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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수란 무엇인가? by 최용식 우리나라 보수 진영에는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다. 진정한 의미의 이론가 역시 찾아볼 수 없다. 이론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양심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은 누구도 보수를 대변하려고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지금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자들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이고 반동일 뿐이다. 보수를 스스로 참칭하는 세력이 뒤집어쓰고 있는 허울을 한 꺼풀만 걷어내면, 친일매국노들과 반민족주의자들이 있고, 일신의 영달을 꾀하여 독재에 부역했던 자들과 무조건적인 사대주의에 짙게 물들어진 자들이 있다. 보수는 반동이 결코 아니다 사실, 친일매국노들은 '반공'의 그늘 속에 숨어들었고, 독재부역자들은 '보수'라는 가짜 위장막 속에 숨어들었으며. 이들은 민족과 국민을 배반한 것은 물론이고 온갖 악행을 자행해왔다. 감히 친일매국노들이 독립운동가들을 빨갱이로 재단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손까지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으며, 독재부역자들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인사들을 차별하거나 고문하고 감옥에 보내고 죽였던 것이다. 이들은 반성은커녕, 이미 쌓아놓은 기득권 특히 언론과 학계의 지배력을 이용하여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보수에도 이론가가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양심과 식견을 가진 나라의 동량들이 어떻게 이들과 한 무리에 들고 싶었겠는가? 보수의 이론가로 나설만한 사람들은 부끄러워서도 목소리를 죽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가짜 보수들이 날뛰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다. 이제는 양심과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용기를 내야 할 때이다. 진보가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지금은 더더욱 보수에도 진정한 이론가가 필요한 때이다. 사실, 진보는 모두가 이론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투철한 이념으로 무장해 있다. 보수도 이제는 이론과 이념으로 무장하여 가짜 보수를 몰아내고, 이론적인 면에서도 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때이다. 이 글은 이런 의미에서 씌어졌고, 진짜 보수에게 이론적 단초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그럼, 우선 보수의 정체성을 되살려보도록 하자.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 보수란 말 그대로 '현 체제를 지키자'는 것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보수의 의미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진짜 보수인 것이다. 그러면 왜 지켜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지켜야 하며, 어떻게 지켜야 할까? 이 세 가지 문제를 규명하면, 진짜 보수가 무엇인가, 진짜 보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진짜 보수가 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등이 쉽게 판명된다. 그리고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현재의 한나라당과 스스로 보수라고 부르는 자들이 왜 보수가 아니라 반동인가의 문제도 자동으로 풀린다. 보수는 낙관이다 우선, 현 체제는 왜 지켜야 할까? 당연히 지킬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국민들에게 지키자고 호소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지킬 가치가 있을까? 당연히 현재도 좋고 미래도 밝을 경우에만 지킬 가치가 있다. 현재도 나쁘고 미래는 더욱 어둡다고 보는 세력은 보수가 아니다. '옛날이 좋았어'라거나 '박정희 시절이 좋았어' 따위의 말을 앞세우는 자들은 반동일 뿐이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 어떻게 보수일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과 자칭 보수들이 사실은 보수가 아니라 반동인 결정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를 참칭하는 반동세력들은 우리나라가 내일 곧 무너질 것처럼 떠들어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진짜 보수일 수 있겠는가! 보수는 꿈과 희망이다 '현재도 좋고 미래도 밝다'고 진정으로 믿는 보수라면, 당연히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꿈과 희망이 있어야 현재가 고달픈 국민들도 그런 대로 어려움을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고, 보수를 진정으로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로부터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가는 세력은 진짜 보수가 아니다. 세상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키는 세력도 진짜 보수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도 국민들에게 밝은 면을 일깨워줘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사람이 진짜 보수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어코 실현해내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사실, 세상을 어둡게만 보려고 하면, 난관을 돌파하려는 불굴의 투지나 새로운 꿈에 대한 왕성한 도전의지가 생겨나기 어렵다. 세상을 밝게 보려는 진짜 보수만이 난관을 돌파할 힘을 얻을 수 있고, 불가능하게 보이는 꿈도 실현시킬 수 있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모습인 것이다. 보수의 최상위 개념은 민족이다 다음으로, 보수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 현 체제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지켜야 한다. 민족, 국가, 사회, 가정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 등이 그것들이다. 무엇보다, 진짜 보수는 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워야 한다. 민족이 체제의 최상위 개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이 국권을 잃었을 경우에는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설령 사상적으로 좌익성향을 가졌었더라도 독립투쟁을 했던 분들은 진짜 보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진보에게는 노동자라는 계급만 중요할 뿐, 민족은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든, 과거 친일매국행위를 했던 자들이나, 이들을 은폐하고 옹호하는 자는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친일매국행위를 역사 앞에 밝히는 데에 앞장서는 분들이 진짜 보수이다. 보수는 민족통일이다 지금처럼 민족이 분단되어 있다면, 어떤 희생을 각오하고라도 민족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북한에 할 말도 못하고 퍼주기만 한다'라는 따위로 비난하는 자들은 진짜 보수일 수가 없다. 통일에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시도해봐야 하고, 그것을 지지해야 진짜 보수이다. 사실, 과거 50여 년 동안 '북한 봉쇄정책'을 줄기차게 견지해왔으나, 이런 방식으로는 통일에 한 발짝도 접근하지 못했었던 것이 역사적 경험이다. 오히려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일 때에 그나마 통일에 대한 희망이 싹틀 수 있었다. 