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블교 신자로 살았더니 블쟈신께서 은총을 내려주셨네요
주종은 토스고 실력은 입대전 다이아, 전역후 골드로 격동의 세월을 보낸 평범한 유저입니다.
한 10판정도 해봤는데 느낀점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게임 진행이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이제 첫 탐사정 찍고 바로 100원 모아서 수정탑 지어줘야합니다. 예전처럼 느긋하게 했다가 빌드 다 꼬여서 게임 터지구요. 게임시작 5초후부터 계속 바쁘게 움직여줘야합니다. 이점은 나름 꽤 괜찮다고 봅니다. 솔직히 초반에 2분정도 낭비하는거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알탭해놓고 오유보다가 수정탑 타이밍 놓치는 일도 이제 없을것같고요. 같은 맥락에서 초반러시의 힘은 약간 빠졌습니다. 어차피 5드론이나 13드론이나 산란못 지어지는 시간, 애벌레 나오는 시간은 똑같은데 이쪽은 더 빨리 돈모아서 입구 틀어막아버릴수 있으니까요,
2. 데스볼현상은 심화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유닛들 해방선, 분열자. 궤멸충, 가시지옥. 살모사 신스킬 전부 다 광역데미지 유닛들인데다가 데미지들이 몇십에다가 분열자는 110이딴식으로 들어오니까 교전 후 진짜 병력이 3초만에 2/3정도 날아갑니다. 액티브 쿨타임 다 빠지고나야 좀 낫죠
분열자섞인 토스병력 vs 바드라 붙었을때 분열자 2기 분열 켜고 들어가면 산개 좀만 늦어도 바드라 10마리는 우습게 터지고요
가시지옥 섞인 병력이랑 토스,테란 지상군의 교전은 거의 답 안나올정도로 강력합니다. 지옥의 연탄조이기가 돌아왔네요
아무튼 이제 산개는 테란만의 소양이 아니라 모든 종족의 필수스킬이 되었으며, 이제 산개 못하는 유저는 게임플레이에 애로사항이 꽃필것입니다.
3. 신유닛들..너무 어려워!
신유닛들은 대부분 액티브 스킬을 하나씩 달고 나옵니다. 근데 문제는 이것들이 너무 사용하기가 어렵고 높은 수준의 컨트롤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사이클론의 경우에도 일점사스킬을 일일히 찍어줘야하고, 불멸자의 강화보호막, 사도의 위상이동, 분열자의 분열.. 가뜩이나 순식간에 끝나는 교전에서 수호방패켜고 역장깔기도 바쁜데 그와중에 분열켜서 보내고 강화보호막 켜고(사실 사장되서 잘안씁니다) 갈수록 교전이 더더더더 어려워집니다
총평
원래 자날때는 컨트롤이 너무 쉽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사실 해불선vs거신vs바드라로 아기자기하게 싸우던 그때가 좋았단걸 왜 몰랐을까요ㅠ)
그래서 이를 바득바득 간 블쟈는 군심에서 수많은 견제유닛들로 플레이어들의 골치를 아프게 했어요. 단 3초만 반응 늦어도 일꾼이 전부 폭발해버리는 거머리지뢰와 예언자, 끊임없는 교환과 교전을 강요하는 前군단숙주들이 그 주인공이었죠.
그때도 유저들은 불만을 토로했어요. "이거 너무한거 아냐?"하고요.
근데 우리 뒤끝강한 블리자드는 결국 "쉽다고? 너희한번 죽어봐"라며 공허의 유산을 꺼내기에 이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유닛들의 액티브화에 잘 못쓰면 교전에서 이기는건 아주 힘들구요. 쉴새없이 뿜어대는 광역데미지에 잠깐이라도 병력관리를 소홀히하면 병력 절반이 날아간채로 교전에 임해야합니다. 군심에서 강력함을 뽐내던 혐연자와 혐머리지뢰는 여전히 본진을 초토화시킬 궁리만 하고 있구요, 자원은 1,5배 빨리 마르고 , 초반부터 쉴새없이 운영에다가 멀티까지 해주지 않으면 금방 본진 말라서 죽어버립니다.
자날이 기본을 닦았다면, 군심에서는 견제를, 공허에서는 교전에 중점을 둔것 같은데. 이게... 어려워도 너무 어려워요..
시작부터 쉴새없이 운영을 하면서, 견제에 대비하면서, 적의 동향을 체크하면서, 무조건 빠른 확장을 가져오면서, 병력을 꾸준히 생산해서, 교전이 붙으면 3~4초안에 액티브스킬 대여섯개를 와다다다다. 그나마 손이 여유롭다는 토스조차 이렇게 어려움을 느낄정도면 타종족은 어떨지 감도 안잡히네요
어차피 이미 rts는 신규유저의 유입이 거의 없는 장르이고, rts 기존유저들의 갈증을 만족시켜주기위해 더 어려운 방향으로 가는건 이해하지만, 솔직히 하중수유저들 입장에서는 진짜 게임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신규 유저라면 어떨지 상상도 하기 힘든..
갈수록 게임이 쉬워지는 추세인데 공허의유산은 갈수록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장인게임으로 나아가네요.
공허의유산의 설치에 전작을 안 사도 된다며 신규유저를 모으기 위해서 나름 큰 결단을 내렸지만.솔직히 이 상황이라면 아무도 안..아니 못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