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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255
    작성자 : TORQUE
    추천 : 16
    조회수 : 1401
    IP : 110.35.***.171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0/02/28 05:08:48
    http://todayhumor.com/?panic_5255 모바일
    군대 실화.
    이 글은 본인이 군생활 때 직접 겪을 일로써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당시에는 몹시 공포였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육군 105미리 견인포 포병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당시 주둔지는 강릉이었는데 로테이션으로 3개월 씩 파견을 나가는..동원대대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듯.

    삼척에 59연대 보병대대가 있었는데..

    여기 보병들은 주 업무가 해안선 경계였구요.

    저희 포병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주.야간 해안 경계 서는 보병들 지원사격 해주는 임무였습니다.

    보통 야간에 밤바다 식별이 안될때..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빈번한 곳이라 조명사격 대기를 항시 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파견나가도 동원대대라 인원 25명 안팎이었고.

    직속상관도 포대장 관측장교. 두명 밖에는 없어서.

    크게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주특기 연습도 많이 할 수 있는..

    그래서 파견 나가는게 정말 좋았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 까지는........

    제가 제대 3달을 앞두고 포반장 직책을 달고 있을때 파견을 나가게 됐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완편부대는 일반적으로 중대끼리 선후임 따지고 다른 중대 넘어가면 통칭.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동원대대는 인원수가 작은 관계로 대대인원 전체가 선후임 따집니다.ㅡㅡ;;

    어차피 한중대 인원 밖에 안되서 선후임 숫자는 똑같지만.

    심적으로 덜 부담스럽죠.

    자꾸 얘기가 다른쪽을 새는데.

    하여튼 제가 왕고를 잡고 파견을 나갔습니다.

    파견 교대 하고 약 이주 정도가 흘렀나??

    보통 야간에 시도때도 없이 비사격...(보병들이 5분 대기조 하는거랑 비슷함.)

    을 하는데 자다가 삐!!소리가 나면 5분 안에 초탄을 띄워야 합니다.

    그래서 팬티바람에 군장만 차고 나가는 후임들이 대다수이고.

    짬이 좀 되는 사람들은 몸에 익어서 전투복에 전투화까지 다 챙겨 나가도 후임들보다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분위기가 대략 이상한겁니다.

    약 12시 경쯤에 비사격 벨이 울려서 뛰어 나갔는데..

    포상에 간부들이 되게 많은겁니다.

    원래는 포상에 아무도 없어야 정상인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어서 후임들 관리하고 있으니.

    포대장이 졸라 급하게 뛰어오시더니..

    실사격을 하랍니다.ㅡㅡ;;

    이유인 즉슨 항상 비사격시에 쏘는 시늉만 하고 돌아가니까.

    이번에는 실제 무장공비가 침투했다는 가정하에 직접 쏴 보란겁니다.

    그때 원스타 한분 대령 세분 나머지 그 외 간부들..

    적어도 다 합쳐서 20명 정도는 계셨는데..

    생각해 보세요,.

    병사들 중 반 정도는 런닝구 차림에 반바지 입고 군장메고 그 중 한명은 팬티바람으로 뛰어왔는데.

    생각도 못한 스타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진짜 똥줄 탔습니다.

    일단 간이 탄약고 문을 열어서 탄 까서 조립하고 시한신관에 시간 장입하고

    FDC 계산할동안 애들 한테 지시 내려놓고.

    명령대기 타고 있는데..

    드디어 초탄 거리 뜨고 탄을 집어놓고 사격 명령을 기다리는데..

    발사 신호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쏴! (포병들은 공감하는 얘기)지시 내리고 깃발을 힘차게 내렸는데..

    아뿔싸.. 발사가 안되는겁니다.

    이때부터 정신적 공황이 시작되는데..

    포대장은 CB로 계속 쏴!쏴!쏴! 명령 떨어지고.

    불발탄이었는지 아무리 땡겨도 발사는 안되고.

    정신이 멍해지면서 이제 영창 가겠구나..싶은겁니다.

    급히 정신차리고 포대장에게 불발탄 보고를 한 후 불발탄 처리기 조립을 해서 직접 졸라 뛰었습니다.

    포구 내리고 포구 구멍으로 포탄 뺄 준비를 하고 그 전에 약협 안에

    속칭 콩알탄 타는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포를 빼내었는데 글쎄..공이 돌기가 부러졌는지..없는겁니다..(공이는 가끔 부러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발탄 처리가 된거고 서둘러 재빨리 여분 공이로 재 조립후.

    다시 발사 명령을 받은 후 포탄 올렸습니다.

    다 쏘고 난 후에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미치겠는 겁니다.

    원스타 및 다른 간부들에게 우리 포대장은 직접 졸라 뛰어가서 보고하고

    인사 후에 다 보내고 저에게 굳은 얼굴로..내일 보자..들어가서 자라.

    한마디 하고 먼저 들어갔습니다.

    가는거 보고 전 애들 주르륵 세워놓고 갈궜죠..ㅡㅡ;;

    정리 다 하고 그 자리서 약 30분 정도 설교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후에 포대장이 말씀하시기를...

    초탄 불발되는거 보고 원스타가 언짢아 했는데..

    후속조치가 빨라서 오히려 칭찬들었다고..

    그 소리 듣고 영창 갈꺼 칭찬받았습니다..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나오지만 그 당시는 정말 식겁했습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쓰고 나니 공포가 아니라 유머로 변한거 같네요ㅣ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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