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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5299
    작성자 : 바람노래
    추천 : 0
    조회수 : 315
    IP : 211.243.***.8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03 10:19:18
    http://todayhumor.com/?readers_5299 모바일
    분위기 타서 저도 투척 . 카페 세잎클로버

    7년전에 썼던 글 조심스레 투척하고 도망칩니다.

    고1때네요


    카페, 세잎클로버


    0.

    -딸랑

    이상하리만큼 맑은 종소리가 자그마한 카페 안을 울렸다. 한 여자가 홀로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캐주얼한 복장으로, 그리고 약간의 웨이브를 한 검은 단발머리의 그녀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들고 온 가방에서 자그마한 책 한권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종업원이 그녀에게 메뉴판을 가지고 다가갔다. 그녀는 종업원이 건네주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은 채로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카푸치노. 다른 건 됐어요.”

    “알겠습니다.”

    어디를 바라보는지 알 수 없는 눈으로 그녀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카푸치노를 내올 때 까지 그녀는 그 상태로 창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종업원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카운터로 돌아갔다. 그녀는 종업원이 가져온 커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김이 솟는 따뜻한 커피. 그녀의 귀에 조용한 클래식이 들려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그녀는 커피 잔을 다시 내려놓고,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1.

    -사락

    “와! 눈 온다. 첫눈이죠?”

    갑자기 그녀의 앞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눈을 떴다. 그녀 앞의 의자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역시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야구 모자를 쓴 채로 앞에 앉아서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 웃고 있는 그 사람을 그녀는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아앗!”

    갑자기 그가 소리를 쳤다. 그녀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이 말을 걸면 대답해 주는 게 에티켓 아닌가요?”

    그녀는 다시 그를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쳇. 정말이지 에티켓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여자네.”

    “조용히 잠을 자려고 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건, 그것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말을 거는 것도 올바른 에티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헤헷. 방금 대답한 거 알아요?"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본 그녀는 약간 짜증이 났다.

    "여기요~ 주문 받아 주세요~."

    갑자기 그가 손을 번쩍 들더니 쾌활한 목소리로 종업원을 불렀다. 이 남자. 헌팅이라도 하려는건가.

    "이봐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자리 가면 안되요?"

    "에에? 이렇게 말을 튼 것도 인연인데 합석하죠 네?"

    '이 남자 정말 완전 마이페이스잖아!!'

    "혹시 저 헌팅하려는 거에요?"

    그녀가 그를 빤히 처다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는 옆에 다가온 종업원에게 방긋 웃으며 주문을 할 따름이었다.

    "아! 저는…이걸로 하죠. 세잎 클로버."

    "세잎 클로버요? 자주 오시나봐요? 알겠습니다."

    '세잎 클로버?'

    종업원은 그런 그에게 약간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곧 활짝 웃었다. 그녀는 그런 종업원의 미소가 단순한 영업용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잠깐동안 세잎 클로버라는 커피 종류도 있었나 하고 고민을 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는 또다시 예의 그 미소를 지었다.

    "세잎 클로버가 뭔지 궁금하세요?"

    "아, 안 궁금해욧!"

    그녀가 당황하며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를 띤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세잎 클로버는요, 마시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음료에요. 아니, 음료라고 해도 괜찮을까?"

     

     

    2.

    여전히 모를 말만 내뱉는 그였다. 그녀는 '뭐 저런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묘하게 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주문하신 '세잎 클로버' 나왔습니다."

    아까와 같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며 종업원이 커피 잔을 가져다 주었다. 그 커피잔을 보았을 때, 그녀는 커피잔이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아 차렸다. 커피 잔 위에는 밥그릇 뚜껑 처럼 생긴, 하지만 커피잔에 딱 맞는, 뚜껑이 덮여 있었다.

    "헤헤, 고마워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아! 잠깐만요."

    그가 갑자기 돌아서려는 종업원을 붙잡았다. 종업원이 미소를 띠고 그를 쳐다보았다.

    "잠깐 귀좀 빌려주실래요?"

    종업원이 그에게 귀를 가까이 하자, 그가 뭔가 소근거렸다. 소근거림은 잠깐이었지만, 종업원은 그와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께요."

    "방금 무슨 말 했어요?"
    "어? 먼저 말 거네요? 헤헷."

    그녀가 물어오자 그는 특유의 웃음을 흘리면서 대답했다.

    "별거 아니에요. 나중에 아시게 될 거에요."

    묘하게 신비스러운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에게서 조금씩 거부의 감정이 사라지고 있는 그녀였다.

     

     

    3.

    "저기요. 궁금한게 있어요."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였다. 네? 하고 그가 커피잔을 처다보던 고개를 번쩍 들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당신, 아까 저 헌팅하려고 한 거에요?"

