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보면 새누리가 대체 왜 뽑히는 건지
다들 생각이 없는지, 멍청한 건지, 아니면 그네공주가 불쌍해서 찍어주는
노인 분들의 투표율이 압도적이라 그런 건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반대먹을 각오하고 감히 써봅니다.
뭐, 남을 알고 나를 알아야 남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새누리 뽑는 쪽이 무슨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매국노 매국노 친일 친일 거려봐야 보수경향 사람들이 진보경향 사람들보고 종북 종북 좌빨 좌빨
거리는 거랑 다를 게 없습니다. 평행선이죠.
그럼 한 번 써보겠습니다.
1.서해교전.
월드컵 당시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은 서해교전으로 희생당한 국군장병은 놔두고
월드컵 보러 다니기에 바빴죠.
이때 반감이 약간 일었지만 그다지 크지는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간 이룬 업적과 성과 자체가 상당히 컸기 때문이죠.
-IMF에서 경제 상당히 회복, 02월드컵 특수로 인해 소비경제 다시 활성화,
남북관계진전으로 인하여 외국투자자금 다시금 유치 등등, 김대중 대통령이
괜히 노벨상 받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민장이었던 것에 반하여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이었던 게 아닙니다.
서해교전 때 국군장병 놔두고 월드컵 보러 다니기에 바빴다는 이야기에
김대중 대통령 님 왜 깜? 이라면서 반대폭탄 주시는 분들 계실까봐 사족을 답니다.
저 김대중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광우병 사태.
서해교전 이후 종북세력에 대해 불만은 있어도 보수지지자들은 큰 발언을 하진 못했습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등의 정부가 이루어 놓은 성과가 상당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본격적으로 터지죠.
아직도 광우병이 진실이었다 하시는 극좌지지자 분들 계실지 모르겠는데,
광우병은 엄연히 광우뻥이 맞습니다. PD수첩도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사법부조차 PD수첩의 보도가 허위성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을 정도니까요.
이 주제로 콜로세움 상당히 많이 열렸었고, 태클도 많이 받았었는데
이 부분에선 제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습니다. 이 주제에선 이미 많은
논쟁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렸다는 한국 사람
단 한 명이라도 대보세요 그럼. 단 한 명이라도.
그때 촛불집회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막아서 광우병 발병환자 없는 거다
라는 주장도 봤는데, 그 이전에도 현재도 이후에도 미국산 쇠고기 소비량 엄청납니다.
PD수첩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실 가지고 콜로세움 열면 전 거기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3.천안함&연평도 사건.
이때부터 절정이죠.
광우병 사태 때에 이미 보수지지자들은 진보지지자들을 -선동이나 당하는 좌빨 멍청이들.-로
낙인 찍고 진보세력은 선동의 주체로 잠정적으로 낙인 찍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천안함&연평도가 터지자 쇼킹한 발언들이 진보지지자들에게서 나옵니다.
-이건 친일투성이에 썩은 권력돼지들인 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자작극 한 거다!
속지말자!-
어차피 반대먹을 각오하고 쓰는 글, 할 말은 하겠습니다.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저건 아니었습니다.
저 때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진보에게서 등을 돌리고, 진보지지자들 또한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선동이나 당하는 사람들로 그들의 마음 속에서 낙인을 확실하게 찍습니다.
새누리가 아무리 썩은 권력냄새로 진동하고
온갖 부정을 다 일으키고
대놓고 친일가족인데다
박근혜가 온갖 멍청한 짓들을 해대도
그래도 그들은 "흐음... 그래도 천안함이나 연평도가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떠드는 진보세력보다야 낫지 않겠어? 광우병 파동 때도 선동의 힘을 익히 보았잖아?"
라는 생각으로 새누리를 찍습니다.
물론 레이디가카니 하면서 아직도 저 정신나간 박근혜 정부를 찬양하는
극우로 대표되는 ㄸㄹㅇ집단 ㅇㅂ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들에겐 애초부터 상식이 안 통함.
오랫동안 바라보고 느낀건데, ㅇㅂ집단은 정말로 새누리가 옳다고 느껴서 새누리 지지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게 뭔가 좀 더 자극적이고 어그로 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는 겁니다.
설마 정말로 살인 행위를 옳다고 생각해서 전장군님 전땅크 붕붕 이러고 놀겠습니까?)
여튼 새누리를 뽑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런 생각으로 뽑습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며, 혹은 알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이런 정신나간 사람들!! 피땀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버리고 노예가 되려하며
친일파를 좋아하고 권력돼지들에게 노예가 되는 것을 자처하는 멍청이들!!'하는 것보단
최소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생각으로 지지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그들을 설득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전 박근혜 정부가 정말 임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렇게 나라운영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걸 보며
그냥 놔두면 이제 과거 이명박이 몰표로 당선되었던 것 이상으로
국민의 표심 진보세력이 싹쓸이 하겠구나 싶어서 별 생각 안해왔는데
이번 선거보니 사태가 아직 심각하네요.
그냥 서로 친일 친일 부정 부정, 종북 종북 좌빨 좌빨 이러면서
대화도 안하고 서로 이해하기도 거부한 채 각자 갈 길 가는 것보다
대화와 설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선거결과였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시간 들여 적었음에도, 반대폭탄 맞고 제 글이 허공으로
증발할 것을 각오하고 이런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