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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씀
오늘도 도서관을 다녀와서 자소서 쓰려는데 기분이 꿀꿀해서 군대에서 있었던 썰을 하나 풀어보려함
본인은 경기도 변방에 있는 모 동원사단 통신대대 출신임
사단 직할 통신대대 이지만 내가 전입갔을 당시
우리 부대는 아직 무선통신을 개통시킨적이 없었음...
개통하러면 지도보믄서 안테나 각 잡고, 사이에 언덕이나 산, 높은 건물들이 없는지 잘 살피고
주파수도 잘 맞추고 케이블등도 잘 봐야되는데 그걸 잘못했음
암튼 망을 못터트리니까 훈련있으면 맨날 유선으로만 망을 잡았음
그래서 유선중대 애들이 맨날 전화기선 같은거 둘둘 감겨있는거 거북이처럼 등에매고 산타고 고생함ㅋㅋ
동원사단이라 매년 두차례 동원훈련을 하는데
현역들이 시범조로 안테나만 대충 설치해보고 끝내니 망을 터트릴 일이 없었음
그러다가 예비군 너무 대충한다 이런말들 나와서 높은데서 훈련때 감사를 나옴
그리하여 우리는 통신망 잡을 줄도 모르는데
동원훈련이 삼일도 안남았는데 막 이리저리 해보고 교본을 봐도 이게 안됨ㅠㅠㅋㅋ
그리하여 급조한게 연병장 양쪽에 안테나 두개 설치하고
무전기에 보믄 급한데로 연락하라고 어떤 기능이 있는데 이게 대충 키면 서로 들림ㅋㅋ
근데 제대로 안들리고 막 지지직 거리고ㅋㅋㅋ
일단 그거라도 할줄아니까 훈련때 예비군들 앞에서 그걸시범보임ㅋㅋㅋ
뭔가 잘되는것마냥 그럴듯하게 연기했음
아 근데 예비군들이 눈치를 챈것임ㅋㅋ
'야 왜 이거로 하냐? 너네 망 못잡냐?'
내가 당시 이등병이었는데
시간제약이 있어서 그렇다는둥 이상하게 변명하니까
예비군이 내가 할줄몰라서 그러는가 싶어서 선임한테도 해보라니까 그 선임도 못함ㅋㅋ
그때부터 역으로 예비군들이 알아서함ㅋㅋ
1732인 사람들 나와서 안테나쫌 치자고 막부름
3년~4년차들이 많았는데
'아 오랜만에 말뚝박아볼까?'
'다 까먹었는데 만져보면 기억나'
이러면서 예비군 몇명이 달려듬ㅋ
나도 같이 하면서 발전기 차량 따로 설치하는데 깜빡하고 발을 안걸었더니 발전기가 뒤로 뒤집힐뻔ㅋㅋ
예비군들이 나보고 쉬라고 자기들이 막 알아서침
10분도 안지난거같은데 예비군들 자기들이 안테나 다 올리고 서로 무전기로 노가리까고 있음ㅋㅋ
중대장이 장난치면 안된다고 하는데 테스트하는거라고ㅋㅋ
우리중대 원사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더니 흐믓해하시며
우리애들 좀 가리키라함ㅋㅋ
그때부터 상황이 바뀌어서 우리가 예비군들한테 하나하나 교육받았음ㅋ
다들 부대가 달라서인지 이런저런 노하우 가지고 있던거 다 알려줌ㅋ
우리는 막 필기하고ㅋㅋ 말뚝박는 노하우부터 무전기 기능들 하나하나 다 배움
둘째날은 비가와서 실내교육하는데 예비군들 비디오보고 몇명은 우리한테 지도보고 각도 맞추는거 가르쳐주고
동원훈련 끝나고 그 다음훈련 때
우리부대는 처음으로 무선망을 터트림
그 다음해에도 그때 예비군들 다시 만났는데
내가 상병이 되어있으니까 완전 놀람ㅋ
짬있는거 티내려고 후임들 갈구니 막내가 이제 애들 갈군다며 더 놀람ㅋㅋ
아 마무리는 어떡하지?ㅎ
훈련끝나고 가믄서 자기는 이제 예비군 끝났으니 필요없다고 A급 유광전투화 주고 가셨는데
5~6년차 향방작개 잘 받으셨나 모르겠네요ㅋ 그때도 전투화신는데ㅎ
사람많은데서 자주포 쏠줄아는 분하면 누가 손들고,
안테나 혼자서 치고 오실수있는분하면 누가 가서 치고 올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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