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며느리를 보신 아는 분께서 해 주신 이야기임.
아들 결혼시키느라 기둥뿌리가 뽑힐 정도는 아니고
좀 흔들거렸음.
아들 집을 사주었다느니 며느리가 혼수를 얼마를 해
왔다거니 그런 물질적인 얘기는 다 집어치우겠음.
이 부부(노부부.. 라기 보단 할저씨 할줌마)께서는
옛날 고루한 분이 아님.
시집살이 같은거 없음.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심.
아들집에 갈때에도 반드시 며칠전 전화예약은
필수로 하심.
(방문통보 아님. 아들 부부가 사정이 괜찮을
때에만 잠시 방문함)
아들집은 약 1시간 좀 더 걸리는 곳임.
일주일전에 아들집에 전화해서 방문해도 되겠냐고 함.
아들은 오전 10시에 오시라고 함.
그날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음.
운전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시는 분임.
한시간 좀 더 걸리는 거리 + 불량한 일기 + 극심한
교통체증 예상하여 (실제 한번 막히면 완전
막히는 코스임)
두시간 반 여유를 두고 출발함.
근데 왠열? 그날 따라 온다던 비도 안오고
거리에 차도 별로 없고 길도 엄청 잘 뚫림.
1시간도 안되서 아들집 도착.
약속시간인 10시까지는 1시간도 넘게 남은 상황.
아무리 아들이라도 한시간이나 일찍 들이닥치면
안된다 생각하였고
아들에게 전화를 할까 했으나 바로 집앞인데
들어가도 돼냐 하는식의 예고없는 일방통보는
안된다 하여
아들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다가
두 내외가 시간 보내려고 아들네 아파트 앞을 배회함.
날이 좀 쌀쌀했음.
그런데 9시가 좀 못되어서
쓰레기 버리러 나온 아들과 딱 마주침.
어? 10시에 오신다고 하시더니 벌써 오셨어요? 함.
그런데 아들이 쌀쌀한 날씨에 부모와 주차장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도데체 들어오시라는 말을
안함.
그래서 할줌마가 아.. 이제는 날이 제법춥네.. 라고
해도 아들은 네 그래요 하면저 집에 들어가자는
말을 안함.
그러다가 지도 추웠는지
저 들어가서 xx이(와이프)한테 얘기해놓을테니깐
10시에 들어오세요~~ 하더니 홀랑 아파트로
들어가버림.
이 노부부가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그냥 차를 돌려 집에 돌아와버림.
아들집에 약속시간 한시간이나 일찍 와 놓고 화를 낸
노부부가 잘못일까요?
아니면 부모님이 아무리 한시간 일찍 오셨다고 약속시간까지
밖에서 대기타다가 들어오시라고 한 아들이 잘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