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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523614
    작성자 : 제발좀~
    추천 : 0
    조회수 : 579
    IP : 65.49.***.7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7/26 14:14:10
    http://todayhumor.com/?freeboard_523614 모바일
    오랫만에 전화온 동창... 호구인가?? 우정인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10년...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가 왔다..

    오랫만에 고향을 왔다고 잠깐 볼수 있냐고???

    이렇게 불쑥 전화가 온게 두번째...

    직감적으로 또 무슨일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만난 친구..

    아버지는 대학교수. 어머니는 유난히 치마바람이 드센 육성회장

    부유한 집안에 늦둥이로 태어난 외아들...

    버릇없고 공부는 못했지만 선생님들은 동창녀석을 챙기곤했다.

    별볼일없는 나로썬 마냥 부럽던 녀석, 그런 녀석과 짝지가 되면서 서서히 친해지게 됐는데..

    그렇게 고등학교 2~3학년을 녀석과 함께 아니 녀석을 따라다니며 보냈고.

    나느 지방대로.. 녀석은 재수를 위해 서울 낙성대에 원룸으로 떠났다..

    나의 대학시절 늘 놀기 바쁘던 녀석..가끔 서울가면 이렇게 노는게 인생이라며

    구경을 시켜주곤 했고.. 나는 재수하는 녀석이 부럽기만했다.

    나는 군대를 갔고 녀석은 삼수를 했다.

    나는 제대후 정신차리고 학업에 열중하며 녀석을 잊고 있었고

    녀석은 지방대를 다니게 되었다. 

    나는 우여곱절 끝에 대기업에 겨우 입사하게 되고 

    녀석은 대학내내 놀고도 어머니의 인맥으로 잘나가는 대기업 본사에 취직을 했다.
    (사실임 정말 본사쪽 사장급 인맥으로 조리소문없이 합격함)

    그리고 연락두절됨...

    정식이 아닌 인맥으로 입사한게 부끄러웠는지 모든걸 알고 있는 나와 연락을 끊음..

    그리고 5년후 갑자기 걸려온 전화..

    오랫만이라며..

    나는 배신감에 정말 녀석이 싫었고 몇년동안은 치를 떨었지만...

    그냥 잘 받아주기로 했다..

    그렇게 인사가 오고가고... 

    며칠뒤 걸러온 전화..

    " 내가 요새 너무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지금 어머니랑 갈때가 없다.. 미안한데 돈좀 있으며 ㅇㅇ은행으로 부쳐주라."

    다급한 녀석의 목소리..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외삼촌이 사업을 했는데 잘 안됐는데.. 이걸 막을려고..

    대출에 사채를 쓰게 되었고 결국은 사업 실패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된것...

    집안이 기울자 그동안 잘지내던 친척도 친구도 모두 등을 돌리게 되고 결국 나한테 전화를 한것..

    딱한 사정에 난 얼마 안되는 내 비상금 모두를 보내준다.. 

    그리고 다시 연락두절....

    그렇게 또 잊고 지내던 시간이 2년..... 7/8(토) 다시 연락이 왔다..

    오랫만에 고향에 왔다고 만날 수 있냐고...

    지금 와이프랑 나와서 오늘은 힘들고 다음주도 출장으로 바쁠것 같다고..

    그리고 저녁에 다시 결러온 전화...

    "고향에서 취직을 하려고 왔는데... 쉽지가 않다고..."

    .....

    .....

    " 그리고.... 취직을 하려면 건강검진을 받아야 되는데.. 돈이 없다.... "

    " 한 20만원만 빌려달라고..."

    아....!!!

    "내가 지금 가진게 5만원 밖에 없어.. 나머진 와이프랑 상의해야 되는데.... 쉽지 않을 거라고.."

    순간 비상금에 주식사려고 모은 돈으로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늘 갑자기 전화를 해서 돈 내놓으라는 녀석이 좋게 보이지 않았고..

    이건 빌려주는게 아니라 주는 것인데... 라는 생각...

    과연 녀석이 정말 힘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지난번 처럼 돈 받고 연락두절되면 그때의 배신감....

    머리속이 어지럽다..

    그렇게 고민하다 주말이 지나고 출장을 가게 되는데...

    출장중 걸려오는 녀석의 전화 차마 받을 용기는 나지 않고...

    조금만 보내고 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고민 고민 하다 또 하루가 가고....



    나에겐 그냥 돈이지만 녀석에게는 생명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스마트폰으로 출금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울리는 전화벨을 차마 받지 못했다...

    과연 내가 잘한건가요....???

    아님 호구 인가요....???
    ....

    또 다음에 전화와서 부탁하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
    내용요약

    고등학교 동창 아버지 교수 어머니 육성회장
    고등학교 재수 대학시절 내내 냉똥이
    인맥으로 인사 후 연락두절..
    5년후 집안 망함 전화와서 돈 부탁해서 보내줌..
    2년후 다시 취직 때문에 돈 부탁함..
    고민하다가 보내줌...
    우정으로 생가하지만...호구된 기분...?
    제발좀~의 꼬릿말입니다
    동창이든.. 친구든.. 친척이든..잘되길 바란다... 
    돈이 원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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