니까 애인이 싫어한다, 오해했다 말하고 그 직원도 결혼도 하고 한동안 별일 없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다시 몰래 네이트온 대화내용을 보고는 위처럼 말을 하는데 일하다 말고 정말 돌뻔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저를 뭐같이 봤으면 결혼한 사람이랑, 그것도 얼굴도 실제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랑 엮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지.
해명을 하기도 지치고, 아니 해명할 거리도 없는데 자꾸 대꾸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해서 그냥 학생 만나라고 했습니다.
너가 이해 못하고 내가 이해 못하는데 우리한테 무슨 진전이 있겠냐고. 그냥 너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라고...나도 너무 힘드니까...
오전에 파일주고받고 부탁하다 점심시간되서 점심 맛있게 먹어라, 오후에 부탁할 일 생겨서 말 거는데 예의상 점심 맛있게 먹었냐 다들 묻잖아요?
왜 자기한텐 안하면서 그사람한테만 하냡니다. 저게 진심에서 우러나와 하는 말인가요? 아니 진심이어도 저게 사랑해서 하는 말인가요?
애초에 이성으로서의 관계가 성립될 수 없는 상태에서 애인이 자꾸 혼자 오해를 쌓으니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니까 그 직원이랑 잡담 하지 말고 용건만 말하랍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아니 사회생활이고 뭐고간에
사람이 사람 상대하면서 어떻게 기계처럼 원하는 것만 취하겠습니까? 정말 답이 없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너도 학교, 학원 다 때려치고 6개월만 사람들이랑 같이 일해보라고 했습니다. 제발 내 마음 조금만 알아달라고.
그랬더니 저는 절대 제 잘못 없다고 생각하고 인맥인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제가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아.
일은 일로 끝내야하는데...
제가 진짜 바람을 피우거나 한눈을 팔거나 다른사람을 좋아하게 되서 이런 상황을 맞이했더라면 정말 할말이 없을겁니다.
근데 정말 얼굴도 본적없는 사람이랑.........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랑은 형식적인 대화 잘만 하면서 왜 유독 그사람한테 잘해주냐고 합니다.
다른사람들 누구? 하고 이름 듣고나니 다른 회사 사람 한명이랑 우리 회사에 잠깐 있다 적응 못하고 나간 사람......................... 아... 헐....
계속 대화내역 보고 있는겁니다. 그순간 머리끝부터 소름이 끼쳐오는데 말도안나옵니다.
그 지사에 있는 얼굴도 모르는 직원이랑 대화할때 자기랑 싸운걸 생각해달랍니다. .... 그럼 매 번 자기한테 죄의식 가지고 다른사람
대하란 말밖에 더되나요? 자기가 과잉집착이어도 자기가 싫어하니 그렇게 하랍니다. 이게 무슨...... 사회는 장난이 아니잖아요.
사랑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곳도 아니구요. 아무리 설명해도, 너는 아니어도 걔는 그런 마음 가질 수 있는거 아니냐 ... 하면서
나중엔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제가 그 직원을 대하는게 자기를 대하는거보다 더 애인대하는거처럼 보인답니다. 전 애인한테 절대 가식 안떱니다.
워낙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한 탓도 있지만 원래 성격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칭찬같은거 잘 못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직원한테 형식적으로라도 칭찬따위를 했다는건 아닙니다. 근데 자기한텐 밥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신경도 안써주면서
그 직원한테는 그렇게 한다고... 매번 그런것도 아니고 어쩌다 점심시간 걸쳐서 일을 주고 받게 될 때 그냥 관례적으로 하는 인사말이거늘...
결국 마지막엔 자긴 이제 신경 안쓸테니 회사생활 재밌게 하랍니다. 헐 ㅋ
그래서 제가 내가 맨날 회사에서 기죽어있다가 너한테 찡찡대고 기대면 너가 위로해주고 그런게 좋아? 이랬더니 그 직원이랑 친해지는거보다
그게 낫겠답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흘리고 다닌답니다.
제가 진짜로 그런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 관계가 1년이나 지속됐을까요? 이렇게 한번씩 싸울때마다 끝까지 갔다가 또 금방 돌아오긴 하지만
정신적으로 점점 연애에 대해 피폐해지는 걸 느끼네요..
이렇게 얘기하다 밑도끝도없이 풀고는 제가 자기만 사랑하는거 아는데 자기가 질투의 화신이라 그냥 다른사람한테 쫌만 더 잘해주는거같으면
순간적으로 그런다고.. 자기는 자의든 타의든 나한테만 올인하는데.. 뭐 이러다 어사미사 풀고 끝났네요.
장난반진심반으로 애인이 오유에 올려보라고 심판받자고 하길래 순간 섬짓해서 들어와봤는데 역시나 올렸더군요.
댓글에서 저는 완전 쓰레기............................. 그래서 저도 올립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물론 저도 애인도 미치도록 좋아하고 있어요. 아.................저는 그래요...... 본인은 못느끼는 듯 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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