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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끝나고 오신 아버지가 아침에 술에 취해 오셨네요
저한테 다짜고짜 말씀을 하시는데..
"아무리 니 기분이 나쁜 일이 있더라도 웃어른에겐 절대로 함부로 대하지 말거라"
술도 취해서 오셨고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길래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여쭤보았는데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더라구요
일단 저희 아버지는 나이는 57세시고 트럭에 화물을 싣고 운반하는 운수업을 하십니다.
주로 하시는 일은 돌산에서 돌을 주면 그 돌을 싣고 다른 회사로 가서 지게차 기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돌산에서 주는 돌의 수량을 실어 전달을 하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화물차에 돌을 최대량보다 적게 실었던 모양입니다.
이 과정에서 새파랗게 젊은 놈이랑 시비가 있으셨나봐요
지게차 기사였는데 나이는 30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돌을 적게 실은 것을 넘겨 받은 지게차 기사가 저희 아버지에게 그랬다더군요
"장난해??" "장난해??"왜 돌을 이거 밖에 안실어??"
저희 아버지는 돌산에서 트럭에 실어주는 양만 옮길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거 밖에 옮기지 못했다고 설명한 후
"이보게 젊은 양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당신은 아버지도 없나 어떻게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시나"
라고 말씀 하시니 그새끼가 하는 말은 더 가관이였습니다.
"주머니 손 빼고 얘기해라"
이 말 들으니까 출근 전부터 개빡치더라고요
제 나이가 27살인데 저랑 나이 차이도 얼마 되도 않은 새끼가 저희 아버지한테 저딴 개소리 했다고 생각하니
지금 생각해도 아오 ..
그새끼 애비 찾아가서 더 심하게 해주고 싶지만 그건 그새끼나 저나 다를게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어쨌든 저희 아버지는 훈계 하려다가 개념 밥말아 먹은 새끼한테 사과도 못받고 욕만 더 드셨습니다.
제가 화나는건 둘째 치고 저희 아버지 기분을 어떻게 풀어드릴지 걱정이네요
많이 상심하셨을텐데
우울증 견뎌내시고 항상 가족 위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일하시는데
걱정이네요
맘같아선 회사 찾아가서 몽키로 대가리 후려 치고 그새끼가 타던 지게차로 복부를 압박하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도 없구요
아 답답하네요
본문에 욕은 없지만 쓰면서 그새끼 생각에 욕이 막 나오네요
암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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