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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성애자입니다
남몰래 일년도 넘게 짝사랑하던 동생이 있어요
아는 동생을 통해서 알게된 아이인데 원래 알고 지내던 동생보다도 더 친해져서
둘이서만 따로 만나기도 하고 거의 매일 카톡 주고받으면서 어느샌가 마음이 커졌네요
같이 카페에 가서는 왜 이렇게 안 먹냐면서 와플도 먹여주고
함께 아는 친구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XX이 너무 시끄러워요 자꾸 앞으로 가서 언니도 안 보이고ㅠㅠ" 이런 카톡을 보내고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생일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고
어쩌보다니 디자인은 똑같고 색깔이 다른 털모자가 서로 있었는데 만날 때 "언니랑 짝꿍하게 그 모자 쓰고와요"라고 하고
오늘 뭐했냐고 물어보면 내 카톡 기다렸다고 하고
우연히 근처에 있다가 5분 정도 잠깐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곧바로 " 봤는데 또 보고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생일선물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면 나라고 대답하고....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남자친구가 생겼나봐요 ^^;
평소에는 매사에 참 부정적인 성격이면서도 이런 상황에선 왜 쓸데없이 기대를 해버리는 걸까요
왜 저 듣기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 걸까요
전 그냥 그 아이에게 좋은 언니였을 뿐인데..
아... 이번 금토일 3일 내내 술을 마시고 술김에 질러버리려고 하다가
겨우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말해버리면.. 다신 못 볼 각오를 해야하니까....
제 마음을 알게되면 절 어떤 눈빛으로 바라볼지 그게 너무 두렵네요
1년여동안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설레었었는데 이젠 접어야겠지요
시작도 못해본 사랑..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 지 모르겠네요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게 너무 오랜만이라ㅎㅎ
비도 오고 가을도 다가오고 하니 괜히 더 힘든거겠죠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혹시 지금 짝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으신분.. 고백하세요...
그래도 당신들은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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