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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3067
    작성자 : 검은무지개
    추천 : 2
    조회수 : 488
    IP : 125.190.***.13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09 01:10:17
    http://todayhumor.com/?menbung_53067 모바일
    불면증때문에 멘붕오기 시작합니다.(장문)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시작한건 군대에서 부터였습니다 

     꿈의 행정병이라고들 하지만 지옥의 야전포병 작전서기병 1331

    정말 군생활의 절반은 야간을 슨거같아요... 그래도 대대장님이 좋으신분이어서 포상도 10개정도 받았지만 

    휴가나와서는 잠만 잤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잤어요

    군생활 + 집안문제떄문에 혼자서 모든걸 감당해야하는 상태가 군생활동안 유지되어서 정말 미치는줄알았습니다

    호국훈련 나가서는 4박5일 공격 4박5일 방어 저희는 1주였나? 2주 먼저 나가서 연습을 했었습니다 

    연습할때는 그냥 괜찮았는데 본게임 들어갈때 4박5일 내내 안자고 진지이동떄 살짝살짝 졸다꺠고 반복...

    나중엔 의무병 동기한테 감기약 졸린거 쏀고 받아서 먹고 그누구도 얻지못한 귀마개까지 끼고 자고

    후임들한테 제 근무시간에 귀마개끼고있으니까 흔들어 꺠우고 정안되면 싸대기 날려도 좋다고 까지 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했죠 대학생활은 순탄치 않앗었죠 

    고등학교떄부터 저는 거의 반자취생활을 했습니다 할머니댁에서 그게 뭐 자취냐 싶지만 밥은 제가 다 해먹고 설거지 제방 청소까지 하고 

    할머니방 거실 외삼촌방도 간간히 치웠습니다 그래서 친동생이라 많이 서먹서먹한 상태죠 쭈욱 그거도 마음에 걸리고

    부모님은 별거한지 오래되셨고 그냥 온 가족이 다 따로 따로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조언을 하거나 구하거나 하기가 영 그렇습니다 대화를 하고싶어도 10년넘게 이리된 집이라 

    어디서 부터 풀어가야할지도 모르겠고....

    결국 외삼촌의 부름에 거제 삼성조선소에갑니다 방이 열악하지만 귀마개를 또 줍니다 그거 끼고 열심히 잤습니다 

    일하러 나가서 진짜 목숨걸고 떙기고 책임감있게 일했습니다 거의 1년반을 거제에서 보내고 

    울산에서 한 반년 보냈습니다 조선소에서 근 2년을 보냈습니다

    이때는 좀 상태가 괜찮았던거 같앗습니다 심리적으로 적게 자도 아침에 형들이 돈벌러가자!!! 하면서 발로 차면서 깨우고 

    즐겁게 출근하고 그랬으니까요

    문제는 대학이었습니다

    대학을 가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고 

    학교에 복학합니다 공부근 4년 5년? 안하다가 하려니까 전혀 모르겠습니다 

    조선공학과 들어갔는데 사실 전 실업계 고등학교 수시로 들어왔습니다 고등학교가 꼴통이라 대충 수업시간에 듣기만하면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1학년 1학기 국어 시험이 아무런 공부도 안했는데 100점 나왔습니다... 담당선생님이 국어이셨는데 절 부르더니 

    막 물어봅니다 공부했냐 안했냐 베낀거냐 아니냐..

    여튼 그런고등학교였습니다 

    당연히 수업을 못따라갑니다 그리고 학비도 집에서 지원을 못해줍니다  

    당연히 학자금대출을 받죠...

    그리고 알바와 공부를 병행해봅니다 

    와 축하합니다 피곤에 찌든 몸뚱아리와 이해를 못해서 지금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는 대가리가 탄생했어요!

    결국 전 한학가 다니다가 자퇴해버립니다

    그리고 이떄부터 군시절 불면증이 서서히 눈을 뜨고 올라옵니다 

    자려고 누으면 기본 1~2시간 뒤척이다 겨우 잠이듭니다 

    다행이 중간에 꺠는건 없습니다 그냥 잠을 빨리 못잘뿐입니다 잠만 들면 그 이후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약속이 있으면 알람 30분전에 일어나기도 하고 딱 맞춰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따서 병원일도 해봤는디 이거도 불면증떄문에 원장님꼐 부탁해서 약을 타다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근무기간1년중 약은 2주밖에 안 먹었습니다 불면증으로 고통받는거도 있엇지만 병원일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시작입니다 다시 재 취직을 해야하는데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듭니다 

    짤으면 6시간 길면 42시간 평균 24~36시간 

    몸을 피곤하게하자 해서 부산안에서 뺑뺑이 돌기면 하루에 15~20km걷고 집에 와서 미지근한물로 샤워하고 다리 좀 풀어주고 쉬다가 

    잘려고 합니다 실패입니다.

