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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2290
    작성자 : xsoft
    추천 : 36
    조회수 : 3215
    IP : 211.231.***.58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8/06 11:21:18
    원글작성시간 : 2004/08/06 08:06:28
    http://todayhumor.com/?humorbest_52290 모바일
    다시는 못들을 '정은임의 영화음악'[도깨비펌]


    지난달 22일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중태에 빠진 MBC '정은임' 아나운서가 끝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5일 인터넷 게시판은 추모의 물결로 물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정은임 아나운서의 ‘쾌유’를 바라고 있었던 터라 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불안과 혼돈으로 가득했던 내 사춘기 시절. 저에게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였던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비록 정은임 아나운서의 삶이 영원하진 못했어도, 그녀가 차분히 들려주던 영화 이야기와 목소리는 영원히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다는 추모의 글들을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cyworld.nate.com/bastian2004)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5일 오전만해도 2만명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그녀의 홈피를 방문하고, 그녀를 추억하며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새벽녘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을 나눴던 정은임 아나운서.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은임의 영화음악...


    언제나 익숙한 시그널로 새벽을 함께 해주던 당신의 목소리로 영화를 보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조근조근하고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단순한 영화 줄거리가 아닌


    영화를 보는 방법을, 전해주던 당신.





    그 시절, 한창 사춘기 성장통중이던 나는 비록 당신이 보여준


    영화속의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신이 들려주던 영화속에서, 당신이 보여주는 세상속에서


    내일을 꿈꾸고, 입시지옥 속의 탈출구를 만들었습니다.


    어느날 홀연히 알 수 없는 이유를 뒤로 하고


    당신이 정영음을 떠날때.. 익숙한 것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이상하게 눈물이 났지만,


    그냥 언젠가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로 너무 많이는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당신이 들려준 '머리냄새나는 아이'이야기가 이상하게도 마음에 남더군요.





    내가 머리 감을 때는 엄마가 도와줍니다.


    오늘도 엄마가 리본을 풀어 주고 샴푸를 묻혀 주었습니다.


    “머리냄새가 많이 나는구나.”엄마가 말했습니다.


    자주 감는데도 내 머리에선 유난히 머리냄새가 많이 납니다.


    샴푸거품을 내면서 엄마가 물었습니다.


    “니네 반 아이 중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아이가 있는데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나는 샴푸 거품 때문에 눈을 꼭 감은 채 가만히 엎드려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예쁘고 명랑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머리냄새가 나는 아이다.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 참! 나는 머리냄새가 나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정영음 마지막 방송 중에서....








    그리고 몇년쯤 뒤.. 당신은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바램처럼.





    그저그런.. 나날이 지나고


    접한 당신의 사고소식과....


    당신이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는 뉴스를 접하고도..


    그냥.. 그 마지막 방송때처럼..


    언젠가... 돌아오겠지..란 바램을 담아..


    당신을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부질없는 바램이 되겠지요?


    한번도 당신을 만난적 없지만, 늘 제 맘속에 깊은 목소리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세요.





    저의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해주신 정은임 아나운서.


    당신을 추억하겠습니다. 제 기억속에 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겠습니다.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셨으니까요..





    고맙습니다... 편히.. 편히 쉬세요..





    - 마이클럽 필명 '나라라'님








    △라디오 '정은임의 영화음악' 시그널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email protected]





    다음은 연합뉴스 관련기사 입니다


    "강렬하고 화려하고 찬란할수록 빨리사그라지고 시들고 부서진다. 아름다웠던 정은임님 명복을 빕니다."


    혼수 상태 끝에 4일 오후 6시반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MBC 아나운서에 대해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92년 11월2일부터 95년4월1일까지 그가 진행했던 '정은임의 FM영화음악'(정영음)을 듣고 자란 세대들이 그와 함께 했던 추억의 시간들을 글로 옮겨 추모하고 있는 것.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의 고 정 아나운서 미니홈피(은임의 다락방.www.cyworld.com/bastian2004)에는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12시간 동안 400건이 넘는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5일 오전 10시까지 방문자 수만 1만명에 육박할 정도.


    박세진씨는 "새벽 라디오를 들을 때면 은임 누나의 음성이 생각날 겁니다. 제사춘기 시절 영화라는 취미를 갖게 해 주신 분.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배우들과 함께 하시기를…"이라고 추모했으며, 강지은씨도 "아직은 놓고싶지 않았을 당신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밉니다. 당신은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슬퍼했다.


    또 김민수씨는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만 가지고 가세요. 그곳에서 울먹이느라 제대로 진행도 못하시던, 그렇게 좋아하시던 리버피닉스도 꼭 만나보시길.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는 등 네티즌들의 애도의 목소리는 끊이질않고 있다.


    다음 카페 '정은임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wjddmsdla)'에도 밤새 300건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으며 다음이나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도 정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댓글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각 포털 사이트 등에는 정은임 아나운서가 생전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인상적인 오프닝 멘트 등이 음성 파일로 등장하고 있다.


    강제 철거의 부당함에 격분하는 오프닝 멘트를 방송하고 볼세비키의 '인터내셔널가'나 시위대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영화음악으로 들려준 것은 유명한 일화.


    당시 '정영음'은 심야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와 함께 제3세계 영화를 소개하고 상업영화에 대한 정치적ㆍ미학적 분석 등을 들려주는 등 새로운 시도로 고정 팬을 거느리기도 했다.


    2003년 10월 같은 제목으로 프로그램이 부활했으나 올 4월 개편과 함께 또다시폐지됐다.


    이같은 추모 행렬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정은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라기보다 라디오 세대의 마지막 DJ로 기억되고 있다. 말 장난이나 다름없는 언어의 유희와 획일화된 음악에 물든 라디오 방송에서 세상과 호흡하고, 듣는 이의 가슴과 동화되는 방송을 진행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주는 것"이라 평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조종수(38ㆍ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조교수)씨와 다섯 살짜리아들 성빈군이 있다.


    장례는 MBC 사우장으로 치러지며 6일 오전 7시 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해 9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남문 광장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성남시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02)


    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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