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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5248
    작성자 : 미키야
    추천 : 24
    조회수 : 1183
    IP : 175.195.***.39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5/01/01 02:47:08
    http://todayhumor.com/?baby_5248 모바일
    동생 생긴 첫째 여러가지 썰
    안녕하세요.
    오늘로써 6살이 된 첫째와 이틀 전에 백일이 된 둘째를 키우고있는 새댁이 아닌 헌댁입니다.

     작년  초에 가장 큰 고민은 홀로 사랑 독차지하던 첫째가 과연 동생을 잘 받아 들일 것인가 였어요 . 
    워낙에 주변에서 "첫째가 둘째 질투한다","자칫 하면 첫째가 퇴행현상까지 올 수 있다."등등 무서운 얘기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게다가 첫째가 감성이 아주 풍부한 아이라 큰 변화에 동요도 많이 일 것 같아서 더 걱정이었죠.
     
      근데!
    너무나 고맙게도 동생을 너무 많이 예뻐하네요.
    자기 전에 동생에게 뽀뽀하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괜시리 코가 시큰해져요.둘 다 넘 예뻐서요.

     새벽 수유하다가 소소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서 몇개 적어봐요.
    여기서부터는 신랑이 술 먹고 늦게와서 옆방에 뻗어 자느라 내 옆에 없으므로 음슴체.

     
    1.동생을 낳은 후 인체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
    특히나 출산에 관련된 책을 보거나 질문을 많이 하는데 어느날 책을 같이 읽다가 아가는 태어날 때 운다고 얘기해 줌. 
    아파서 우는 거냐고 묻기에 아프기도하지만 엄마랑 아빠,형 만난다고 너무 행복해서 울었을지도 모는다고 했더니 갑자기 슬픈 8자 눈썹을 만들며  히잉~소리를 냄.
     깜짝 놀라 왜 그러냐고했더니 자긴 동생 태어났을 때 슬퍼서 울뻔했다고 함.
    신생아실로 옮길 때 동생을 보며 귀엽다고 웃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의아해 하는 엄마를 향해...
      "너무 늦게 태어나서 슬펐어요.난 좀 더 빨리 보고싶었었는데."
     엄마 코피 퐝!
    내 새끼 우쭈쭈 이마 뽀뽀100회 시전!

    2.아가가 수유하다가 엄마 가슴을 때릴 때가있음.
    물론 아프지 않음. 완전 솜털같음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첫째.
    엄마를 내리치는 아가의 손을 붙잡으며 박력있게 말함.
     "♡♡아.엄마 때리는 건 나쁜 짓이야.하면 안되는거야."   
    ㅠㅠ 연애때도 못 받아 본 보호받는 연약한 소녀의 느낌을 첨으로 느껴봄. 

    3.이건 어린이집 담임쌤이 말씀해 주신거.
    반친구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막내임.
    첫째가 동생 생겼다고 자랑하자 여자애들은 부러워하지만 남자애들은 그게 뭐가 좋음?이런 분위기였다고 함.
    그러자 무엇이든 피력하고 싶었던 첫째가  "우리 동생은 대머리다!"라고 말했더니 남학생들이 "오올~"하고 호응해줬다고 함.

    4. 아가를 안고 재우고 있었음.
    갑자기 사랑이 샘솟은 첫째가 말함.
    "엄마랑 ♡♡이를 많이 사랑며요."
    당연히 나도 첫째랑 아가를  사랑한다고 하자 엄청 충격 받은 표정으로 소리침.
    "내가 엄마랑 ♡♡이를 더 사랑한다고!엄마보다 더!!"
    뭔지 모르지만 사랑 표현을 독식하고픈 느낌인 듯 했음.
    장난기가 발동해서 "이걸 어쩌나.엄마도 어~~~엄청 많이 사랑하는데?"
    씩씩거리며 말함.
    "내가 원헌드레두만큼 더 사랑해!"
    ...
    여기서 KO당함.
    100배 더 사랑한다는 말이 하고 싶었구나?우쭈쭈~

    5.이건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
    방학이라서 두 아이 챙기느라  어제부터 제대로 씻지도 못함.
    신랑은 망년 파뤼에 신나서 늦은 귀가.
    오늘은 애들 재우고 씻으려고 했음.
    아가 딥슬립 최면시키고 첫째 옆에서 책 읽어주다가 재움.
    살짝 일어나서 씻으러 가려고 했더니 첫째가 잠이 덜 들었는지 날 잡으며 어디가냐고 물음.
    엄마 어제부터 못씻어서 냄새 나니까 씻으러 간다고 대답.
    그러자 첫째.
    "아니예요.엄만 냄새 안나요. 엄마는 냄새 아니야.좋은 향기야."
    라며 내 품에서 부비부비함.
    ㅠㅠ
     이 맛에 애 키우는가 봄.

    어서 둘째도 걷고 말하고 첫째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면 좋겠음.
    그럼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가 될듯.


    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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