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여대를 다니고 있는 11학번 학생입니다..
우울하고 힘들어서 어디에든 속풀이하고 위로받고 싶은데
풀 곳이 없어 혼자 삭이고 있다가 이렇게 오유에 올립니다..ㅠ
겨우 한 학기 다니고 뭘 그렇게 징징대느냐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벌써 몇 달 동안이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먹먹함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자퇴 결심 직전의 상태에 이르러 이렇게 썰을 풀어보려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디자인, 미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전문계고 디자인과로 선택했고,
후에는 막연히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입시시즌,
(매년 그렇듯) 뉴스만 틀면 시끌시끌한 입시대란에 불안감을 느낀 저는
수시 2차 막판에 정시 예상 학교보다 조금 하향하여 수시에 지원했습니다.
그나마 급하게 넣은 것 치고는 담임 선생님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신 덕에 학과도 제 입맛에 맞추었고..
어짜피 수시합격이 조금 무리였던 내신이었던 지라, 그냥 한번 찔러보자는 식으로 넣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떡하니 붙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내에서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간 것이었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만족스러웠고, 한편으로는ㅋ 솔직한 말로ㅋ 조금 아쉬웠습니다..
복권 3등 당첨된.. 그런 기분?
어쨌든.. 어짜피 빼도박도 못하고..
학교 네임밸류나 과 커리큘럼도 그냥저냥 맘에 들었기 때문에
별 말없이 입학했고, 괜찮은 친구도 사귀고 캠퍼스 생활자체가 재미있어 초반엔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면서부터였습니다.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가장 중요한 전공 두 과목이 문제였습니다...
한 과목은 운 좋게도 고등학교 전공 과목의 복습이었습니다.
나긋나긋하신 교수님도 맘에 들었고,
수업 내용도 저에겐 누워서 떡먹기다 보니.. 그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두둥.. 이 과목이..ㅠ... 팀과제 온니였던 것입니다...
오유에도 많이 올라오는 망팀후기글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자가 많으면 배가 하늘까지 갑니다...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확률이 더 높지요ㅋㅋㅋ 전 운이 또 더럽게 없었고ㅋㅋㅋ
저희 팀은 11학번 내 최고령자가 포함된 5명.
나이도 그렇고, 연륜에서 묻어나는 카리스마(ㅋ?)와 같은 이유로
잠정적으로 리더는 가장 연장자가 맡게 되었고..
나머지들은 그냥 고분고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첫번째 회의 때 뭔가 의아했지만 어영부영 넘어갔던 리더의 의견이
중반에 와서야 불거지면서 저와 그 분 사이의 의견마찰이 있었고,
전 또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배운 놈이라고.. 또 성격상 굽히질 못해서 덤벼들었고,
그게 말다툼으로 번지면서 결국은 막말로 끝맺고 말았습니다...
어찌저찌 사과하고 그냥저냥 넘어간 듯 했으나.. 그 여파로 과제의 결과물도 그닥 좋지 못해
첫 과제는 여러모로 처참히 망하고야 말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하 정말.... 이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하ㅋㅋㅋㅋㅋ
이 썰을 풀면 참 스펙타클할 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후로는 그 분은 과제에 참여를 안하시고 ㅋ
남은 네 명이서.. 아니 솔직히 두 명이서.. 이후의 세 과제를 끝냈습니다..
그 분은 아예 코빼기도 안뵈고 연락도 안하더랍니다 -.-;
과제만 나왔다하면 밤새는 게 일상이었던...
하여간 학기 중반 쯤이 되어 마음도 많이 추스르고
그 리더도 잘 뵈질 않아 아예 잊어 갈 때 쯤,
많이 친해진 한 친구로부터ㅋ 충격적인 이야기를ㅋ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더..는 개뿔 나이 존나게 처먹은 그 년이.. 과 동아리에 가서 제 얘기를 하고 다녔는데,
과제 중에 괜한 걸로 시비를 트더니 팀플레이를 망쳤다.. 이런 내용이었답니다ㅋㅋㅋㅋ
근데 또 여자들ㅋㅋㅋ 야부리까야죠?ㅋㅋㅋㅋㅋㅋㅋ
이 내용이 과장되고 왜곡되면서 걔가 싸가지가 없더라 뭐 이렇게 되었나보더랍니다..ㅋㅋㅋㅋ
어쩐지 유독 쌀쌀맞게 느껴지는 야들이 몇몇 있었는데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그 년이 성격 결함 인증을 여러번 인증을 해준터라
선배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지 못하고, 애들 사이에서도 호감은 아니라서
친구들의 해명에 뒷담도 수그러들고.. 이미지도 많이 회복되었지만
그 미묘한 어색함과..ㅠ...또 제가 느끼는 배신감? 허탈감..? 흐...
그리고 또 한 과목.. 프로그래밍..전공 핵심 과목인데..ㅠ..
혹시 읽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치실 테니 요약하자면.. 적성에 안 맞습니다...
특히 이 과목 때문에.. 학교를 계속 다닌다해도 졸업까진 몰라도 우수한 성적은 못받을 것같습니다....
어렵고 자시고를 떠나 재미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가 않습니다ㅋㅋㅋㅋ
막막합니다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위의 내용 요약하면
1. 팀플레이 팀원 하나 잘못 만나 성적 망했다.
2. 그 애년이 내 야부리를 까서 인간관계도 망했다.
3. 게다가 전공 핵심 과목이 적성에 안맞는다.
4. 그래서 자퇴하고 싶다.
지금은 의욕에 가득찼던 마음도 꺾여버리고,
인간관계도 놓다시피해렸습니다...
제 자신에게 많이 실망스럽고.. 많이 지쳤고.. 회복할 기운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들 하지만..
괜찮아지고 싶은게 아니라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정말 자퇴를 해야하는 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학교에 불을거라는 확신도 없구요...
무섭고 두렵습니다..
ㅠㅠ 하... 어떻게 맺어야할 지도 잘 모르겠네요...
화나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쓴 막글이었습니다..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은 물론이거니와
클릭이나 한번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ㅠ...
감사해요..ㅠ...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