    불면증때문에 도저히 취직을 못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날수있을지 잠을 제대로 잘수있을지 

    결국 올해 초?부 작년말? 부터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처방을 받아서 먹고 자기시작합니다 

    하루는 먹고 하루는 안먹고 반복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약한약을 일단 먹고 자보고 안되면 졸피뎀을 꺼내 먹고 자봅니다 

    그런식으로 근 3달 지내다가 아 좀 괜찮은거 같다 싶어 마침 병원취직을 했습니다

    근대 여기 개판입니다 수술기구는 다 녹슬어있고 수술실은 먼지가 굴러다니며 

    외래는 한번사용한 주사기를 재활용합니다,,,,

    부장이라는 인간은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합니다 

    그나마 사람은 부원장님뿐입니다 여기서 근 두달을 지냈는데 

    첫날 수술실 청소용 소독약 신청한게 한달반에 옵니다

    몸에 들어가는 수술기구 녺은 억지로 다 닦고 씻고 고압 멸균기에 넣고 돌리고 바로 꺼내서 다시 상태보고 또 씻고 다시 돌리고 반복합니다

    겨우겨우 수술실 기구같이 만들어놧습니다 그러다가 모종에 사건을 겪고...

    남자니까 이거 좀 해줘요 남자니까 이거 좀 해줘요 다른사람한테 이야기하면 닌 난잔데 그거도 못하나 이러면서 허허 합니다 지도 남자면서

    결국 떄려치웁니다 불면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쭈욱 심해지고는 있는데 밤과 낮이 바뀐다거나 

    이글을 쓴 이유가... 오늘 아침 7시에 아는 형님들이 일하는데 알바로 갔습니다 

    문제는 불면증+각종 문제때문에 2주전부터 돈이 한푼도 없어서 

    요근래 하루 라면 하나로 떄이고 오늘만 버틴거였습니다 

    어제 잘떄 졸피뎀을 3개나 먹고 다른 수면제도 같이먹고 7시반에 잠들었씁니다 그정도면 6시전에 일어날수있기때문입니다

    눈뜨는 5시 반입니다 바로 물데우고 갈준비를 빠방하게 해놓고 물 한잔 하고 갔습니다 

    물량도 좀 있고 계단도 있는데 태어나서 이런경험은 처음봤습니다 한 30분일을 하는데 

    시야가 샛노래집니다 그리고 제가 땀을 많이 흘리는데 평소보다 더 많이 흘립니다 30분 깔짝했는데 상의 전체와 하의 일부분이

    땀에 푹 쩔었습니다 머리도 어지롭고 시야도 갑자기 좁아지면서 흑백티비 지지직 거리는 영상처럼 좀 나오기 시작하고 

    손발이 막 통제가 안되게 부들부들 떨립니다 어꺠쩍 허벅지쪽도 경련이 일어나는 느낌도 옵니다

    소리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갑자기 배도 엄청 아프고 그래서 잠시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화장실가서 큰걸 누는 순간 방금 증상이 확 와버리면서 이거 진짜 잘못하면 기절하겠다 싶을정도로 증상이 몰려옵니다..


    그래도 돈 받고 하는 알바인데 일하러 나갔씁니다... 근대 이 시간이 20~25분걸린거 같습니다......

    다시 막 일을 하다가 또 똑같이 증상이 옵니다 분명 잠은 잘잤는데 요 근래 식단이 부식해서 당이 부족해서 그런건가 싶더군요

    결국 다시 화장실 갔다가 오니까 형님들이 니 와그라노 그냥 집에가라 말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도우로나왔으면 나중에 돈을 안 받는 한이 있어서 일단은 버티고 해야겠다 싶어서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고 이야기하고 

    계속 일을 도왔씁니다 조금있다가 큰형님이 빵이랑 음료를 사오시면서 일단 먹고 하자고 해서 먹고 나니 한결났더군요 

    몸에 힘도 돌아오고 결국 일은 완료는 됐는데 민폐가 안됐을까 싶을정도로 미안한 알바하루였습니다

    다음번에 불러주실수있을지도 모르겠고 

    형님들도 니 오늘 이떄까지 본거중에 최악이더라 라고 말씀까지 하시고...

    그 이전에도 결국 밤에 잠을 못자서 20시간 못자고 일하러 간적도 있었는데 그떄는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왠지 모를 사이클에 갇힌거같습니다


               
                                                불면증 
                                 ↗                        ↘

     요금세금 낸다고 밥먹을 돈이 없음         ←               일을 하지 못함




    지금 병원을 한군대 다니다가 다른곳으로 바꿧는데 다시 다른곳으로 바꿔야할거 같습니다

    지금도 아침 5시30분에 일어낫는데 아직까지 잠을 못자고있씁니다

    이제 약먹고 다시 자봐야겠네요

    불면증 정말 끔찍합니다 누가 내 머리속에 전원 온오프 타이머같은 설치 해줬으면 좋겠어요

    눔자마자 바로 자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약먹고 그냥 신세한탄 한번 올릴려했는데 좀 길어졌네요 

    이제 슬슬 약효가 도니까 후닥 자봐야겠씁니다...

    도대체이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전국에 불면증 환자분들 빠르기 잠들고 푹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나시길 간절히 빕니다

    검은무지개의 꼬릿말입니다
    천상병 -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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