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당선 되자마자 우리 수령동지가 열좀 받았나보더라구. 바로 대남 비방 방송을 시작하더군. 그래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어. 곧 일거리가 생기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조금 지나니까 공작 전문가인 나에게 지령이 떨어졌어. 이명박 개새끼 보기 싫으니 물 좀 먹이라고...
나는 고민을 했어. 이제 시대가 달라져서 옛날 방식은 안먹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러던 중에 인터넷에 이상한 기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인터넷에는 대선전부터 이명박을 죽도록 싫어하는 계층이 존재하고 있더란 말이야. 특히 인터넷으로 대통령을 만들었던 노빠들이 더 심하더란 말이지.
거기에 블로그 문화, 펌질 문화.. 덧붙여서 촛불 집회 이런게 머리속에 마구 떠오르더군.
대략의 계획을 정하고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어.
먼저 인수위 시절부터 정책하나 하나 사사 껀껀 따져서 약간씩 과장도 보태고.. 결정 안된것도 결정 된것처럼.. 이거 하면 다 서민 다 죽는것 처럼 은근 슬쩍 흘리기 시작했어. 마침 마이클 무어가 식코라는 영화를 만들었길래 은밀히 들여와서 P2P로 돌리고.. 뭐 일부 극장에서는 알아서 상영도 해주더구만..
그랬더니 안그래도 쥐빡이 얼굴이 비호감이라 싫어하던 애들이 먼저 낚여서 이걸 또 인터넷에 퍼뜨린단 말이지. (노무현때는 무슨 정책을 내놓건 신경도 안쓰던 놈들이 내가 좀 작업을 했더니 새 정부 정책에는 다들 따지고 들면서 신경쓰는게 참 신기하기는 했어. )
어쨌건 그래서 일단 기본 인원을 선동에 성공했단 말이지.
그다음은 뭐가 필요할까? 보통 사람들은 정책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조정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책으로 위협하는 얕은 선동에는 안넘어가거든 (병신들이나 넘어가지). 그러면 뭘로 위협하면 사람들이 겁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MBC가 너 미국소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송송 뚫리고 좀비 되서 죽는다. 무섭지!! 하고 방송을 해버린거야.
야. 이거 참 신나더라구. 내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착한 놈들.
그런데 "안먹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는 똑똑한 사람이 나올까봐 나는 재빠르게 괴담 유포에 들어갔어. 라면 스프에도 들어가고 조미료에도 들어가니 피할 수 없다. 급식에는 다 광우병소 밖에 안나온다. 심지어 화장품에도 들어가서 화장품만 발라도 광우병 걸릴 수 있다.
사실 난 내가 지어낸 괴담이 너무 황당해서 안먹힐꺼라고 생각했어. "상식적으로 라면스프니 조미료니 화장품에 들어가는게 위험하다면 미국산 조미료나 미국산 화장품도 위험하다는 말인데 이게 말이나 되나?"
이런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이 나올꺼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애들 참 순진하게 잘 믿더군. 심지어 광우병 소고기 씻은 물에 닿아도 걸린다는 말까지 믿어주니.. 내 입장에서야 고맙긴 하지만 이 멍청하고 순진한 국민들을 정말 속여야 하나 하는 양심의 가책까지 생기더라구.
이제 다소 개념을 탑재하고 있어서 식코 나부랑이에 안넘어가던 그러나 여전히 어리숙한 사람들이 넘어가기 시작했어. 애들이 어디서 보고 들은것은 있어서 촛불들고 나가고.. 뜻하지 않게 거기에 반 FTA단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지. 아주 대박이지. 나는 여기서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 먼저 어리숙한 애들을 공략하라는 거지. 역사적으로도 애들을 선동해서 역사를 바꾼 사례가 많았는데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거야.
그래서 이제 어리숙한 사람들하고 반FTA단체들 모아놓고 촛불 집회를 시작했단말야. 근데 한달쯤 하다보니 뭔가 부족해. 어리숙한 사람들 숫자는 한정이 되어 있고 더이상 사람이 늘지 않아. 사람들도 평화집회로 조용히 하고 경찰들도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어. 뭔가 크게 한건 터뜨려야 할것 같아. 그래서 좀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로 하지. 바로 촛불들고 나온 어리숙한 사람들을 선동해서 청와대로 돌진을 시키는 거야.
