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제는 프라모델들이 없으므로 음슴체
90년대생들은 알꺼임 초등학교때 문방구나 슈퍼에서 팔던 500원짜리 프라모델들
사실 지금 보는 건프라나 비싼 고급진 프라모델에 비하면 정말 쉽고 조잡하고 가끔 부품 하나 없기도 한 조잡한 장난감이였음
암튼 본인은 그러한 프라모델을 좋아했고 그러다보니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등 각종 어린이들에게 합법적으로 장난감을 살 수 있는 날 부모님을 졸라 열심히 비싼 프라모델들을 수집하기 시작함
그 결과 고2때쯤에는 작은 진열장에 프라모델들로 가득가득 채워넣을 수 있을때가 됨
그당시 모았던 프라모델들을... 한 7~8년쯤 지나 정확한 모델명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종류가.. 조이드 23개쯤... 건담류 16개쯤의 양이였고
건프라같은 경우는 1/144가 많았지만 1/60도 몇개가 있었고 조이드는 거의 1/100사이즈로 모으고 있었고(비싸서...) 수학여행때 에버렌드에서 구매한 실드라이거 TV모델(20만원인가 그랬던것 같음) 까지 모아놓았었음
그렇게 모아놓으면 아버지께서도 보고 건담류 같은건 학교 출근하실때 교무실 본인자리 꾸미신다고 가져가시기도 하시고 하셨었는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나든데 고2 추석 전쯤이였음
추석이나 설이나 제사가 되어도 내 프라모델들을 눈똑드리는 동생들 조카들은 없었는데 그때 찾아온 초글링은 정말 처음 보는 애였음
아버지의 8촌동생분의 아들이니...뭐 대충 얼굴 몰라도 인생살아가는데 문제 안생기는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분께서는 그달에 제주도로 귀향을 하셨고 제주도에 사는 친척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으셨고 본인은 조부모님과 같이 살기에 본인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러 찾아온거였음 그러다가 아버지, 어머니께서 집에 계시니 인사한다고 애를 대리고 들어온거였음
근데 애는 처음보는 사람집 들어오더니 지집처럼 개 편하게 구경하다가 본인의 진열장을 보았고 수학여행당시 산 조이드를 눈독드리는것이 확실하게 보였음
그래도 뭐.. 집에가기전에 놓고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냥 보기만 하길레 그냥 두었는데 그 친척 어른이 애한태 만저보게 해주라고 꺼내주라고 하길래 친척어른이시고 하니 꺼내주었음
그렇게 한 30분정도 아버지,어머니와 이야기하던 그 친척어른이 집에 가려고 하자 그 초딩놈은 이제는 그것을 달라고 지랄지랄을 시작함, 물론 친척어른이란 사람도 너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동생 줘라를 시전했지만 부모님은 본인이 자신의 물건을 다른사람이 만지거나 달라고 하는걸 싫어하는것을 알고 있으셨고 아버지도 은근히 마음에 들어하는 장난감들이라 주라는 말씀은 안하심 그런데도 친척어른은 계속 줘라 초딩은 울고불고 하는데 정색하고
"수학여행갔다가 기념으로 산거고 살때 가격만 20만원 넘었다"라고 말을 했음
그러자 초딩놈이 그걸 던저 진열장을 맞췄고 그 진열장이 와장창하면서 들어있던 프라모델들이 떨어지고 조금 얇은 부분들(관절부분들)이 깨져나가면서 한순간에 기념품, 장식품이 쓰래기로 변해버렸음
그순간 본인표정은 완전 똥씹은 표정으로 굳고 부모님 표정도 안좋아지니 친척어른이라는 사람 지 아들 안아서 냅다 도망
뭐 이렇게 끝났으면 진짜 시발이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음
본인의 아버지는 교직생활하시다 14년 지병으로 돌아가셨는데 본인이 큰아들이라 상주로서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음
2일째... 손님이 가장 많이 오실때 낮에 그 지랄같은 가족이 들어옴
들어와서 절을 하는데 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절을 하고 상주에게 인사를 하는 순간 그 초글링이 큰 놈이
"어 그때 그 쪼잔한 형이다"
라는 말 한마디에 안그래도 맨탈 터저있는데 한번더 와장창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본인이 상주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영정앞에서 개쌍욕할뻔했는데 다행이 전날부터 재정신이아니여서 그냥 넘어감
근데 그걸 옆에서 들은 동생은 본인보다 더 화나서 표정 싹 굳고 친척어른이 뭐라뭐라 이야기하는것도 개 쌩까고 그냥 무시해버렸음
암튼 위의 일로인해 본인은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를 잃어버렸고 더이상 프라모델을 몹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