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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imon & Garfunkel - Bridge Over Troubled Water
대선날 밤에 어머니가 우셨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자식 걱정에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정치관이 제 가족과는 맞지 않습니다. 네, 대선 집계방송 중에도 이 동네는 발갛게 물들어있었죠. 그날 어머니는 그게 꼴보기 싫으셨는지, 아니면 불안하셨는지 교회로 외출하셨다 방송 끝날 때 쯤 돌아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선 종종 교회주부들과의 모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토로하곤 하셨습니다. 물론 그곳에서 언쟁을 일으키진 않으셨습니다. 그게 이 동네 20년 넘게 살아오신 어머니의 선택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이명박 설교를 했을 때도 어머니는 설교당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교회를 나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신실하고 현명한 신앙인이시거든요.
하지만 동네와의 괴리감이 스트레스에 약한 어머니께 쌓이니 한계에 달한 것 같기도 합니다. 대선이 끝나고 어머니는 어머니답지 않은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이 동네랑 연을 끊고 싶다고요...
저는 반대하진 않지만 쉽지 않은 선택일 것임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아들이라도 모임 나가지 않는 주부의 외로움은 짐작할 수 있죠. 어머니께서도 당장 그런 실천은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쪽으로, 그러니까 의사소통 쪽으로 어머니께 해방구가 필요하다고는 절실히 느낍니다.
어머니가 새직장을 구하시며 인터넷을 시작하신지 근 2~3년 된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라고 봐야 메일확인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대신 맡아주시던 일들도 하나씩 홀로 해나가고 계십니다. 사바나 같은 인터넷 세계가 새가슴 어머니껜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쁜 곳은 나쁜, 좋은 곳은 좋은 게 이 씬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의식 아래를 그대로 반영한 것처럼요
오유도 충분히 좋은 사이트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어머니는 신실한 신앙인이십니다. 개방적인 의견보다는 잠언적인 의견을 선호하시고 낙천적인 언어를 쓰시되 감정적인 언어는 삼가십니다. 오유의 젊고 활기찬 코드랑 어울리지는 않을 듯 해요. 가끔 올라오는 추천사이트에서도 어머니께 권해드릴 건 없더라구요;; 저 혼자서라도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어렵네요. 특히 기독교 커뮤니티 사이트라 하면;;;; 현 상황은 다수가 정상이 아닌게 한국 기독교이니까요.
혹시 괜찮은 기독교 커뮤니티 사이트나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 있으면 추천 부탁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ps.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의 신께서 아들의 선택을 돌보심을 믿고 근심 걱정 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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