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천국사무소라는 토크쇼를 하는 걸 보고 생각난 건데,
TVN에서 '저승찻집' 토크쇼를 하면 어떨까요?
천국사무소가 죽어서 천국 가기 전에 가지고 가고 싶은 기억을 하나 골라내는 그런 형식이라, 죽기 전 관문이라는 게 비슷하긴 하지만...
저승찻집의 핵심은 '망각의 차'니까, 죽기 전에 잊고 싶은 기억, 슬프거나 아픈 기억,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을 얘기했으면 해요.
주제가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데, 그게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고, 흑역사 굴욕이나 누군가에게 사과하고 싶은 일 등등.
자기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 생긴 슬픈 일들이라던지 그런 주제로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는 이름을 건 토크쇼 진행을 하고 싶다던 이동욱 배우로 해서, '이동욱 저승찻집' (어후 제목 구려ㅋㅋ) 암튼 예쁜 이름으로.
세트는 도깨비의 저승 찻집 인테리어 그대로 하거나 흡사한 분위기로 하고, 출연자가 나와서 이야기를 끝내면, 마지막 코너로는 저승이가
"차 드세요. 이승의 기억을 잊게 해줍니다."
출연자는 차를 마실지 말지를 선택하는데, 이게 토크쇼의 백미가 될 듯.
가볍게 흑역사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은 호로록 마시고 나서 시청자에게 "여러분도 잊어주세요, 제발~"! 하고 끝나기도 하고요.
정말 아프고 슬픈 기억이지만 차를 마시지 않고, 잊지 않고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주는 감동도 있을 거고요.
이동욱 씨야 예전에 강심장 MC도 하고 케이블 프로그램 MC경력도 있어서 진행에는 무리 없을 거 같아요.
TVN에 좋은 드라마 많지만, 미생과 도깨비가 양대 산맥이 된 만큼, 도깨비 컨셉의 토크쇼를 시즌제로 한 12회 정도만 해봐도 좋을 듯.
뭐 제가 저승이를 도저히 떠나 보낼 수 없어서 그러는 거....는 맞긴 한데...
첫 게스트로 공깨비나 은탁이나 박중헌을 부르고 싶은 것도 맞기는 한데요...
박중헌이 악역 잊어달라고 애교 부리는 걸 보고 싶은 것도 맞기는 해요... ㅋㅋㅋ
진짜 첫 게스트는 도깨비로 현망진창인 시청자들이 될 듯.
생활이 안 되니까 제발 내 머리 속에서 도깨비를 좀 지워줘요... 하지만 차는 안 마시겠지...ㅋㅋㅋㅋ
누가 TVN 관계자한테 전달 좀 해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