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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들
계속 눈팅만 하다가 고민이 생겨서 용기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이제 대학생이 되는 여자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꿈을 찾아가야 하는지 현실을 따라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적부터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자라면서 계속 그림을 그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말로 그림으로 먹고 살려면 실기를 해야할 것 같아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취업 문제 때문에
쫌 반대가 많이 심해서 실기는 못하게 되었고 대신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비실기로 대학을 가는 쪽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방학 쯤에 과선택을 할 때 가장 관심이 있었던 분야가 그림 다음으로 과학분야여서 홧김에 이과를 선택했다가 크게 후회했습니다.
2학년 때 적응을 심하게 못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어졌어요. 게다가 반에서 아는 친구도 별로 없어서 거의 고립된 수준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래도 3학년이 되어서 친한 친구들이 많이 같은 반이 되어서 학교생활은 괜찮았지만 여전히 입시 미술은 하고 싶었습니다.
진로 문제 때문에 자존감이 너무 낮았어요. 열등감도 심했고요.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이 다들 그림 입시를 하게 되니까
쟤들은 저렇게 앞서가는데 나는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치루고.
수능을 망했습니다. 평소에 하는 것 보다 심하게 못나온 점수여서 비실기는 꿈도 못꾸게 되었죠.
그렇게 지원하게 된 과는 전부 가고 싶지도 않은 과였어요. 고등학교 이후로 과학과 수학은 보지도 않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갈만한 곳은 그런 곳 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지원한 대학을 갈 생각을 하니까 잠이 안옵니다. 솔직히 무서워요. 과연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궁금하고요.
거기 가서도 입시 미술 하고 싶었는데 왜 이러고 있나 하면서 찌질거릴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몇 년만 지나면 그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사그라들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아직도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그림으로 재수가 하고 싶습니다. 입시 그림은 한번도 안그려봤지만 하고 싶어요.
물론 입시 미술이 힘들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 보면 죽어나가더라고요.
지금 부모님께서는 제가 정말로 하고 싶다면 시켜주실 것 같은데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지원한 대학에 들어가서 나중에 진로를 그림으로 하는 게 나을까요 지금 재수를 해서 그림으로 대학을 가는 게 나을까요.
진지한 답변이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삶의 조언하나 해 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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