    "헤헷. 그렇게 보였어요?"

    다시 미소를 띠고 되묻는 그.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에요. 그냥 너무 외롭게 보여서요."

    "제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을 지도 몰랐던거잖아요."

    "헤헤. 그렇게 안보였어요."

    그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주위를 서너번 둘러보고는 허리를 숙여서 바짝 탁자에 붙여서 그녀에게 조용히 소근댔다.

    "사실은요, 이거 비밀인데요, 제가요, 독심술을 할 줄 알아요."

    "네?"

    황당한 대답이었다. 그녀는 정말 황당한 말을 듣고는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헤헤."

    "당신, 참 이상한 사람이야."

    그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는 그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여전히 미소를 띠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4.

    창 밖에는 여전히 눈 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녀가 그를 만난지도 어느 덧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들 둘 앞에는 각각 카푸치노와 '세잎 클로버'가 놓여있었고 카푸치노는 어느 덧 식어있었다. 또한, '세잎 클로버'는 아직 '뚜껑' 비스무리한 것도 열지 않은 채로 놓여있었다.

    "저기요."

    "네?"

    그녀가 마침내 침묵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도 방긋방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거…진짜 뭐에요?"

    그녀가 '세잎 클로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세잎 클로버'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씩 웃으며 대답했다.

    "세잎 클로버요."

    그녀를 맥빠지게 하는 대답이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묻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 아니 막 열려고 했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음료에요."

    "행…복?"

    "네. 행.복.이요."

    그가 미소를 지었다.

     

     

    5.

    "저기요."

    또다시 그녀가 그를 불렀다. 이번에도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왕 이렇게 만나게 된거라 물어보는데요, 당신 이름이 뭐에요? 언제까지 '당신'이라고 불러야 되죠?"

    그가 손바닥을 주먹으로 탁 치며 중얼거렸다.

    "아! 그렇군요. 흐음... 그럼 카인이라고 불러주세요."

    "카인? 다, 당신 외국인이었어?"

    "아니요. 그냥 예전 부터 불리고 싶었던 이름이라서요."

    "불리고 싶은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을 말해욧!"

    그녀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여전히 그는 헤헤 웃을뿐이었다.

    '후우.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네.'

    하지만, 은근히 그런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그녀였다.

     

     

    6.

    창 밖에서 내리던 눈은 어느새 그쳐 있었다. 그가 창 밖을 한 번 보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눈을 하고는….

    "뭐, 뭐에요?"

    그녀가 당황해 하며 물었다. 그는 약간 물기가 젖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이제는 헤어저야하겠네요."

    "뭐에요. 겨우 그 말 하려고 울려고까지 한 거에요?"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처음보는 사람과 겨우 한 시간정도 이야기 한 것 가지고 헤어질때가 되니 눈물을 보이려 하다니. 솔직히 약간은 어이없는 전개였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진심인 듯 고인 눈물을 슬쩍 닦아내었다.

    '이사람, 정말로 나한테 관심있는건가?'

    "세잎 클로버. 보고싶으세요?"

    갑자기 뜬금없이 그가 세잎 클로버를 보고싶냐는 말을 했다. 그녀는 잠시 말의 뜻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아! 하고 나즈막한 탄성을 내질렀다. 그는 식물 '세잎 클로버'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의 앞에 놓여진 '세잎 클로버'를 말하는 거였다.

    "네."

    그녀의 대답에 그는 씨익 웃으며 뚜껑을 열었다.

    "이게 바로 '세잎 클로버'에요."

    뚜껑을 열자 내용물이 식지 않았는지 화악 김이 솟아올랐다. 따뜻하게 데워져서 나온 커피라면 한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 식었어야 하는데…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커피잔을 그녀에게 살짝 밀었다. 그녀는 그 커피잔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 그리고는 그 안을 보았다.

    "없…다?"

     

     

    7.

    반전이었다. 세잎 클로버 커피잔의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커피건 음료건. 있다면 작은 세잎 클로버 하나와 계속해서 약간씩 새어나오는 따뜻한 김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세잎 클로버의 정체는 바로 그거에요."

    "??"

    그녀는 도저히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왜 '세잎 클로버'의 정체가 '겨우'이것인지. 그리고 왜 이런걸 음료라고 메뉴판에 버젓이 올려놓는 것인지.

    "여기에 한번 와서 이 세잎클로버를 시켜본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갖가지 반응을 나타내죠. 대부분은 '이게 뭐야'라는 식으로 종업원을 불러 따지거나 돈도 지불하지 않고 박차고 나가죠."

