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도식 정통 카레에 대한 실험 및 연구를 하기로 해요.
지방 사는 제가 한 웹툰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뽐뿌질을 이기지 못하고
프리덤이 넘치는 이태원까지 가서 쇼핑을 해왔어요.
마침 함께 이태원을 향했던 친구랑 외국인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하하호호 얘기를 하다가... '너...너도 오유?'라는 말이 나와서 흠칫...
요게에는 안 들어와줬으면 좋겠네요 ㄷㄷ...
암튼... 사온 제품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네요
제품 이름은 '치킨 마살라' '터머릭 파우더'에요.
치킨 마살라는 온갖 허브와 향신료 집합체구
터머릭 파우더는 흔한 강황 가루에요.
암튼 조리 시작 ㄱㄱ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마늘을 적당히 편으로 썰어서 달달달 볶아요.
흠... 여기까진 어렵지 않군요 적당히 향이 날 때까지 달달달
앞으로 이것 저것 볶을 일이 많으니 어느 정도 향만 나면 바로 양파를 투하해요~
사실 이 카레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는데요.
주요 수분 공급원은 양파를 볶아서 나오는 물 뿐이에요 좀 넉넉히 넣어줘도 좋아요
양파는 맛있잖아요? 몸에도 좋아요
치킨을 투하했어요~ 살이 넉넉한 부위 뼈가 많지 않은 부위로 넣어야 먹을 때 편해요
여기까지 진행하니 과정샷 찍는데 땀이나고 손이 떨리고 정신이 없어졌어요
내친김에 감자도 바로 넣었어요. 그렇게 크지 않은 감자여서 호기롭게 던져 넣었지만
생각보다 감자 익히는게 일이에요... 자신이 없다면 좀더 잘게 썰어 넣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역시 인도식 카레는 통감자 스럽게 통통 집어 넣어야 할 것 같네요
'어라? 껍질도 안 벗겼잖아?' 라고 생각한 분이 있겠지만...
감자껍찔 깎이가 없어서 수세미로 박박 문댔어요... 이렇게 하면 감자에 양념이 잘 밴데요...
개소리 같지만 사실이에요
대망의 카레가루 투하~ 치킨 마살라 향이 너무 좋아요~
역시 카레는 향신료계의 킹왕짱!! 강황가루도 부어요... 얘는 카레가루의 기초가 되는 가룬데
맛은 좀 더럽게 없어요... 이상한 일이에요. 궁금하면 한 입 먹어보세요 건강에 좋데요 ㅎ
기본적으로 치킨:강황 = 6:4로 넣는데 느낌대로 팍팍 넣어서
밥 숟가락으로 3숟가락 : 2숟가락을 넣었어요.
향신료 친화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 안 드시는 분은
사진에 있는만큼 저 분량을 만들 때 좀 적게 넣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강황가루는 비율을 좀 깬다는 생각으로 7:3정도로 넣는게 좋겠어요
가루도 바로 넣기보다는 미리 가루를 믹싱하여 투하하여 잘 뒤적뒤적하세요
그 위에 요구르트를 부어줘요~ 플레인 요구르트가 좋은데 시골에는 판매를 안 한데요
좀더 순하고 달콤한 맛을 부여하기 위해 키위 요구르트에요
좀더 국물이 넉넉하길 원하시면 마시는 걸로 부으면 좋다는데... 흠... 추천해요.
어머 거짓말 같이 국물이 자글자글 생겼네요~ 신기하기도 하지 ^-^
잠깐,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첫 판 부터 냄비빼기여?
흑흑... 저 애초에 시작했던 프라이팬은 뚜껑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ㅠ
양파에서 조금씩 나오는 수분으로 익혀야 되는데 어림에 반푼어치도 없었죠
긴급히 사태를 파악하고 뚜껑있는 냄비로 갈아탔습니다.
그러나!!! 감자와 닭고기를 익히려면 장시간 익혀야합니다!
반드시 코팅이 잘 되어 있는 냄비를 이용해주세영 뿌잉뿌잉~
우여곡절 끝에 완성작입니다... 휴우...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다음에는 더 맛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먹었답니다 ㅠ
근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긴했지만...
암튼 ㅠ 그건 제 혀가 좀 변태여서 그럴지도 하악하악...
한가위에 맛난거 많이 드시고 글두 많이 많이 올려주세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