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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게는 첨 올리는 글이라 필력이 딸리더라도... 흠.. 걍 ... 머... 쿨럭.
암턴 배고프니깐 스피디하게 음슴체.
예비역으로 복학하고 자취하던 방이 닭장촌이라는 원룸쪽방촌이었심.
머 거의 동아리방이나 친구방에서 자느라 옷만 갈아입는 방이었심.
구조는 별로 중요치 안으니 생략.
방에다가 매트리스만 놓고 헹거에 책상하나 끝.
때는 갓 여름.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고 막 방학 시즌이 시작하려던 찰나.
일찍 방학이 시작된 선배형님이 놀러옴.
혼자인 나를 놀리려 여친 델꼬옴.
근데 얼굴보니 그닥 부럽진 안음.. ㅋㅋ
암튼 열심히 젊음을 불태우며 마시다가 여친느님께서 취하시는 관계로 자정이 넘어선가 자리는 파토.
나는 모자란 술을 채우러 다른 술자리로 이동. 물론 열쇠를 쥐어주며 형님께 방을 조공...
이부자리만 조심하여 주시며는... 흑흑....
술을 먹다가 술이 나를 먹어버리며 해는 떠오르고 이제 어디로 가서 잠을 자야하나.. 생각하는데... 걸려온 형님의 전화.
" 짜글아 나 집에 갈란다. 정문에서 만나자..."
머 대답이고 머고 듣지도 안코 걍 전화는 끈어버리고 나는 이 형님이 왜 이러시나 술기운에 추적추적 정문으로 기어가심.
형님은 퀭한 얼굴, 여친느님은 눈물 범벅으로 벤취에 앉아계심.
먼일이여.... 머릿 속엔 오만가지 생각.. 설마 별거 없는 가재도구를 던지며 싸우시거나.. 허겅....
암튼 여친느님이 빨리 가자고 보채는 통에 간단히 들었심.
방에 들어가서 둘다 술이 올라 별일(?) 없이 걍 바로 잠들었다함.
새벽녁엔가 여친느님이 형님 가슴을 콱 움켜쥐기에 아파서 형님은 깼다함.
왜그러냐 물으니 벌벌떨면서 손에 힘은 못빼고 눈이 한 쪽에 집중.
눈을 따라가 보니 왠 무릎을 안고 쭈그려앉아있는 여자, 커플이 누워있는 벽 반대쪽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벽을 긁으며 머라고머라고 들리지도 않은 소리로 중얼중얼중얼....
보이는건 활처럼 굽은 등과 바닥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이었다심.
벽을 보고 있어서 얼굴이고 머고 암것도 모르고 흰옷에 이상하게 굽은 등에 머리카락만 기억난다심.
가위눌린건지 머였는지 둘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가 기절한건지 잠든건지 정신차렸을 땐 동이 터있었고, 바로 나님을 콜.
여친느님을 부축해서 택시타고 바로 사라지심.
나는 술기운 반, 놀란 기운 반. 먼일인가 싶어서 방으로 뛰어갔심...
안잤다고는 해도 내가 사는 방인데 그렇다고 하니 기분이 영 드러웠심.. 난 그런거 못봤는데... 거참...
암튼 방에가서 형님이 얘기한 방향을 보니 행거가 있는 벽 쪽.
행거땜에 벽이 보이지도 않는구만, 먼 여자가 벽을 긁었다는 건지.. 거참. 술기운에 가위들을 쌍쌍으로 눌리셨나...
혹시나 싶어 행거를 슬쩍 밀면서 벽을 보니 벽도 멀쩡.. 머여 이 저주받을 커플들을 보았나~!!!! 하면서 부아가 치밀어 오르다가 본 거.
벽 아랫쪽에 빨간 색도 아닌 애들 쓰는 분홍색 펜같은? 약간 색바란 느낌의 색깔로 깨알같이 씌여있는 글자들.
이사오면서 바로 그 쪽에 행거를 두느라고 못봤나... 이상허네 싶어서 무슨 글자인가 자세히 보니...
'미안해미안해미안해아가미안해미안해엄마가미안해엄마가나빠서널못지켯어미안해아가미안해미안해미안해ㅇㅁ미ㅇㅁ ㅇ.....'
쓰다가 힘이 빠진 듯 뒷쪽에는 글자가 뭉게지는..
보다가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소름이 돋는... 술이 확 깨고 부끄럽게 눈에 눈물이 막 고이고.. 팔다리 후달후달...
방엔 다신 못들어가고 친구들 부탁해서 바로 짐 싸서 나왔다는....
머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이러이러했다 하니.. 알았다 도배는 다시해야겟다. 미안하다 그러고 얼버무리심.
먼일이냐 캐물으니 별일없었다 암것도 아니다 그러고 마시네 방 안나갈까바 겁나셔서 그러셨나...
쓰다보니 배는 더 고프고 글을 더 재미없어지고... ㅠ.ㅠ
고게도 세줄 요약 해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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