청와대로 돌진시키는데 더이상 경찰들이 점잖빼고 앉아 있지는 않겠지.
이게 정말 최후의 대박 전략이었던거야.
청와대 진입 허용하면 경찰청장부터 줄줄이 짤리고 전경들도 돌아가면 개패듯이 맞을게 뻔한대 경찰들이 가만히 있겠어. 당연히 온몸을 바쳐서 진압을 시도 하겠지. 그렇게 사람들이 부딪히다 보면 사고도 나기 마련이지. 재수없게 경찰이 다치면 좃되는 건데 전경들 젊고 장비도 튼튼하지 확률적으로 어리숙한 시민들이 많이 다치겠다.
전략의 성공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미리 신촌쪽으로 사람들 선동해서 전경들 속으로 몰아 넣어 보기도 하고 이리 저리 끌고 다니는 예행 연습을 충분히 하고 마침내 결행을 한거지. (똑똑한 사람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나봐. 경찰 프락치니 어쩌니 하는 얘기들을 하더라구.. 그때는 좀 섬ㅤㅉㅣㅅ했어)
혹시 경찰이 다칠까봐 앞장서서 시위대중에서 약해 보이는 애들을 주로 끌고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경들은 최대한 약을 올렸지. 그리고 뒤로 죽 빠졌어. 결국 어리숙한 여대생 같은 애들을 화난 전경들과 맞서게 된거야.
예상은 적중해서 여대생이 개패듯 맞는 것 보고 온 시민들이 격분한거야. 그전까지 한달 넘게 공작해온것이 마침내 결실을 본거지. (물론 중간에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이명박 탄핵으로 구호도 바꾸도록 유도 하느라고 고생도 좀 했지)
때마침 우리를 도와주느라 이걸찍어서 인터넷 중계하는 놈들도 생기고.. 알아서 유언비어 퍼뜨려 주는 놈들도 있고.. 우리가 해야 할 고생을 대신해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
시위대는 사람들 맞는 동영상을 보고 분노해서 점점 더 격렬하게 시위할꺼고 전경은 전경대로 격렬한 시위대를 막다보니 힘들고 열받아서 더 강하게 진압할꺼고.. 그러면 더 맞아서 다치는 사람이 나올꺼고. 그러면 시위는 더 격렬해 지고.. 이제는 폭력시위와 폭력진압이 자가 발전하는 positive feedback system에 들어섰어. 내가 손대지 않아도 저절로 굴러간다는 말이지. 이러다가 운좋게 죽는 사람이라도 하나 나오면 게임 끝이지.
약간의 행운도 있었지만 내 전략이 대부분 맞아 떨어져서 아주 기뻐.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사람들이 내가 꾸민거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지.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다 자신이 자발적으로 나온줄 알아.
이거야 말로 내가 가장 장기로 내세우는 그림자 전략의 특징이지.
또 한가지 좋은것은 돈이 전혀 안들었다는 점이지. 인터넷에 글 퍼뜨리는 알바 고용비만 해도 상당한데 노빠출신들이 알아서 퍼뜨려주고, 애들 쳐맞는 동영상은 어떻게 퍼뜨리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위대가 알아서 해주고... 한마디로 공작금은 내 개인 소득이 된거지.
다만 한가지 걱정인것은 요즘 계속 비가 와서 시위도 주춤하고.. 정부도 대책이니 뭐니 진화에 나서고 있어서 힘들게 만들어 놓은 구도가 깨질까봐 걱정이야. 혹시 재협상이라도 하면 어쩌나..
만약 그렇게 되면 뭐 어쩔수 있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노빠들은 여전히 건재하니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이명박은 정말 바보야. 배후 어쩌고 하는 기사를 보면서 난 잠시 섬ㅤㅉㅣㅅ했거든. 그런데 촛불 값이 어디서 나왔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은 아직도 80년대식 공작 정치밖에 모르는거야. 21세기 최첨단 그림자 공작 정치라는것은 상상도 못하는거지. 물론 촛불들고 나가 쥐어 터지는 애새끼년놈들도 모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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