    그녀는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잠시 후면, 시간이 걸리면 하루정도 뒤에 반드시 다시 돌아오죠. 종업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 다시 세잎 클로버를 시키죠. 그리고는 이렇게 한참동안이나 뚜껑을 열지 않아요. 떠날 때가 되면 뚜껑을 열죠.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안의 세잎 클로버를 한번 본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요."

     

     

    8.

    그의 말이 이어졌다. 어느새 그녀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있었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뭔지 알아요? 왜 하필이면 네잎 클로버가 아니라 세잎 클로버 일까요?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에요. 하지만…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죠.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요. 정작 행복이 옆에 있을 때에는 그걸 느끼지 못하면서도 행복이 멀리 떠나고 나서야 그 행복을 기억하고 그리워하죠. 세잎 클로버는 뚜껑을 열기 전에 오랫동안 그동안 내 주위에 어떤 행복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 있게 해줘요. 억지같죠? 그런데 사실이에요. 있을수 없는 일 같지만, 사람들의 무의식은 세잎 클로버라는 말을 보는 순간부터 예전에 들었던 잊고 있었던 세잎클로버의 꽃말을 떠올리게 되요. 행복이라는 꽃말을. 그래서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옛날에 있었던 행복한 일들을 떠올리게 되고, 그로 인해 미소짓게 되는거죠. 처음 이 세잎클로버를 시킨 사람들은 실망을 하고 자리를 일어나게 되지만, 곧 세잎클로버를 기다리는 동안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카페를 다시 찾게 되죠."

    "자, 잠깐. 당신말대로라면 나도 무언가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이 카페를 들어왔다는 거에요? 그리고 당신은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눈물을 보인거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이 카페를 들어온게 아닌데요? 그저 카페 이름을 보고…."

    "그러니까 제가 말했잖아요. 무의식이라고. 카페 이름을 본 순간 당신이 의식하지 못한 마음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해서 들어온거에요."

    "마, 말도 안돼."

    "자, 그럼 전 이만 일어나야겠네요."

    그가 일어났다.

    "잠깐만요. 그럼 당신이 저한테 말한 외로워보인다는 말은…."

    "그건 독심술이 아니에요. 여기 오는 사람들의 특징일 뿐이죠. 그럼 이만."

    그는 그 말을 남기고  카페를 나섰다. 그가 카페를 나설때까지도 그녀는 뭐가 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종업원이 그녀 옆으로 다가왔다.

    "'세잎 클로버' 나왔습니다."

    "네? 저는…."

    "방금 나가신 분이 자기가 나갈 때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요.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녀는 멍하니 커피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생각했다. 아니 마음이 알아서 그쪽으로 갔다고 하는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말 그대로 행복이 '떠'올랐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제서야 왜 자기가 이 곳에 들어왔는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9.

    -사락

    “와! 눈 온다. 첫눈이죠?”

    갑자기 그녀의 앞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눈을 떴다. 방금까지의 일은 꿈이었나. 그녀 앞의 의자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역시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야구 모자를 쓴 채로 앞에 앉아서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 웃고 있는 그 사람을 그녀는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아앗!”

    갑자기 그가 소리를 쳤다. 그녀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이 말을 걸면 대답해 주는 게 에티켓 아닌가요?”

    그녀는 다시 그를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쳇. 정말이지 에티켓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여자네.”

    “조용히 잠을 자려고 하는 사람을 방해하는 건, 그것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말을 거는 것도 올바른 에티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헤헷. 방금 대답한 거 알아요?"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본 그녀는 약간 짜증이 났다.

    "여기요~ 주문 받아 주세요~."

    갑자기 그가 손을 번쩍 들더니 쾌활한 목소리로 종업원을 불렀다. 이 남자. 헌팅이라도 하려는건가.

    "이봐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자리 가면 안되요?"

    "에에? 이렇게 말을 튼 것도 인연인데 합석하죠 네?"

    '이 남자 정말 완전 마이페이스잖아!!'

    "혹시 저 헌팅하려는 거 에요?"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 하지만, 그는 옆에 다가온 종업원에게 방긋 웃으며 주문을 할 따름이었다.

    "아! 저는…이걸로 하죠. 세잎 클로버."

    "세잎 클로버요? 자주 오시나 봐요? 알겠습니다."

    '세잎 클로버?'

    세잎 클로버? 꿈? 그때 그녀는 앞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꿈에서 본 그와 똑같았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역시 마주앉아 미소를 지어줬다.

    "잠깐만요."

    그녀가 종업원을 불러 세웠다. 종업원이 뒤를 돌아보았다.

    "저도…세잎 클로버 주세요."

    종업원이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 밖에는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노래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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