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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29445
    작성자 : 수위아저씨
    추천 : 28
    조회수 : 5193
    IP : 180.233.***.6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18 01:02:59
    원글작성시간 : 2012/09/17 05:44: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529445 모바일
    [경험담] 병원에서 군생활 한 썰 - 1

    지난번에 잠깐 쓰긴 했는데...


    소총수로 입대해서 대체 우리 훈련소 중대에 얼마나 높으신 분 아들이 있었는지 기수 전체가 이상한 곳으로 빠져서 병원부대로 갔습니다.


    저는 쥐뿔 빽도 뭣도 없는 넘이에요.


    의정부에서 버스로 20여분 정도 더 올라가면 나오는 부대에서 근무했죠.


    여기 게시판 재밌는 것 같아서 제 군생활 썰이나 좀 풀어놓을까 합니다.


    아마 여타 전투부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제 나이는 밝히기 거시기하지만 힌트를 드리자면 2002년 월드컵을 군대에서 봤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ㅅㅂ






    저와 제 동기 5명은 같은 부대로 전입됐습니다.


    6.25 이래 병원부대에 소총수가 온 게 처음이다 보니 약간 당황을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능력따라 보직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쥐뿔 아무것도 없는데 채팅으로 익힌 워드 300타 때문에 작전보안병이 되었죠.


    나름 제 사수는 중대 내 엘리트로 평가받은 행정계원이었습니다.


    부사수 받았다고 좋아하더군요.


    근데 병원부대는 자대에 가면 신검을 한 번 더 합니다. 


    검사시설도 있겠다 신병 건강도 챙길 겸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하고 하죠.


    근데 엑스레이 찍고 대기하는데 의무병 고참들이 엑스레이 사진 들고 숙덕숙덕 하는거에요.


    그러다 군의관이 절 따로 부르는겁니다. 


    그러더니 제 가슴팍 엑스레이 사진을 가리키며 "여기여기 꺼먼거 보이지? 꺼먼거?"라고 하는데...솔직히 안 보였거든요. 근데 그냥 쫄아서 보인다고 했죠.


    군의관은 그 꺼먼거를 가리키며 "이게 결핵이야 결핵"이라고 하는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군대가서 폐결핵에 걸린거죠.


    나름 건강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왠 폐결핵인가 싶어서 기억을 돌이켜보니 문제는 훈련소때로 돌아가더군요.


    훈련소때 엉덩이 종기 때문에 의무실에 1박2일 정도 있었는데 그때 같은 방 아저씨 중에 '폐결핵 의증' 환자가 있었거든요.


    폐결핵이 의심된다는 얘기죠. 근데 알고 보니 그 아저씨가 폐결핵이었나 봅니다.


    불편한 건 없었어요. 평소랑 똑같았거든요. 단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노래방에서 노래 2절까지 부르기가 숨차다는 것 밖에 없더군요. 


    어쨌거나 폐결핵 판정을 받은 저는 자대 전입 하루만에 격리병실에 입원해버렸습니다. 


    군 병원에 입원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병원에서는 걸을 수 있는 정도면 주변 청소같은 간단한 일을 해야 합니다. 인력부족 탓이죠.


    근데 그 일도 안 하는 사람이 격리병실 환자죠. 


    저희 병실에는 주로 폐결핵 아저씨들이 있었고 아폴로 눈병 환자도 몇 명 있엇죠.


    그리고 다른 격리병실에는 말라리아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말라리아 환자들은 볼 일이 없었어요. 


    암튼 이제 상상해봅시다. 


    신병이 자대 전입해서 약 45일 정도를 고참들의 영역에서 벗어나 지낸다면...어떨거라 생각하세요?


    아픈 거 하나도 없는데...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과거 군대에서는 죽거나 병신이 되지만 않는다면 다치는 건 나름 즐거운 일입니다. 


    의무대나 병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깐요.


    암튼 격리병실에 제가 신병이라는 것을 중대원의 90% 이상은 모르고 있었죠. 


    나름 자대전입한 이등병이 별 거 다 했습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이등병 혼자 공중전화 못 썼거든요.


    저는 막 병실 아저씨들이나 사수한테 전화카드 빌려서 막 친구들한테 전화하고 병실 아저씨들하고 피엑스도 막 가고 그랬죠.


    피엑스 고참도 제가 그냥 아저씨인 줄 알더군요 ㅋㅋㅋ


    정말 폐결핵이 불편한 건 식후 15알이 넘는 약을 한 방에 먹어야 한다는 것 빼고는 없습디다. 


    그때 장기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다 했죠.


    그러다 1달반이 지나고 퇴원을 해서 자대복귀했습니다.


    앞이 캄캄하던데 그래도 고참들이 "이놈은 환자다"라며 많이 안 건드리더군요.


    그리고 특히 좋은 점은 제가 퇴원하던 시기가 유격훈련 시즌이었는데 저는 폐병환자라며 유격에서 열외됐습니다. 


    짬 안 될 때 가는 유격을 저는 안 간거죠 ㅋㅋㅋㅋㅋ 군생활 동안 남들 두 번 가는 유격 딱 한 번 갔어요.


    이밖에도 한동안 아침구보 열외, 축구 열외 등등 많이 열외됐습니다. 


    이상 군생활 편하게 한 방법이었습니다.




    쓰고 보니 재미없네요 ㅋㅋㅋ


    다음번엔 재밌을거에요.


    다음 편에는 병원부대의 '꿀 빠는 훈련'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죠.

    수위아저씨의 꼬릿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찾던 꼬릿말은 이 아래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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