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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5264
    작성자 : 태승이
    추천 : 2
    조회수 : 484
    IP : 220.81.***.19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3/08/31 19:43:54
    http://todayhumor.com/?lovestory_5264 모바일
    눈 깜박임으로 쓴 책
    1995년 12월 어느 날, 프랑스의 여성잡지 <엘르>의 편집장으로 있던 장 도미니크 보비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때부터 그는 말을 할 수도, 혼자 힘으로는 먹을 수도,

    어떤 일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그의 몸 가운데 유일하게 신경이 살아 있는 곳은 왼쪽 눈꺼풀뿐이었다.

    하루 아침에 식물 인간으로 변한 보비의 모습에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비와 친분 있던 출판사의 사장 오드와르 씨가 병문안 차 보비를 찾아왔다.

    그는 침대에 누워 꼼짝도 못하는 보비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 와중에 그는 보비가 왼쪽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순간 그의 머리 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어떤 사람이 눈의 깜박임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한 소설이 떠오른 것이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 보비의 책을 내보자는 자신의 의견을 상의한 뒤, 보비에게 책을 써 볼 것을 제안했다.

    작업은 바로 시작되었다. 그는 프랑스어의 각 알파벳을 눈 깜박거리는 횟수로 표시하기로 보비와 약속했다.

    자주 사용하는 문자는 되도록 눈을 적게 깜박거리고 마침표는 아예 눈을 감기로 했다.

    그 뒤 보비는 하루에 반쪽 분량씩 책을 써내려 갔다.

    그렇게 1년 3개월이 지났을 때 드디어 총 130쪽으로 된 「잠수복과 나비」라는 보비의 책이 완성되었다.

    책이 발간되자 보비는 자신의 온 힘을 쏟아 부어 완성된 책을 보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감격도 잠시, 지난 1997년 3월 9일 그는 심장마비로 44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모든 프랑스인들은 젊은 지식인 보비의 아름답고 치열했던 마지막 삶을 생각하며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했다.

    _/_/ 좋은 생각 _/_/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뇌]란 책을 읽다가 역주의 말과 함께 담임선생님께서 해주신 이 이야기가 생각나서요. 이런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장애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엔 몸보다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자신도 그런 맘을 닮아 간다면 장애란 말은 불필요해질 것 같네요.


    태승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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