그렇다면 햇볕정책을 찬양하고 지지하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진짜 보수는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보수는 자부심이다 다음으로, 진짜 보수는 국가 제일주의를 내세워야 한다.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가 진짜 보수인 것이다. 우리나라를 약소국이라고 비하하는 자는 보수가 아니다. 폐허 위에서 오늘날의 경제적 번영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자랑스러워해야 진짜 보수이다. 좀처럼 치유가 어렵다던 환란을 세계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자랑스러워해야 진짜 보수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어야 진짜 보수이다. 조만간 선진국 대열에도 들어설 수 있다고 믿어야 진짜 보수이다. 일본을 따라잡자고 외쳐야 진짜 보수이다. 물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사대주의에 찌들은 자는 진짜 보수가 아니다. 국가의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성조기나 흔들면서 혈맹을 운운하는 자들은 진짜 보수가 아니다. 국가를 부정하는 자도 진짜 보수가 아니다. 무정부주의자나 허무주의자 역시 진짜 보수일 수가 없는 것이다. 보수는 헌법 수호이다 본질적으로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을 수호하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헌법에 명기된 대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믿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국민의 주권을 빼앗은 자나 여기에 동참한 자는 결코 보수가 아니다. 따라서 국민의 주권을 탈취했던 독재정권에 부역했거나 지금도 과거의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자는 진짜 보수가 아니다. 특히 친일파이자 독재자였던 박정희를 아직도 찬양하는 자들은 반동일 뿐이다. 국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민주화 투쟁을 했던 분들이 진짜 보수이다. 보수는 사회통합이다 셋째, 사회와 가정을 지키는 데에도 앞장서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무엇보다, 사회 통합에 앞장서야 진짜 보수라고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사회는 지킬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차별을 조장하거나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자는 보수가 아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보수의 본래 모습이다. 사회적 약자를 방치하는 것은 사회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현대적 사회보장제도를 정착시킨 것은 전형적인 보수인 비스마르크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회문제들도 방치하면 진짜 보수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보수는 가족이다 진짜 보수는 사회의 도덕률과 미풍양속을 지키는 데에도 앞장서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을 소홀하게 보거나 파괴하는 자도 진짜 보수가 아니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이기 때문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가정을 파괴하는 일체의 일들을 거부해야 진짜 보수이다. 이혼, 매춘, 동성애 등을 반대해야 진짜 보수인 것이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를 일삼는 자도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이다 넷째,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고 물러섬이 없어야 진짜 보수이다.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쉽게 포기하는 자는 진짜 보수가 아니다. 비겁자일 뿐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빼앗겼다면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분들이 진짜 보수인 이유가 여기에서도 발견된다. 민주화된 지금도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약하는 법률이나 관행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데에 앞장서는 것이 진짜 보수가 해야 할 일이다. 구체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 진짜 보수인 것이다. 아울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작을수록 좋으며, 이를 앞장서서 외치는 것이 진짜 보수이다. 보수는 솔선수범이다 끝으로, 체제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당연히 자발적이어야 하고, 선도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체제가 올바르게 지켜질 수 있다. 솔선수범이 진짜 보수의 기본적인 덕목인 것이다. 최소한, 헌법에 명기된 의무라도 앞장서서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하고, 납세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근로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병역을 기피했거나 병역기피를 방조한 자는 보수가 아니다. 탈세를 일삼는 자도 보수가 아니다. 부동산 투기 등 불로소득에만 매달리는 자는 보수가 아니다. 교육과 자기계발에 소홀한 자도 보수가 아니다. 전쟁이 났을 때에 맨 먼저 전장으로 달려가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환란처럼 국가경제가 파탄날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금모으기에 앞장선 자가 진짜 보수이다. 평소에 세금을 잘 내는 자가 진짜 보수이고,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보수는 봉사이고 기부이다 또한 사회봉사에 능동적으로 나서는 자가 진짜 보수이다. 내 지위, 명성, 재산 등은 사회가 베풀어준 것이므로, 그것을 내가 즐기는 만큼 사회에 보답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도리이다. 사회봉사는 보수의 기본적 의무인 것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에 기부금을 내는 데에도 인색함이 없어야 진짜 보수이다. 내 재산과 소득은 사회로부터 얻은 것이므로, 그 일부라도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은 보수의 당연한 도덕이다. 기업인 중에 보수가 많은 것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세금을 더 많이 내어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하며, 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보수가 나서야 할 때이다 이제 가짜 보수 즉 반동세력들에게 빼앗겼던 '보수의 기치'를 진짜 보수가 되찾아야 할 때이다.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가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보수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부응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반동세력이 보수를 대표한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외면할 것이고, 특히 젊은이들의 거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먼저 살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진짜 보수의 세력판도를 넓혀가야 한다. 젊은이도 흔쾌하게 동참할 수 있는 진짜 보수를 설정하고, 이의 실천을 위한 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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